지난해 10월 중순경 나는 여느때 처럼 지인들과 홍제4동 세무서 입구에 위치한 한 식당을 찾았다. 그 때 주인으로부터 듣게된 이야기는 한 사람의 관심이 얼마나 큰 사고를 막을 수 있는지 새삼 느끼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고 적극적으로 대처해 준 한 경찰관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어 이렇게 소회를 적어 본다.
그 식당 주인은 오후 3시경 음식을 조리하기 위해 주방 가스위에 대형 냄비를 올려놓고 불을 켠 채 볼일을 보기 위해 식당문을 잠그고 외출했다. 그 주인은 가스를 켜놓았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은 상태였다.
그 사이 냄비 음식은 다 타고 연기는 창문과 문 밖으로 계속 새어나오며 매캐한 냄새를 풍기고 있었다. 외부에서 보기에는 불이 난 듯 심각한 상황으로 판단됐다고 한다.
그때 마침 지나가던 한 경찰관이 연기가 나는 것을 목격, 식당 안으로 들어가려 했으나 문이 잠겨 이웃가게 주인을 불러 함께 문을 열고 식당 안으로 들어가 가스를 잠그고 발갛게 달아오른 냄비를 수습했다는 것이다.
만약 시간이 더 지났다면 대형 화재로 연결될 수 있었던 사건이었다. 그때 그 이름모를 경찰관이 무심코 그 곳을 지나쳤다면 식당 뿐 아니라 주변 건물까지 큰 화재가 일어날 수 었었고, 누군가의 가족이 화재로 인해 인명피해를 입었을 수도 있었다고 생각하니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우리 주변에는 이처럼 시민의 안녕과 공공을 위해 일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 경찰관, 소방관 등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어려운 이웃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소중한 온정들이 아직은 많다.
하지만 우리는 평소 그 고마움을 생각하고 표현하는 일에는 인색해 하면서도 믿지 못하고 손가락질하고 잘못을 질책하는 일에만 후했던 것은 아닌지 반성해 본다.
묵묵히 자신이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며 주위의 변화에 언제든 도움의 손길을 보낼 준비가 된 많은 이웃들.
그들이 있어 우리의 생활이 희망이 있고, 활기차게 느껴지는 것이리라.
새해에는 이런 이들의 도움만을 기다리기 보다는 나 자신 스스로도 주위에 좀더 관심을 가지고 도움을 줄 곳을 찾는 일에 앞장서야 겠다.
더 행복한 우리들의 미래를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