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사람들
탐방
사물놀이패 ‘해오름’
최연희 기자
2007-02-06 11:04
서대문경찰서 소속 전·의경으로 구성
경찰서 내 행사 및 소외계층 위문공연
지난 12월 27일 정신대 피해 할머니 쉼터인 우리집을 찾아 공연중인 해오름 단원들
해오름의 운영을 지원하고 있는 서대문경찰서 경무계 이경진 경사

서대문경찰서 소속 사물놀이패  「해오름」 은 전·의경들로 이루어진 동아리다. 아침 해가 떠오르는 모습처럼 전·의경에게 정서함양을, 소외계층에는 희망과 밝은 빛을 전한다는 뜻으로 지어진 이름이다.

실제 이들은 서대문경찰서 내 각종 행사 및 지역행사 공연을 비롯, 독거노인, 소년·소녀 가장, 경로당 등 소외계층 위문공연을 펼침으로써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 서대문구 주민들에게는 지난 1월 11일 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서대문구 신년인사회에서 초청공연으로 인사를 올리기도 했다.

해오름은 군복무과정에서 정서적으로 메마르기 쉬운 전·의경들의 정서함양과 사기진작을 목적으로 정용선 서대문경찰서장이 제안, 지난해 11월 창단했다. 현재는 최순식 서대문방범순찰대 행정소대장을 단장으로 가좌지구대의 이재문 경사가 감독을, 홍은지구대 최동식 경사가 판소리를 맡고 있으며, 서대문방범순찰대원으로 복무중인 의무경찰 7명이 구성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해오름 창단을 총괄한 이경진 경사는 『매일 근무나 집회 시위 현장에 나가 여가활동이 많지 않은 전·의경은 정서적으로 메마르기 쉽기 때문에 사물놀이패를 만들어 여가활동을 비롯해 소외계층을 위한 위문공연을 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단순한 여가 및 취미활동이라고 보기에는 열성이 돋보이는 이들. 아마추어 실력이지만 열정을 다하는 만큼 관중들의 반응에 웃고 울기도 한다.

감독을 맡은 이재문 경사는 『공연을 마친 뒤 무대를 내려올 때 관중들의 박수 소리에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이어 이경사는 『관중들이 지루해하거나 관심을 보이지 않는 날은 공연자체가 엉망이 된 느낌이어서 발걸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그래서인지 해오름이 가장 신경쓰는 부분도 관중의 시선을 끄는 방법이다. 행사의 성격에 따라 색깔이 다른 공연을 준비하는 것이 관중들에게 많은 박수를 받는 비결이다. 단조로움을 없애기 위해 사물놀이에 판소리를 가미하기도 했다.

힘껏 악기를 두드리다 보면 어느새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가 확 풀리는 느낌을 받는다는 해오름. 부대대기 시간, 휴무까지 활용해 연습하고 공연하다 보면 힘들 때도 있지만 그 시간만큼 동기간, 선후배간의 우애는 점점 돈독해진다.

아마추어임에도 이들 공연을 보고 있노라면 절로 어깨가 들썩여지는 것은 진정 사물놀이를 즐기고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는 해오름의 착한 마음이 전해지기 때문 아닐까?

Interview/ 이경진 경사
“떠오르는 아침 해처럼 희망을 전해요”
 판소리 어우러진 사물놀이 공연으로 단조로움 피해

서대문경찰서 소속 전·의경들의 여가활동을 위해 창단된 해오름. 경찰서 내 각종 행사는 물론 지역행사와 소외계층을 위한 위문공연 등 다양한 활동으로 벌써부터 유명세를 타고 있다. 전·의경들이 구성원으로 참여, 더욱 주목 받는 해오름의 운영지원 업무를 맡고 있는 경무계 이경진 경사를 만났다.<편집자주>

□ 창단하게 된 배경은?
■ 서대문경찰서 부대에는 100명이 넘는 전·의경들이 생활하고 있는데 여가활동이 거의 없다. 매일 근무 나가고 집회시위 있으면 시위현장에 나가다보니 정서적으로 많이 메말라 있어 사물놀이를 하면서 여가시간을 활용해 정서함양을 하고 지역사회 소외계층 위문활동도 해보자는 취지로 창단했다.

□ 해오름은 무엇을 뜻하나?
■ 아침 해가 떠오르는 모습으로 대원들에게는 정서함양과 희망을 주고, 소외계층에게는 경찰의 밝은 빛을 전달하라는 뜻이다.

□ 기대하는 효과는?
■ 우선 전·의경의 정서함양과 스트레스 해소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또한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경찰에 대한 기존 이미지 즉, 법을 강제하는 자, 딱딱함 등의 이미지를 개선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구성과 특징에 대해 설명해달라.
■ 최순식 서대문방범순찰대 행정소대장을 단장으로 의무경찰 7명이 활동하고 있으며 가좌지구대의 이재문 경사가 감독을, 홍은지구대 최동식 경사가 판소리를 맡고 있다. 해오름의 공연은 사물놀이와 판소리가 어우러진 것이 특징이다. 타악기 리듬이 10분이상 지속되면 단조로움이 느껴지기 때문에 지루하지 않도록 판소리를 추가했다.

□ 어려운 점은?
■ 방음시설이 갖춰진 공간이 따로 없어 연습하는데 어려움이 따르고 20개월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배우고 공연하기가 쉽지 않은 일이다. 전문성을 갖추기는 힘들지만 군복무하는 전·의경들의 사기를 진작하고 지역의 소외계층을 위한 활동도 펼칠 수 있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