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년 명성의 사러가시장이 고객전용주차장을 설치, 이용자들의 편리한 쇼핑을 도울 계획이다.
연희동 소재 쇼핑센터 「사러가」는 상가 후문 쪽에 차량 28대를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 부지를 확보, 현재 공사 중에 있으며 2월 초순경부터 이용가능할 예정이라고 27일 밝혔다.
75년 연희동에 연희 슈퍼마켓으로 자리를 잡은 사러가시장은 설립 당시부터 연희동을 비롯한 구민들의 사랑을 받아왔으나 독립된 주차공간이 없어 불편을 호소하는 고객들이 잇따랐다. 본건물 바로 앞에 공영노상주차장이 마련돼 있지만 주차면수가 방문고객수에 비해 현저히 적을 뿐 아니라, 보도를 침범한 채 사선주차제를 시행하고 있어 건물과 주차면 사이가 1m 밖에 안되는 등 쇼핑객들이 불편을 겪어왔다. 또 주차면 뒷쪽으로 나 있는 도로가 마포구 합정동과 이어져 있어 차량통행량이 많은 가운데 주차장 이용객이 후진하는 과정에서 마찰을 빚거나 교통체증을 유발한다는 문제점도 지적돼 왔다.
최근 대형마트나 백화점에 고객을 빼앗겨 가뜩이나 장사가 어려웠던 입점상인들에게 주차장 문제는 큰 골칫거리였다.
이런상황에서 고객주차장 개설은 고객들은 물론 사러가시장 내 입점상인들에게도 희소식이 되고 있다.
조용섭(80·홍은동) 씨는 『아내와 이곳을 자주 찾는 편인데 주차할 데가 없어 몇 바퀴를 돌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내가 주차하는 동안 먼저 들어간 아내가 쇼핑이 끝날 때까지 주차할 곳을 찾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고 그동안의 불편함을 밝히면서 주차장 설치소식에 반가움을 표했다.
문자혜(42·연희동) 씨도 『상가 앞 공영주차장에 주차를 한다 해도 보행자는 물론 시장카트를 끌고 지나다니기가 힘들 정도라 불편했는데 독립된 공간에 주차장이 생긴다면 좀 더 편리하게 쇼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사러가시장 내 점주 윤정희(45·꽃집운영) 씨는 『주차문제로 항상 고객들의 불만이 많았는데 주차장이 마련된다면 이용고객들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통행불편과 교통혼잡의 원인이 됐던 사러가시장 정문 입구 쪽 공영노상주차장은 사러가시장 고객주차장 건립과 함께 폐지될 예정이었으나 이에 대해 주변 상인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커 구가 다시 검토에 들어갔다. 사러가 시장 측은 그간 공영노상주차장으로 통행불편, 교통체증 등 고객들이 많은 불편을 겪어왔기 때문에 주차장 건립을 더욱 서둘렀다며 공영노상주차장을 폐지해 달라는 입장이다.
반대로 인근상인들은 현행대로 사선주차를 유지하든 일렬주차로 변경하든 공영주차장을 존치시켜달라는 입장이다. 구 도시관리공단이 1월 22일부터 일주일간 인근 상가의 15개 업체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바에 따르면 9개 상가가 현행대로 사선주차 유지, 6개 상가가 일렬주차를 요구하는 등 15개 업체 모두가 사러가 앞 공영노상주차장 폐지를 반대했다.
이에 대해 구는 『보행자나 차량운전자들이 사러가시장 앞 공영노상주차장으로 인해 많은 불편을 겪는다는 민원이 있어 사러가시장 측에 주차장 건립을 재촉했다』며 『도시관리공단 설문조사를 토대로 다시 검토를 하겠지만 원칙상으로 폐지하는 것이 맞고 1차적으로 이미 폐지결정이 난 상태』라고 설명했다.
반면 구 도시관리공단 측은 『사러가시장 측에서 폐지를 요청한 이유가 타당하지 못하다』며 『공익을 위한 주차장이기 때문에 다른 상권의 상인 의견이나 교통량 흐름 판단 등 전체적인 공익을 고려해서 가장 바람직한 방향으로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인근 상인들의 이해관계, 주민 편의를 모두 고려해 올바른 협의점을 찾는 것이 시급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