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에게는 여기가 안방 아랫목 같이 따스합니다』
노인들의 따스한 아랫목이 되어주는 곳이 있다.
아웃백 신촌점과 민들레영토 모점 사이에 난 골목길을 들어서 왼편으로 난 좁은 길을 따라 보이는 「따뜻한 아랫목」이 바로 그 곳.
어머니가 아궁이에 나무를 때어 불을 지피면 위풍이 세도 땀이 나던 안방 아랫목, 뜨끈뜨끈한 아랫목에 공기밥이 식을까 이불로 덮어두었다 챙겨주던 어머니. 아랫목은 어머니의 기억과 함께 따뜻함을 주는 곳이다.
추운 겨울, 어르신들은 그 시절 그때가 너무도 그립다. 홀로 외롭게 지내는 이들에겐 더욱 그럴 것.
점심 즈음 따스한 손길이 그리운 할머니, 할아버지의 발길이 이어지는 이곳은 (주)이야기있는외식공간의 오진권 대표이사가 운영하고 있는 「노인들을 위한 무료밥집」이다.
연세대학교 생활환경대학원 외식산업 고위자과정 총동문회 회장직을 겸하고 있는 한 오진권 대표이사는 지난해 12월 이곳의 문을 열었다.
현재는 「이야기가 있는 외식공간」 직원 3명과 함께 운영하며,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상태. 자리가 잡히면 동문들과 함께 이곳을 꾸려나갈 생각이다. 지금도 동문들이 봉사자로 직접 나서거나 성금을 내놓는 등 정성어린 손길을 보태고 있다.
구석진 곳에 위치해 처음에는 겨우 2-9명 오는 게 전부였지만 이제는 15평 남짓한 이곳에 하루 평균 50명의 어르신이 찾아와 따스한 밥으로 몸을 녹이고 간다.
부엌도 없는 집에서 마땅한 반찬도 없이 찬밥으로 하루 세끼를 때우던 석위임(84·창천동) 할머니는 이곳이 생기고 나서야 점심이라도 따뜻하게 해결하게 됐다. 오대표는 아들처럼 석위임 할머니 곁에 앉아 할머니가 밥을 뜬 숟가락에 반찬 이것저것을 올려준다.
『어린 시절 밥을 굶어 고픈 배를 쥐며 학교를 다니던 시절이 있었지만 지금은 사업도 하며 어렵지 않은 생활을 하고 있다. 사회에서 돈을 버는 만큼 사회의 어려운 분들에게 밥 한 끼라도 대접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며 『「따스한 아랫목」이 어르신들의 마음과 몸을 녹이는 따스한 공간으로 자리 잡길 바란다』고 오대표는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