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살 된 딸이 아토피 피부염이 있습니다. 또래 아이들과 어울리게 해야할 것 같아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보내고 싶은데요. 먹거리 때문에 걱정입니다. 그래서 식비가 좀 비싸더라도 친환경 농산물로 간식이나 중식을 제공하는 곳에 보내고 싶은데요. 제발 좋은 곳 있으면 알려주세요.”
한 아이 엄마가 검색포털사이트에 올려놓은 질문이다. 이렇듯 요즘들어 엄마들이 보육시설이나 학교를 선택함에 있어 꼼꼼히 따져보게 되는 것이 해당시설의 급식형태이다. 먹거리 파동이 계속되면서 아이들 먹거리에 대한 엄마들의 걱정은 점점 늘게 되었다.
이에따라 최근 대부분의 교육기관에서 친환경급식제도 도입 바람이 일고 있다. 우리구에서도 그 첫걸음으로 영·유아 보육시설에 친환경급·간식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친환경급식이란 무엇이기에 다들 이를 외치는 것일까. 우리구의 지원방침은 어떠하며, 친환경급식이 과연 무엇이고, 좋은 이유가 무엇인지 그 궁금증을 풀어보기로 한다.<편집자주>
올해부터 관내 보육시설을 이용하는 영·유아에게 친환경 급·간식비가 지원된다.
이에 따라 181개 구립·민간·가정 어린이집을 이용하는 6847명의 영·유아들이 친환경농산물을 주재료로 한 먹거리를 제공받는다.
구가 기존에 「보육시설 영아 간식비」로 1인당 한달 기준 2만5000원씩 지원하던 것을 영유아로 지원대상을 확대하고 일반 간식비에서 친환경급간식비로 세항을 변경, 1인당 1만원씩 지원키로 한 것이다. 영아만을 고려했을 때 1인당 지원액은 줄었지만 영유아 모두에게 골고루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기 위한 첫 시도라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친환경농산물이란 농약과 화학비료 및 사료첨가제 등을 사용하지 않거나 최소량만 이용해 생산한 농산물을 칭하는 것으로 주곡, 과일, 채소류, 육류부터 아이들이 좋아하는 과자류까지 물품종류도 다양하다.
그러나 현재 구는 친환경급식의 정착을 위한 첫 걸음마를 떼는 단계, 우선 쌀과 잡곡류 위주로 친환경급식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점차 지원을 늘려 친환경 급간식 제도를 정착시켜나갈 방침이다.
꿀꿀이죽 사건을 비롯해 학교 급식대란 등 갖은 먹거리 파동으로 갈수록 아이들의 먹거리가 안전하지 못하다는 인식이 커져 있는 가운데 어린 아이들에게 안전한 먹거리가 확보될 수 있을 거란 희망을 학부모들에게 가져다주고 있다.
또한 생활협동조합에서 제공하는 어린이, 교사, 학부모의 생산지 견학 및 캠프, 식생활 교육 등의 교육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어 교육적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친환경 급간식지원제도의 정착을 위해서 앞으로 해결해야 할 숙제들도 적지 않다.
6847명 영유아가 월 1만원씩 1년동안 지원을 받기 위해서 필요한 예산은 총 8억2164만원이지만 현재 구 예산으로 6억6000만원만을 확보해 놓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에 구 관계자는 『추경예산을 통해 부족한 예산을 확보할 계획으로 차후 지원에도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하나의 과제는 보육시설마다의 친환경급간식이 의무화 돼 있지 않고 자율에 맡긴다는 구의 방침으로 어느 정도로 정착이 될 지 아직 미지수라는 것이다.
구정질문 등을 통해 친환경급간식비 지원을 재차 요구해 온 서정순 의원은 『관내 모든 행사에서 친환경농산물 관련 시식이라든지 행사에 필요한 뷔페를 주문할 때 친환경 밥상을 이용하는 등 친환경농산물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늘리고 다양한 홍보활동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보육시설 뿐 아니라 학교와 구청을 비롯한 공공기관에도 친환경급식을 정착시켜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안전한 먹거리 제공이 가능하다 ♥
◇ 친환경급식이란
친환경 급식이란 농약과 화학비료 및 사료첨가제 등 합성화학물질을 사용하지 않거나 최소량만 사용해 생산한 안전한 농산물로 식사를 공급하는 것을 말한다.
유전자 변형 걱정이 없는 국산 친환경 쌀 및 잡곡류와 방부제 등 첨가물이 없는 가공식품과 과자류, 화학재료가 아닌 순수 발효 천연 양념과 장류 등 재배할 때 몸에 유해한 물질을 사용하지 않음으로써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친환경농산물은 전문인증기관이 선별·검사해 정부가 인증하기 때문에 안정성이 보증된다.
♥ 영유아시기 식습관이 건강 좌우 ♥
◇ 친환경급식이 중요한 이유
사람의 평생 식습관은 영·유아기 때 대부분 결정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이 시기의 식습관이 아이의 앞으로의 건강을 결정짓는다는 것. 그만큼 영·유아기 때 먹는 음식의 중요성이 크다는 얘기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어린이 환경성 질환, 아토피의 경우에도 그 원인으로 대기나 수질 등의 환경오염과 함께 식습관 차이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예전과 달리 요즘 어린이에게도 많이 나타나는 성인병의 발병원인도 식생활습관과 운동부족 때문으로 밝혀졌다. 현대 아이들이 피자나 햄버거 등 인스턴트 식품을 선호하면서 콜레스테롤 증가나 비만을 부르고 이것이 성인병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친환경급식의 중요성도 이런 문제들에서 비롯된다. 친환경 농산물은 농약과 식품첨가물이 들어있지 않아 아토피성 피부염의 예방과 치료에 좋으며, 편식을 예방해 영양섭취를 골고루 할 수 있다.
인체에 유해한 첨가물이 거의 없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건강에 많은 도움이 될 거라는 사실을 쉽게 알 수 있다.
또한 보육시설 등에서 국산 친환경 농산물을 소비해 줌으로써 농촌을 살릴 수 있다는 것도 친환경급식의 중요성을 더한다.
♥ 성동구, 유기농 50%이상 사용 어린이집 추가 지원 ♥
◇ 타구 사례-성동구
성동구 같은 경우도 우리구와 마찬가지로 영유아보육시설에 급간식비를 지원하고 있으나 지원방식에 있어 차이를 보인다.
성동구는 일반적인 영유아 간식비는 영아반지원금을 받지 않는 민간어린이집 영유아에 한해 지원하고 있으며, 2004년 9월부터 중식 및 간식을 유기농 식재료로 50%이상 지속적으로 실시하는 보육시설에 한해 유기농 급간식비를 구립·민간 어린이집에 추가 지원하고 있다.
지원을 받고자 하는 시설은 50%이상 유기농 식재료를 사용해야 하는 방침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지원에 따른 효과가 일정 정도 보장된다고 볼 수 있다.
올해는 지난해까지 영유아 1인당 매월 1만원씩 지원되던 일반 간식비를 1만5000원씩 상향 지원하며, 유기농 급간식 지원은 구립어린이집 29개소 민간어린이집 23개소를 이용하는 영·유아 2950명에게 매월 1만원이 지원된다.
2007년 민간어린이집 영유아 간식비와 어린이 유기농 급간식비 지원 총액은 8억8400만원이다. 일반 간식비를 민간어린이집에 한해 지원하고 있는 것은 민간어린이집의 보육환경 및 급간식 운영실태가 구립어린이집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해 형평성을 고려한 이유다.
♥ 안전한 먹거리는 아이들의 권리 ♥
◇ 관내 사례-연희2동어린이집
관내 어린이집 중 가장 먼저 친환경급간식이 도입된 곳은 연희2동 구립어린이집이다. 값이 만만치 않은 친환경농산물을 이용하면 그 부담도 적지 않을 것을 예상하면서도 오직 아이들의 건강만을 생각하며 한명숙 원장이 내린 결정이다.
2004년 7월부터 친환경급간식을 시행한 연희2동 어린이집의 경우 곡물, 축산물, 건어물, 과일 등을 위주로 30%가량 유기농축산물을 식자재로 쓰고 있다. 재정상 100% 친환경급간식을 제공하지는 못하지만 주요 물품만은 꼭 친환경농산물을 사용하고 있다.
현재 지원금으로는 100% 이행하기가 어려워 일부 친환경농산물을 이용하고 있지만 일부 시행한지 4년째 접어든 지금, 인스턴트를 선호하는 여느 또래 아이들과는 뚜렷한 차이가 나타난다. 콩나물국을 먹으며 『시원하다』고 말하며 세 그릇이나 비우는 아이, 된장국이나 청국장을 맛있게 먹는 아이를 쉽게 만나볼 수 있다.
한명숙 원장(47)은 『전체적으로 시행하지는 못하지만 일부 시행하는 것만으로 아이들의 아토피가 많이 줄었으며 대부분의 아이들이 편식을 하지 않고 골고루 잘 먹는 편』이라고 친환경급간식의 효과를 설명했다.
한원장은 『한 아이가 결석하는 것도 반 전체 분위기가 연결되는 경우가 있다. 또, 아이들의 건강과 영양은 국력과 직결된다고 생각한다』며 영유아 시기의 식습관에 따른 건강을 강조했다.
조리사 또한 조리사 자격증을 갖추고 어린이들의 바른 식생활에 대한 남다른 마인드를 갖고 있는 이를 채용하고 있다.
10년째 연희2동 어린이집 아이들의 영양을 책임지고 있는 유영례(53) 조리사는 『그냥 먹을 수 있는 것이 최고의 음식』이라며 『안전한 먹거리는 아이들이 당연히 누려야 할 의무』라고 말했다. 그는 모든 음식에 조미료를 거의 쓰지 않는다. 야채샐러드만 해도 직접 과일을 갈아 드레싱을 만든다.
연희2동어린이집은 또 그날그날의 식단을 급식 보전대를 이용해 입구에 전시함으로써 엄마들이 아이가 먹는 음식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만큼 자부심을 갖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 향후 실태조사 철저히 이뤄져야 ♥
◇ 제대로 효과보려면
친환경급식을 제대로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친환경농산물의 이점과 중요성을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보여주기 위한 정책에 머무르지 않으려면 향후 지원 시설에 대한 친환경급간식 실태와 공급 실태에 대한 사실 및 현장 확인을 강화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 보육시설 영아 간식비 1인당 월 2만5000원
변경후 - 보육시설 영·유아 친환경급간식비 1인당 월 1만원
친환경 급·간식 도입
영·유아로 대상 확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