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졸업식인 듯한 행사장. 학사모를 쓰고 연세대학교 백주년기념관을 가득 채우고 있는 이들은 대학생이 아닌 중년의 아줌마와 아저씨, 머리가 희끗한 노인.
다소 설레는 모습으로 앉아있는 이들은 지난달 18일 거행된 제2기 시민자치대학 수료식의 주인공들이다.
시민자치대학은 지방자치시대에 맞는 능력과 품성을 갖춘 구민을 양성한다는 목적으로 연세대학교 행정대학원과 연계해 2005년부터 구가 개설·운영하고 있다.
국내 교육계, 경제계, 법조계 등의 저명인사들이 정치·행정·사회·문화·교양 등 총 25개 분야의 강의를 16주 과정으로 진행, 구민들의 다양한 정보욕구를 충족시켜줄 뿐 아니라 구의 정책과정에 대한 주민참여의 폭을 넓히는 기회로 활용되고 있다.
특히 남녀노소 학력제한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어 구민들에게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주민자치위원, 직능단체장, 구의원 등 지역 활동가들의 높은 참여도 눈길을 끈다.
이날 수료식에서 수강신청 인원 총 250명 중 202명에게 연세대학교 행정대학원장 명의의 수료증이 수여됐다. 또 개근한 117명이 우수영예상을 받았으며, 김장수 씨(북아현3동)를 비롯한 4명이 우수논문상을 수상했다.
수료자 민경애 씨(45·홍은1동)는 『일상생활에 필요한 상식부터 시사까지 다양한 정보를 습득할 수 있는 기회였다』며 『무엇보다 지방자치의 개념을 이해함으로써 구민의 참여와 역할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는 소중한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우수논문상을 수상한 이진삼 씨(구 생활체육협의회 사무국장)는 『시민자치대학 교육을 통해 관심분야를 좀 더 연구하고 논문까지 쓰게 돼 보람된다』고 밝혔다.
이들은 동우회를 구성, 수강생 상호간의 친목과 지속적인 유대관계를 유지함으로써 계속적인 자치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조병수 동우회장은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일하는 것으로 시민자치대학의 가르침에 보답할 것』이라고 전했다.
구민이 이끄는 지방자치의 실현, 그 초석이 될 시민자치대학 졸업생들의 활약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