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사람들
탐방
이진아도서관 생활도예교실
고은희 기자
2006-12-29 16:37
빚기부터 굽기까지 제작 전 과정 한 곳에서
3개월에 2번 구워, 끈기 필요한 인내의 작업
자신의 개성이 뭍어나는 도자기를 만들며 회원들은 기쁨을 함께 얻는다.
가마까지 갖추고 직접 구워내기까지 체험이 가능한 이진아도서관의 도예교실을 맡고 있는 심희정 강사

손으로 빚는 나만의 작품, 도예. 자연의 재료인 흙으로 만들어 자연을 닮은 모습에 반해버리고 만다. 흙냄새 간직한 도예의 매력에 빠진 이들을 만나봤다.
서대문은 물론 서울시내 어디에서도 도예를 배우기란 쉽지 않다. 공방을 제외하고는 가마조차 있는 곳이 드물어 제작 전 과정을 함께 하는 것이 어렵고, 또 그만큼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 하지만 이런 걱정은 이진아기념도서관에서는 통하지 않는다.

이진아도서관은 금요일과 토요일 양일에 걸쳐 생활도예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일반 주민자치센터나 문화센터와는 달리 설계할 때부터 도예교실 운영을 염두에 두고 가마 2개를 설치해 놓은 것. 이곳에서 25명의 수강생들의 도예작품이 탄생하고 있다.

수업은 도자기 성형방법, 기본 만들기 5가지 등 기초적인 작업에서 시작해 장식, 생활도구 세트 만들기 등 중급단계로 진행된다. 한 작품을 만들기 위해 1∼2주간 빚기,  건조하기, 초벌구이, 유약 바르기, 재벌구이 등의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3개월 수업에 2번의 완성품을 만들 수 있다.

도예교실의 심희정 강사는 『손이 많이 가고, 완성까지 기다리는 시간이 길기 때문에 끈기가 있어야 한다』고 설명한다. 회화는 그리는 순간 색을 알 수 있으나 도예는 완성품이 어떻게 나올지 모르기 때문에 성격이 급한 사람들은 어렵게 생각하기도 한다고. 심강사는 『하지만 자신이 만든 작품을 보면 그간 고생한 것은 잊어버리기 때문에 성격 급하신 분들이 끈기를 갖게 되는 등 변화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고 전했다.

빨리 완성품을 얻고 싶어 급하게 만들려고 하면 그 결과 역시 만족할 수준으로 나오지 않는다. 때문에 심희정 강사는 토요일에 몰려있던 두 수업을 금요일과 토요일로 나눴다. 토요일에 2시간 간격으로 수업이 있었지만 작업량이 많기 때문에 A반의 수업이 늦어지기 일쑤였다. 결국 B반 수업까지 영향 받는 일이 빈번했다고. 강사도, 수강생도 더욱 열심히 수업에 임하기 위해 결국 요일을 다르게 했고,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만들기에 전념할 수 있게 됐다.

『판매되고 있는 도자기그릇들을 보면 쉽게 구입하기 때문에 그만큼 애착이 떨어지곤 하지만 자신이 직접 만들어 오랜 기간의 과정을 거쳐 가마문을 열고 자신의 작품을 대하면 도자기에 대한 가치와 애착이 더욱 커진다』는 심희정 강사. 『만든 작품을 보고 좋아하는 수강생들을 대할 때면 보람을 느낀다』고 전한다.

내 손으로 빚고, 굽는 그릇 하나 갖고 싶은 소망이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이진아도서관 생활도예교실을 찾아보자.

Interview/  심희정 강사
가마 2개 보유, ‘운반비’, ‘굽기’ 비용 절감
미적 감각보다는 열심히 하려는 자세 필요

관내 유일한 도예만들기 강좌인 이진아도서관의 생활도예교실. 가마까지 갖추고 있어 배우기에는 안성맞춤이다. 여기에 열정을 갖고 수강생들을 대하는 심희정 강사까지 합세, 이진아도서관의 도예교실은 언제나 풍성한 느낌이다. 심희정 강사를 만나 도예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주>

□ 도예는 어렵다는 편견에 대해
■ 만드는 과정이 길어 어렵게 느낀다. 3개월 동안 2번 굽게 되니까 빨리 만들고 싶어 하는 수강생들은 기다리는 시간을 힘들어 한다. 하지만 어려운 작업은 아니다. 미적 감각이 있어야 하냐고 물어보는 분들도 계신데 물론 더 좋은 작품이 나올 수도 있겠지만 열심히 하는 사람을 따라오지는 못한다.
 
□ 배우는 데 드는 비용은?
■ 수강료는 3개월에 6만원이다. 재료비는 흙값으로 2만5000원이 소요된다. 또 구울 때마다 드는 비용은 작품별로 다른데, 1㎏당 2000원씩을 받는다. 타 센터의 경우 가마가 없어 운반 비용이 추가되고, 1㎏당 보통 1만원 하는 곳이 많다. 이진아도서관은 2개의 가마를 보유하고 있어 비용이  절감된다.
 
□ 수업에 중점을 두는 부분은?
■ 힘든 작업이 많지만 편하게 배울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흙 보관부터 유약을 바르는 일까지 하다보면 힘든 부분이 많다. 힘을 안 들이고 작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꼼꼼하게 가르치는 등 최선을 다하고 있다. 처음에는 많이 봐주고 신경써야 하는 부분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잘 해주고 계신다.

□ 보람을 느낄 때는?
■ 수강생들이 열심히 만든 작품을 가마에서 꺼냈을 때 유약으로 반짝반짝 예쁜 작품완성돼 있으면 너무나 좋아 하신다. 또 『스스로 만든 작품을 아는 사람에게 선물했더니 너무나 좋아하더라』, 『식구들이 좋아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도 기분이 좋다.
 
□ 배우고 싶은데 망설이는 분들에게
■ TV에서 보는 것처럼 어려운 작업은 결코 아니다. 생각보다 쉽고 놀라운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인내심이 필요하지만 하면 할수록 재미를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