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년의 긴 역사에도 불구하고, 내부적인 갈등으로 인해 3년전 해체된 바 있던 서대문구 여성단체연합회가 다시 태어났다.
서대문구여성단체연합회는 오성자(61) 씨를 제1대 회장으로 추대하고 지난 해 9월 재출범, 여성들의 힘을 하나로 뭉쳤다. 지역봉사와 여성 삶의 질 향상을 목표로 관내 17개 여성단체가 결집하게 된 것. 17개의 많은 단체가 소속된만큼, 여타의 직능단체보다도 그 활동의 잠재력은 무한대다.
각 단체의 특징이 형형색색의 다른 빛깔을 띨 뿐만 아니라 회원 수만도 4200여명에 이르기 때문이다. 이런 장점을 십분 발휘해 앞으로 봉사 및 문화프로그램을 준비하는 데 각 단체의 특성과 연계, 다채롭고 체계적인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오 회장은 『조만간 세브란스병원 간호사협회와 연계한 건강강좌와 살림재테크 강좌 등을 개최하고, 그밖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할 예정』이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전했다. 하지만 이들이 여성들을 위한 프로그램보다도 더욱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단연 지역에 대한 봉사다.
이미 지난해 겨울 모·부자세대, 소년소녀가장, 송죽원, 애란원, 구세군 미혼모시설에 대해 김장김치를 담가주는 사업을 실시했으며, 따뜻한겨울나누기 행사에서 인절미를 판매해 얻은 수익금 50만원을 구에 기탁하기도 했다.
특히 연합회는 청소년보호시설인 송죽원에 대한 관심이 남다르다. 『회원들 모두가 원생들의 이모가 된다는 입장에서 이들을 돌보고 있다』는 것이 오 회장의 설명이다. 지난 정월대보름에는 전 원생들과 함께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윷놀이, 부럼깨기 등 대대적인 대보름 행사를 갖기도 했다.
회원들은 앞으로 모·부자 세대에 더욱 많은 관심을 가질 생각이다. 『어머니가 있는 가정은 그나마 괜찮지만 부자세대는 특히 사는 모습이 안쓰럽다』며 오 회장은 안타까움을 나타낸다. 한편 연합회의 운영비는 각 단체의 월회비 각 2만원에 그치고 있지만,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지 않을까」 하는 의문은 기우에 그친다.
임원들은 주부 특유의 알뜰함으로, 연합회의 운영을 알토란처럼 실속있게 운영해오고 있다. 심지어 임원회의도 점심시간을 피해 물 한잔 앞에 두고 진행할 정도니, 그 살뜰함이 충분히 짐작된다. 때로는 사제를 터는 넉넉함으로, 때로는 수익행사를 통해 봉사기금을 마련하는 억척스러움으로 베풂의 덕을 실천하는 여성단체연합회가 더욱 건강하게 성장할 것을 기대해본다.
Interview/오성자 회장
나눔으로 행복해지는 여성들
서대문의 어두움에 빛 밝혀나가
내부적 갈등으로 와해됐던 서대문구여성단체연합회가 지난해 새로운 마음으로 재탄생했다. 연합회 소속 17개 단체 회원들은 「봉사와 여성 삶의 질 향상」을 목표로, 앞으로 여성들의 힘을 제대로 보여줄 계획이다. 새로운 항해를 시작하게 될 오성자(61) 여성단체연합회 제1대 회장을 만나봤다. 오 회장은 현재 한국여성지도자연합회 서대문지회장을 맡고 있다. <편집자주>
□ 여성단체연합회의 현황에 대해 말씀해달라.
■ 3년간 여성단체연합회가 부재하던 가운데, 지역의 17개 여성단체가 뜻을 모아 지난해 9월 재출범하게 됐다. 단체의 규모나 수가 많다 보니 현재 회원 수도 4200여명에 이른다. 단체의 각 특성을 봉사 및 프로그램과 연계할 계획이다.
□ 어떤 활동을 계획하고 계시는지?
■ 소외계층에 대한 봉사를 활동방향의 최우선으로 하고있다. 특히 올해는 모·부자세대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가질 계획이다. 또 여성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할 계획이다. 건강이나 살림재테크 등에 관한 정기적인 여성강좌를 개설할 예정이다.
□ 운영에 어려움은 없으신지?
■ 봉사가 좋아 모인 사람들이다보니, 어떤 어려움도 장해가 되지 않는다. 회원들 모두 적극적이고, 봉사를 통해 삶의 즐거움을 얻고있다. 비록 17개 단체의 월 2만원 회비로 운영이 되고는 있지만, 최대한 알뜰하게 운영하고 필요에 의해서는 자비를 털고 있다. 봉사는 꼭 시간과 돈이 없다고 하더라도 마음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 끝으로 전하실 말씀은?
■ 회원들의 활동이 비록 큰 도움이 되지는 않겠지만, 서대문의 구석진 부분에 빛을 밝히는 역할을 하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앞으로도 주어진 여건에서 최선을 다하는 여성단체연합회가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