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고유의 무술이자 지난 2000년 시드니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돼 이제는 전세계인이 즐기는 태권도. 예의ㆍ염치ㆍ인내ㆍ극기ㆍ백절불굴의 태권도 5대정신을 바탕으로 체력단련과 함께 정신수양에도 힘쓰고 있는 서대문구태권도협회를 찾았다.
우리 구에 태권도협회가 생긴지는 10년이 됐다. 초대 회장 김기용 씨, 2대회장 노영일 씨, 그리고 지금의 홍성용 회장으로 협회가 꾸려지고 있다. 회장의 임기는 4년으로, 회원들의 투표로 선출된다.
다른 구에서는 회장직을 두고 법적 투쟁까지 가는 경우도 있지만 우리 구의 경우, 회원들의 합의하에 홍성용 씨가 회장으로 추대됐다. 홍 회장은 『우리 협회가 워낙 선ㆍ후배들간에 화합과 단합이 잘 되고 있어 가능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홍성용 회장은 이런 점을 들어 「선ㆍ후배들간의 끈끈한 정」을 협회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홍 회장은 회장이 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운영하면서 조금의 어려움도 없었다고 한다. 전 회장을 비롯해 많은 선배들이 도움을 주고 있고, 후배들 역시 모든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서 활동하고 있어 항상 고마운 마음이라고.
그는 『회원들간에 이런 분위기가 조성돼있어 일을 할 때도 나 혼자 단독적으로 하기보다는 회원들과 상의해서 하는 편』이라며 『회원들과 같이 일을 하다보면 회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협조해준다』고 전했다. 회원들간의 우정나누기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체육관을 다니던 학생이 이사를 가게 되면 그 쪽의 체육관을 직접 소개시켜주는 일은 다반사다. 또 태권도선수로 활동하려고 하는 학생들은 대회출전을 위주로 하는 체육관을 소개해 그 학생이 기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보통의 경우, 자신의 이익을 앞세우기 때문에 다른 체육관에 학생을 연계시켜 주는 것이 내키지 않을 법도 한데, 홍 회장은 『협회 소속 체육관 관장들도 자신의 이익보다는 태권도를 사랑하는 마음이 우선이라 이같은 일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태권도는 무기를 쓰지 않고 나를 지킬 수 있는 호신술의 일종이다. 특히 이런 점 때문에 외국에서 태권도의 인기가 높다. 외국에서는 총기소지가 자유로워 무기를 사용하는 호신술에는 관심이 없는 것이다. 또 태권도는 다리와 팔을 뻗어주는 운동이다. 때문에 성장하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좋은 운동이 된다. 그렇다고 꼭 학생들에게만 좋은 운동은 아니다.
점점 사회가 불안해지면서 여대생들도 호신술로 많이 배우고 있고, 요즘은 가족단위로 태권도를 배우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태권도 발전과 협회를 잘 이끌어가기 위해 욕심을 버리고 태권도를 하는 사람들. 우리 고유의 무술 태권도가 아름다운 만큼, 그들의 모습 또한 아름답다.
Interview/홍성용 회장
회원들 협조로 순조롭게 협회 운영
강인한 정신력과 체력단련에 탁월
태권도의 한자를 살펴보면 발태, 주먹권, 길도자를 쓴다. 「발과 주먹을 쓰되 바른 길로 가라」라는 뜻이 담겨있다. 발과 주먹 쓰는 법만 배운다면 태권도는 그 가치를 잃어버릴 것이다. 체력단련만큼 정신수양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서대문구태권도협회의 홍성용 회장을 만나봤다. <편집자주>
□ 언제부터 태권도를 해오셨나요?
■ 9살부터 태권도를 해왔다. 지금이 47살이니 38년을 태권도와 함께 한 셈이다. 태권도하는 사람 중에는 나보다 오래 한 사람들도 많다. 태권도는 그 매력에 한번 빠지면 헤어나오지 못하기 때문에 한번 시작한 사람들은 오래 하게 되는 것 같다.
□ 회원들을 단합시키는 노하우는?
■ 태권도협회 내에는 관장들의 모임 「연구회」가 조직돼있다. 약 20명 정도의 관장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한달에 한번 모임을 갖고, 정보 교류, 토론 등을 하고 있다. 정보교환 뿐만 아니라 친목을 다지는 시간이 된다. 이 외에도 3개월에 한번씩 모여 함께 축구 하고 점심도 먹는 친목모임을 만들었다. 태권도하는 사람들이 축구를 한다해서 많이 의아해하지만 여럿이 함께 하는 운동으로 적합하다고 생각해 하게 됐고, 회원들도 긍정적으로 따라주고 있다.
□ 협회를 이끌면서 보람을 느낄 때는?
■ 선·후배가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고 있다. 회원들의 협조 덕분에 협회가 순조롭게 돌아가고 있다. 이 자체가 보람이라고 생각한다. 감사한 마음을 항상 가지고 있다.
□ 회원들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항상 지금처럼, 지금 마음가짐으로 협회일에 임해주길 바란다. 나 역시도 앞으로 열심히 하겠다.
□ 예비태권도인에게 하고 싶은 말은?
■ 아이들만 하는 운동이라는 인식이 짙은데 절대 그렇지 않다. 이미 전국적으로 보면 나이 많은 선수들이 출전해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고, 가족단위로 하면 좋은 운동이다. 또 요즘은 자녀를 하나만 낳아 키우는 경향이 있어 아이들이 의지도 약하고, 과보호 속에 자라게 된다. 아이들에게 강인한 정신력과 체력을 심어주고 싶다면 태권도를 해보라고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