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사람들
자치
천연동은 노유자 시설 집합소?
최연희 기자
2006-12-13 17:07
구세군생활관에 보육시설 입주, 주민반발
천연동 주민-“반기지 않는 보육시설만 3개소, 더 이상은 안돼”
구세군-“이미 복지시설 용도 건물, 반대 이유 못 돼”
원내는 내년 2월 구세군서울후생원(보육원) 입주를 앞두고 리모델링 공사가 진행중인 구세군 사관 생활관. 바로 뒤에는 시립종합노인복지관에 있다.

구세군이 운영하는 아동복지시설이 천연동에 소재한 구세군 소유 건물을 리모델링 해 내년 2월 들어설 예정인 가운데 지역주민들의 반발이 거세다.

최근 진행되고 있는 서대문구 천연동 소재 구세군사관생활관의 리모델링공사가 마포구 상암동에 소재하던 구세군서울후생원의 입주를 위한 것임이 드러나면서 주민들의 불만이 노출되고 있다. 인근 아파트의 부녀회가 주축이 돼 주민들로부터 진정서를 받고 있으며, 공사 중지 처분을 요구하는 등 강력한 반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구세군은 마포구에서 운영되던 후생원(보육원) 시설이 노후하고, 시설부지가 재개발 예정지역에 포함되면서 새로 옮길 곳을 찾았으나, 90여명의 인원을 수용할 곳을 찾기가 어렵자 구세군 소유의 사관생활관을 리모델링해 후생원으로 쓸 계획을 세우고, 우리구와 협의도 마친 상태다.

일반적으로 장애인 및 노인복지시설, 구 고아원 같은 보육시설을 기피시설로 인식, 어느 지역에나 님비현상이 생기기 마련이지만 천연동은 이미 현존해 있는 시설만 해도 시립종합노인복지관, 구세군여자관(미혼모시설), 무료급식소 등 3개소나 되기 때문에 반발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T아파트 부녀회는 지난 5일 오후 아파트 단지 내 동대표회의실에서 「구세군 사관아파트 후생원 입주관련 대책 협의」를 진행했다.

부녀회장 최모씨는 『천연동이 노유자 시설 집합소냐』며 『반대하려니까 마음은 아프지만 천연동 주민들의 재산권 문제도 심각하다』고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양금순 천연동 부녀회장은 『아무리 자기네 소유라지만 주민의 의견을 들어보지도 않은채 후생원을 입주시킨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주민을 무시하는 태도에 기분이 나쁘다』고 불편한 심기를 밝혔다.

구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이름 밝히기를 꺼린 한 주민(60)은 『마포구가 자기네 동네 깨끗이 하려고 내쫓는 시설을 왜 우리구에 들이냐』며 『구의 무능력함이 아니냐』고 불만을 나타냈다. 신모씨(50)는 『지금까지 세 개의 복지시설이 들어와 있고 그동안 큰 반발도 없으니까 우리동을 만만하게 보고 자꾸 그런 시설을 몰아넣고 있다』며 『정 그렇다면 구청 인근 녹지공간에 시설을 건립하라』고 주장했다.

구세군과 구는 주민들의 거센 반발에도 공사를 계속 진행하며 주민들을 설득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구세군 김남선 사회복지부 부장은 『구세군 사관 생활관의 본래 용도는 사회복지시설로 노유자시설』이라며 『아동복지시설도 노유자시설에 포함되므로 원래 용도대로 사용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 부장은 이어 『후생원이 있던 마포구 부지가 개발된다는 얘기가 들려오고 시설처분 요구도 들어오던 상황에서 2,3년 전부터 많은 고민을 해왔다』며 『새로운 시설을 찾기도 어려울뿐더러 후생원에서 생활하는 중·고등학교 학생들의 교육문제 때문에 다니던 학교와 가장 가까운 곳을 선택한 것』이라고 부연설명 했다.

구 관계부서 과장은 『주민들이 끌어안야야 될 시설』이라며 『지역이 보살펴야 할 자녀라 생각하고 수용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