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서 백련사에 소풍갔다가 내려오는 길 바로 이곳의 냇물(홍제천)에 발 담그고, 도시락을 먹던 추억이 아스라하다’ -홍제천의 봄 중에서…
서대문구 토박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을 홍제천에 대한 추억. 북한산에서 발원해 안산, 백련산, 인왕산 등의 물줄기를 모아 흐르면서 구 대표적인 하천으로 범람했던 시절이 있었지만 지금은 마른 속내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홍제천의 옛 모습을 그리는 주민들의 염원을 모아 홍제천을 살리기 위한 복원공사가 지난 3월 2일 착공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부푼 기대를 안고 홍제천의 부활을 기다리고 있는 주민들은 공사에 대해 어떤 점을 궁금해 하고 있는지 알아보자. <편집자주>
홍제천 복원공사, 이렇게 진행된다
내부순환로가 설치되면서 건천이 된 홍제천을 물이 흐르는 맑고 풍요로운 자연생태하천으로 조성하고, 낙후된 서울 서북권을 친환경도시로 육성하기 위해 계획된 홍제천 복원공사. 홍지문에서 사천교에 이르는 6.12㎞의 구간(폭 30~50m)을 사업규모로 하고 있다.
지난 3월 2일 홍제 자연하천 조성공사 기공식을 통해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했으며, 서대문 송수관로 부설공사에 이어 현재는 마포구에서 송수관로 부설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9월 13일 서대문, 마포, 은평구간 협의회를 구성, 홍제천 복원에 대한 3개 구청의 뜻을 모았으며, 10월 12일에는 한국수자원공사로부터 한강의 물을 무상으로 사용해도 된다는 내용의 「댐용수 사용계약」을 체결했다.
2007년 송수펌프장 및 방류시설이 설치되면 홍제천에 본격적으로 물이 흐르고, 오는 2008년 주택불량지역보상 및 정비와 함께 소공원이 조성된다. 이후 2009년 말까지 홍제천 주변 일대가 걷고 싶은 거리로 조성되고, 홍제천 사업은 완료된다.
<홍제천 복원공사 추진계획>
◎ 2006년 : 하천유지용수확보
송수관로 부설공사
◎ 2007년 : 송수펌프장, 방류시설 설치공사
주민편익시설 설치 및 건물보상
◎ 2008년 : 주택불량지역 및 정비
소공원 조성
◎ 2009년 : 걷고 싶은 거리 조성
사업 완료
홍제천 복원공사 Q&A
1. 홍제천 복원, 청계천 복원과 어떤 점이 다른가?
서대문구 주민이면 누구나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이 바로 홍제천 복원공사. 많은 주민들이 홍제천과 비교하고 있는 청계천은 2005년 10월 복원 후 지난 1년간 3100만명이 다녀가는 등 관광효과는 물론 다양한 문화행사, 자연환경조성 등이 현실화 되면서 주민생활이 업그레이드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조명이나 다양한 설치물들의 인공적인 느낌이 짙어 아쉬움을 전하는 사람도 많다.
남가좌1동의 양소점(73) 씨는 『홍제천이 청계천처럼 산책길이 있고 물과 공기가 깨끗해 자연으로 돌아간 것처럼 변화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반면 연희동의 이병서(70) 씨는 『청계천 복원공사가 잘 되긴 했지만 인공적인 부분이 많아 하천이라는 생각이 않든다. 자연적인 모습을 그대로 복원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인공적인 조명 및 콘크리트 등으로 만든 조형설치물을 갖춘 청계천과는 달리 옛 홍제천을 생각하는 어르신들과 도심에서 시골풍경을 그리워하는 주민들에게 안성맞춤인 하천으로 거듭날 홍제천. 미래의 홍제천의 모습을 들여다보자.
남가좌1동, 연희1동을 아우르는 사천교 상류는 다양한 수생식물 및 자생 조치를 조성해 녹색의 하천으로 변모할 예정이다. 인근에는 다양한 수목을 식재해 푸른 홍제천, 자연생태하천으로서의 홍제천을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림1참고>
여름에는 수영장, 겨울에는 스케이트장으로 변하게 될 홍연2교 하류. 옛날 홍제천에서 물놀이하던 즐거움을 지금의 아이들도 만끽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스케이트장의 경우, 인공적으로 만든 시설과 달리 자연과 어우러져 놀 수 있는 「천연 놀이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홍연교 하류는 계단식으로 조성, 낮은 폭포가 흐를 예정이며 주변은 수목 및 수생식물을 식재한 녹지공간으로 조성된다. <그림2참고>
홍은3동과 연희3동 중간에 위치한 백련교 하류는 주변 동산에 방류시설을 설치, 폭포를 흘려보낼 예정이다. 산 속 깊은 곳에 있는 폭포를 옮겨 놓은 듯 나무와 물이 어우러지는 장관을 연출, 홍제천 볼거리를 풍성하게 한다. 홍은3동, 홍제1동을 사이에 두고 흐르는 홍제3교 하류에는 분수가 설치된다. <그림3참고>
홍은2동과 홍제3동을 흐르는 포방교 인근에는 정자가 설치돼 주민들의 휴식처로 이용된다. 정자 밑으로 흐르는 홍제천에는 자잘한 돌계단을 만들어 운치를 더한다. 인근 옥천2교에는 낮은 폭포가 설치되며, 유원하나아파트 앞에는 두개의 다리가 설치될 계획이다. <그림4참고>
구 관계자는 『청계천과는 달리 홍제천은 수위 유지 시설, 물고기가 다닐 수 있는 어도 등만 인공적으로 만들 뿐 이외 모든 복원은 자연친화적인 모습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청계천은 또 지하로 물이 스며들지 못하도록 차수시설을 설치했지만 홍제천은 인위적인 방법을 지양, 차수시설을 설치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2. 홍제천 물, 어떤 방식으로 흐르게 되나?
『마포, 서대문을 잇는 공사를 한다고 하던데, 물이 어떻게 흐르게 되는지 자세히 알고 싶다』는 남가좌1동 김종식(49) 씨. 그는 『내부순환로 설치 이후 물이 흐르지 않게 된 홍제천에서 어떻게 사시사철 물이 흐르게 되는지, 어떤 방식으로 어떤 공사를 하게 되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홍제천은 한강에서 물을 끌어올려 송수펌프로 옥천2교까지 물을 보낸 후 다시 한강으로 흘러내리게 하는 구조로 공사가 진행된다. 서대문은 지난 3월 송수관로를 부설하는 공사를 시작, 현재 마무리된 상태로, 지금은 마포구간 송수관로 부설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물이 끌어올려지는 과정을 자세히 살펴보면(홍제천 수리게통도 참고), 하상여과시설을 통해 한강물을 모아 송수펌프장으로 보내진다. 이곳에 모여진 한강물은 최종 방류지점인 옥천2교까지 보내지고 되고, 총 3군데에서 방류하게 된다. 이렇게 방류된 물은 무릎 정도의 높이를 유지하며 다시 한강으로 보내진다.
한편 송수관로 부설공사 및 송수펌프장과 방류시설 공사가 완료되는 2007년이면 물이 흐르는 홍제천을 만날 수 있다. <그림5참고>
한편 홍제천에 흐르게 될 물은 복합 자외선 살균 시스템을 거치게 된다. 복합 자외선 살균 시스템은 관로형 챔버 내에서 물속의 박테리아, 바이러스, 효모균, 생식세포, 원생동물 등의 미생물에 복합 자외선램프를 사용, 자외선광을 방사한다. 복합 자외선램프는 환경친화적으로 미생물을 살균하고, 효소에 의해 미생물이 재활성화 되는 것을 방지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3. 복원공사 예산, 얼마나 들어가나? 또 주민들에게 올 경제적 혜택은?
무엇보다 주민들의 관심은 예산이다. 홍제천에서 만난 한 주민은 『주민의 세금이 들어가는 대규모 공사인데 정확히 얼마가 소요되는지 알고 싶다』며 궁금증을 나타냈다.
현재 홍제천 복원 공사에 책정된 예산은 총 4080억원으로, 모두 시비에서 지원되고 있다.
구는 지난 10월 18일 서울시 정기투자심사(재심사)를 완료했다. 서울시 예산사용에 대한 적절성 심사로, 홍제천 복원공사에 쓰이는 예산은 적정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구 관계자는 『예산은 확정됐지만 한 번에 받을 수는 없고, 각 사업이 진행됨에 따라 나눠서 받아야 한다. 예산이 예정대로 나온다면 내년 홍제천에는 물이 흐르게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연희동에 살고 있는 이복희(60) 씨는 『동네를 가로지르는 내부순환도로로 인해 이 곳 경제는 침체돼 있다고 할 수 있다. 홍제천 복원 공사로 인해 주민들에게 얼마나 많은 이익이 돌아갈 지 궁금하다』고 전했다.
이에 구 관계자는 『2002년도의 불광천은 악취가 나고 물도 흐르지 않는 하천이었지만 복원공사를 통해 물이 흐르고, 해담는 다리 등이 설치되면서 인근 집값이 상승하는 등 경제적인 이익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홍제천도 복원 후 경제적인 헤택이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남ㆍ북가좌동의 가재울뉴타운 및 홍제균형발전 촉진지구 등으로 인해 홍제천 인근의 경제효과는 몰라보게 향상된다는 것. 그는 『홍제천은 특히 내부순환도로의 분진을 물이 흡수하게 되면서 인근 주택이 살기 좋은 환경으로 변할 것이다. 이는 경제적인 혜택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