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은진 초등학교(교장 정양주) 6학년생과 인솔 교사, 학부모들이 지난달 7일과 8일 서대문구 형무소역사관 등을 찾은 뜻깊은 졸업여행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에 이은 두번째 서울 졸업여행으로 올해로 개교 86주년을 맞는 은진초등학교 동문회 부회장인 김경구 교수(홍제2동 주민자치 고문, 현 오산대학교 학장)의 강력한 주선으로 이뤄지게 됐다.
『매번 모임을 통해 식사나 하고 술이나 마시는 것 보다는 한창 감수성 예민한 예비중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주고 싶어 서울 졸업여행을 제안하게 됐다』고 설명하는 김 교수는 동문회 기금을 여행경비로 지원하는 등 후배사랑이 남다르다.
「서울나들이」프로그램은 청계천 투어 및 고궁유적 탐사, 잠수교, 한남대교 방문, 마포 하늘공원체험, 국립박물관, 서대문역사관, 전쟁기념관 참관, 국회의사당, 청와대, KBS 방송국 서울대학교 방문, 산업체 WITT주식회사 현장견학 등 빽빽한 일정으로 짜여 있다.
나름대로 각 방문지마다의 의미도 크다. 하늘공원같은 경우는 쓰레기 매립지 위에 마련된 공원이어서 이 곳을 견학하고 나면 함부로 쓰레기를 버릴 수 없을 만큼 환경에 대한 의식이 투철해 진다. 또 국회의사당이나 서울대학교를 찾는 것은 비록 지금은 시골의 작은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지만 열심히 공부하면 훌륭한 국민이 될 수 있다는 꿈을 심어주는 원동력이 된다는 것.
그러나 김 교수가 서울 나들이를 주선하면서 안타까운 점이 있다. 숙소에 소요되는 비용을 줄이기 위해 찜질방에서 하루를 묶는 어린이들에게 서대문 자연사 박물관을 견학시켜주지 못한 것이 내심 아쉽다.
『일정도 여유가 없지만 입장료가 비싼편이라 50명 가까운 관람객이 한꺼번에 박물관을 견학하기가 버겁습니다. 관내 초등학교나 시골 견학생들에게는 무료로 박물관을 관람케 해 주는 기회가 제공되기를 기대합니다』
올해 청와대 방문시 우연히 노무현대통령이 직접 어린이를 격려해 주는 행운을 체험했다고 덧붙이는 김경구 교수. 그는 항상 아이들에게 「시간」의 중요함을 강조한다. 오늘이 바로 미래의 첫 시작을 위한 출발선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