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정치인이 쓴 책은 딱딱하고 재미없다는 고정관념이 있다. 대필, 가필이 많아 독자에게 신뢰를 주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그런 와중에 베스트셀러가 된 책이 있으니 「최고의 총리 최악의 총리」가 그것이다. 행정부 실태를 신랄하게 비판하고 총리들의 인간적인 면모를 여과 없이 써내려가 화제가 됐던 책이다.
그 책의 저자인 정두언 국회의원이 이번에는 첫 번째 책 제목을 패러디해 「최고의 정당 최악의 정당」이란 책을 들고 나타났다. 사회의 고정관념, 편견, 허위의식을 깨는 파격적인 글로 독자들을 다시 한번 놀라게 한다. 한나라당이 최고의 정당이 되기 위해 바꿔야 할 모습들, 한나라당 의원과 당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도 솔직담백하게 담겨 있다.
『스포츠 선수들에게 체력이 기본인 것처럼 정치인에게는 논리와 철학이 기본이며 그 기본을 키우기 위해 글을 써야한다』고 말하는 정두언 의원의 두 번째 책은 출판기념회에서 가장 빨리 만나볼 수 있다. 다음달 6일 2시부터 8시까지 인사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출판 기념회에서 는 그의 음반 3집 “BEST ALBUM”앨범도 만나 볼 수 있다.
□ 출판 소감
■ 정치인들이 의례적으로 책을 내는 것이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이겠지만 의정활동을 하는 와중에 글을 쓰고 책을 낸다는 게 보통 일이 아니다. 나같은 경우에도 칼럼형식으로 그동안 써왔던 글이 있음에도 부족한 몇가지 글들을 더 보충할 시간이 없어 미루고 미루다 지난달 말 아내가 싱가폴에 업무가 있어 함께 가 있는 이박삼일 동안 호텔에 콕 박혀 글을 써서 겨우 책을 펴내게 됐다.
□ 출판 계기
■ 스포츠 선수들에게는 체력이 기본인 것처럼 정치인들에게는 논리와 철학이 기본이다. 정치인들에게 체력이 기본이면 매일 싸움만 하니까 안되고 논리와 철학이 기본이 되는 것이다(웃음). 논리와 철학을 기본으로 키우기 위해서는 글을 많이 써야 한다. 글을 써야 책을 읽게 되고 생각을 많이 하게 되기 때문이다. 논리와 철학이 없는 정치인들은 약한 사람이다.
□ 어떤 내용을 담고 있나?
■ 주로 사회의 고정관념, 편견, 허위의식을 깨는 글들이다. 고정관념, 편견 등을 깨는 것이 중요한 일이고, 또 그것이 개혁이고 변화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논란을 빚을 만한 글들도 많다. 한나라당이 「차떼기」라고 비난을 받았을 때도 비난을 받을만하긴 했지만 그 강도가 너무 셌다. 다섯 대 맞을 것을 50대 맞았다고 생각하면서도 심하다고 얘기하면 더 큰 비난을 받을까봐 아무도 나서지 못했다. 하지만 나는 그런 생각들을 그대로 이 책에 담아냈다.
□ 본인이 생각하는 최고의 정당과 최악의 정당은?
■ 최고의 총리는 최고로 훌륭한 총리고, 최악의 총리는 최고 나쁜 총리가 아니라, 주어진 책임과 역할을 다 하는 총리가 최고고 그것을 못하는 총리가 최악이다. 정당도 마찬가지다. 사회로부터 부여받은 권한과 책임을 제대로 수행하는 정당이 최고이고 그러지 못한 정당이 최악이다.
□ 최고의 정당이 되기 위해서 정당인들 또는 당 차원에서 노력하거나 개선해야 할 부분은?
■ 체력(논리와 철학)이 강해져야 한다. 대부분의 정치인들이 체력은 뒷전이고 사람들과의 네트워크에만 신경을 쓴다. 그런 의미에서 한나라당이 최고의 정당이 되고 집권하려면 체력이 강해져야 한다. 또, 그러기 위해서는 많이 생각하고, 읽고, 토론해야 한다.
□ 「최고의 총리 최악의 총리」는 정치인이 썼음에도 이례적으로 베스트셀러가 됐었다. 이번에도 그런 반향이 올 것으로 기대하나?
■ 책이나 음악, 영화는 기대한대로 되지 않는다. 대박 터진 영화도 이건 대박감이다 해서 대박 터진 경우는 별로 없다. 기대하지 않은 중에도 대박이 난다. 지난 번 쓴 책도 의외로 좋은 반응은 얻었던 경우다. 당시에는 책을 내주겠다는 출판사도 없었으니. 지금도 어떤 반향이 올지는 미지수다.
□ 「최고의 총리 최악의 총리」 처럼 이번 책에서도 현 정당을 여과 없이 비판하는 글을 기대해도 되는지?
■ 있는 그대로 쓴 게 신랄한 것이 됐다. 나는 글을 쓸 때 솔직하다. 겁 없이 쓰는 것이라고 할 수도 있다. 그래서 사람들이 재밌게 읽는 것 같다. 책은 모름지기 읽으라고 있는 것이므로 재밌어야 한다.
□ 그림과 음악이 함께 하는 출판기념회라고 들었는데?
■ 평범한 것을 못 참는 사람이다. 보통 행사장 풍경은 대부분 비슷하다. 높은 사람들이 와서 재미도 하나 없는 축사를 하고, 소개를하고, 박수 치고. 사람들은 빨리 안 끝나나하고 생각한다. 재미없는 출판기념회가 싫어 색다르게 하고 싶었다. 그래서 평소 좋아하던 그림과 음악을 준비해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또 2시, 5시 이렇게 시간을 정하지 않고 2시부터 8시까지 편한 시간에 언제든 들를 수 있도록 했다. 이렇게 하면 사람들이 오지 않으면 어쩌나 걱정하는 마음에 이런 행사때문 항상 갖게 되는 부담에서도 해방될 수 있다.
□ 가수활동과 저서활동을 모두 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
■ 삶을 윤택하고 향기롭게 하는 나만의 방식이다. 또, 자신을 알리고 홍보하는 좋은 방법이기도 하다. 매일 똑같은 것만 하고 살면 지겹지 않은가. 일상 속에서 어떠한 조그만 이벤트를 만드는 것만으로 삶의 큰 활력을 얻을 수 있다.
□ 앞으로도 저서 발간 계획을 갖고 있나?
■ 다음에는 인생스토리에 대해 쓰고 싶다. 자서전이라고 하기엔 거창하고 내가 살아온 과정을 진솔하게 써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