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문화회관 문화강좌 판소리반은 최근 큰 경사로 화기애애한 분위기다.
지난 10월 31일 한국전통예술진흥회가 주최한 제14회 전국전통공연예술경연대회에서 판소리반의 신금자 씨(45·북가좌2동)가 판소리 부문 우수상을 수상했기 때문.
전국전통공연예술경연대회는 기성 국악인은 물론 일반인들에게도 문호를 개방해 미래에 우리전통을 이끌어갈 유명 국악인을 발굴하는 권위 있는 전국 규모의 대회로, 많은 명창 명인 명무의 등용문이 되고 있다.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이 너무 기뻐요. 5년 넘는 시간동안 지도해주신 진봉규 사부님께 제일 큰 감사를 드리고 싶어요』
신씨는 사부님의 자랑으로 수상소감을 대신한다.
진봉규 선생은 당신이 저명한 명창이면서 이제는 한걸음 물러나 후학들에게 한국전통예술을 계승·전승시키는 데에만 전념하고 있다.
신씨는 명창의 딸도, 국악 전공자도 아니다.
『어렸을 때부터 막연히 우리 가락과 소리를 좋아했어요. 제가 전라남도에서 태어나 할머니나 지역 어르신들을 통해 진도아리랑을 많이 들으면서 자랐던 탓인가 봐요. 좋아하긴 했어도 소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은 없었는데 언제부턴가 TV나 라디오에서 우리 소리를 들으면 그 가락이 제 속에 있는 가락과 부딪치며 가슴에서 회오리를 치더라고요』그러던 중 구는 우연한 기회에 문화회관 프로그램 홍보지를 접하게 됐고, 판소리를 배우기 시작했다.
『수상하게 된 가장 큰 요인은 사부님의 철저한 지도 덕택이었죠. 그 지도 아래 우리 소리에 대한 매력에 이끌려 열심히 노래를 했습니다』
이런 신씨의 열정과 판소리에 대한 애정을 진봉규 선생은 높이 샀고 대회를 1년여 앞뒀을 때부터는 매일같이 신씨 못지 않은 열정으로 지도했다.
집안 일을 할 때도 신씨는 진 선생의 CD를 틀어놓고 흥얼거리는 등 끊임없이 연습하고 노력해 이같이 좋은 결과를 얻었다.
신씨는 『서양문물이 들어서면서 우리 것은 낡고 구시대적이란 인식이 언제가부터 깊어진 것 같아 너무 안타깝다』고 말한다.
『그래도 다행스러운 것은 우리 고유의 문화에 대한 재인식들이 점점 더 활발하게 펼쳐지고 각 대학들에도 국악과가 많이 생김으로써 이론과 실기를 두루 갖춘 젊은 국악도들이 양성되고 있다』고 설명하는 신씨.
그는 마지막으로 『이 아름답고 많은 세월동안 우리와 함께 해왔던 우리 공연예술을 정말 이제부터 제대로 연습하고 배워서 제가 할 수 있다면 많이 가르쳐주고 발전시키고 싶습니다』고 바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