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유명한 교육학자 프뢰벨이 1837년 아이들을 위해 고안하고 창작한 교구로 잘 알려진 가베. 공과 세모, 네모를 기본으로 창의력을 길러주는 놀이용 교구다. 완성된 놀잇감이 아닌 기본형태이기 때문에 아이들은 자신이 만들려고 생각한 것을 자유롭게 만들 수 있다.
홍은복지관에서는 지난 2월부터 6~7세 반 가베교실을 개설, 현재 15명의 아이들이 3개 반으로 나뉘어 수업을 듣고 있다. 1가베부터 시작해 현재 8가베를 배우고 있으며, 한 반에 5명 내외의 아이들이 수업을 듣기 때문에 개인지도와 마찬가지로 수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홍은복지관에서 가베수업을 맡고 있는 조순덕 강사는 홍은동에서 가베 개인 홈스쿨을 운영하고 있으면서, 홍은복지관에서도 지역주민을 위해 가베교실을 가르치고 있다.
처음 가베가 만들어진지 150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지만 한국에서 인기를 끌게 된 것은 얼마되지 않는다. 일본에서 먼저 유행해 「은물(신이 주신 선물이라는 뜻의 독일어 「가베」를 번역한 것)」이라는 이름으로 한국에서 소개되기도 해 현재는 은물과 가베 두 가지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고. 조순덕 강사는 『처음 한국에 소개됐을 때는 교구가 흔치 않아 비싼 값에 팔리곤 했는데 최근에는 가베가 많이 대중화되고, 보편화되면서 가격도 저렴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가베는 놀이를 통해 수나 언어를 배울 수 있다는 것도 큰 특징이다. 어린이들은 늘어놓거나 쌓거나 하면서 높고 낮음, 크고 작음, 많고 적음 등 수량이나 물건의 부피 등 성질을 터득하게 되는 것이다. 가베의 단계가 높아질 수록 기본적인 초등학교의 산수나 중ㆍ고등학교의 수학 학습의 기초를 자연스럽게 배우게 된다.
조순덕 강사는 『기본적으로 손을 사용해 배우는 교구이기 때문에 손사용이 자유로워지고, 손가락 사용은 두뇌활동을 활발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상상력과 창의력을 동시에 발달시키며, 집중력과 인내심을 키운다』며 가베를 예찬했다.
『놀면서 즐겁게 수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하는 조순덕 강사. 6~7세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지루하게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한다.
수학적으로 다가가면 어려운 가베여도, 즐거운 놀이로 아이들이 인식하는 순간, 수업은 다른 어느 것보다 즐거운 놀이로 된다는 것. 오늘도 홍은복지관에서 아이들은 「가베」라는 즐거운 놀이를 통해 수학의 개념을 몸소 체험하고 있다.
Interview/ 조순덕 강사
결석 아동위한 보강, 학부모 신뢰 얻어
교구구입비 없는 복지관 가베 수업 인기
수업이 끝난 후 아이들의 부모와 면담을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는 조순덕 강사. 또 결석하는 아이는 홈스쿨로 불러 꼭 보강을 한다고. 조순덕 강사의 이런 노력에 힘입어 홍은복지관의 가베 교실의 아이들은 결석 없이 수업을 듣고 있다.
<편집자주>
□ 수업을 진행할 때 가장 중점을 두는 사항은?
■ 가베 자체가 놀잇감이기 때문에 아이들이 즐겁게 배울 수 있도록 이끌고 있다. 어려운 수학을 부각시키기 보다 놀면서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 아이들 스스로가 하고 싶어 하는 마음이 들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흥미를 갖고 계속 배울 수 있도록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 수업에 남다른 노력을 쏟고 있다던데?
■ 수업 후 부모들과 면담을 통해 어떤 수업을 했는지, 또 아이들이 어떻게 수업에 임했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늘 갖고 있다. 또 어쩔 수 없이 결석을 하는 아이들은 개인적으로 운영하는 가베홈스쿨에서 꼭 보강을 한다. 이런 면에서 신뢰를 얻게 되고, 아이들 역시 가베를 즐거워 한다.
□ 가베를 배우기 좋은 나이는?
■ 손조절 능력이나 언어발달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4세 경 시작하는 것이 좋다. 늦더라도 6~7세경까지는 꼭 가베를 하도록 권하고 싶다. 입학하고 나서 3학년까지 초등가베를 하는 등 2번 정도 배우면 좋다.
□ 가베 교실의 특징이 있다면?
■ 즐겁게 배울 수 있도록 가르치는 데 최선을 다한다. 다만, 다른 수업에서는 아이들이 만든 가베가 부서지지 않도록 테잎을 감아 하는데 여기서는 부서지면 부서지는 대로 그냥 두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가베를 많이 만져보고, 실패도 해봐야 성취감이 높아기지 때문에 원칙은 고수할 생각이다.
□ 비싼 가격으로 부담을 느끼기도 하는데?
■ 가베를 사려면 20만원 정도 비용이 들지만 복지관의 수업은 재료를 미리 준비해주기 때문에 월 3만원의 수업비만으로 가베를 배울 수 있다. 무담갖지 말고 배워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