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고3때 국어와 수학 공부를 하는데 시간 투자를 많이 하지 않았다. 무슨 뚱딴지 같은 말이냐고 하겠지만 국어와 수학 공부를 위해 별도로 방과 후 시간을 낸 것이 없다. 고3을 대비해 고2때 세운 나의 시간 활용 전략 덕분이다.
고3이 되면 시간싸움, 체력싸움이 될 텐데 수학과 국어, 영어가 공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다른 과목에 비해 월등하기 때문에 나만의 전략이 필요했다. 컴퓨터를 이용하다 보면 하드디스크의 조각 모으기라는 것이 있다. 하드 용량이 부족할 때 사용하는 방법이다.
이처럼 나는 버려진 시간들을 조각 모으듯 모아 유용하게 썼다. 이렇게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서 수학과 국어를 공부한다면 오후 시간과 밤 시간에는 다른 과목을 공부할 시간적 여유가 넉넉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우선 국어는 아침 등교시간, 수업시간 사이사이, 쉬는시간, 점심시간만을 이용해서 공부했다.
그런데 나중에 그 시간을 계산해 보았더니 국어공부에 투자한 시간이 꽤 많았다. 당연히 국어는 만점을 받았다. 그 시절에는 국어를 만점받는 사람이 드물 때였다. 그 다음에 수학공부는 새벽시간을 이용하기로 했다. 아침에 일어나면 무조건 수학을 공부했고, 학교에서도 첫 수업시간 전까지는 수학을 공부했다. 작가 헤밍웨이는 창작활동의 비결을 묻자 『매일 정해진 시간에 책상에 앉는 것입니다』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이처럼 시간을 정하고 꾸준히 반복해서 어떤 일을 하는 것이 그 일을 정복하는 비결이다. 시간활용의 원칙을 정하고 나니 아침에 무엇을 공부할지 고민하지 않아서 좋았다. 그런데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아침에 일어나서부터 8시까지가 두뇌활동이 가장 왕성한 시간이며 특히 논리적·이성적인 뇌가 작동한다는 것이다. 그런면에서 나는 수학 공부 시간을 제대로 배분한 것이다. 이렇게 두 과목을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해결하고 나니 상대적으로 시간적인 여유가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