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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제원현대아파트 앞 보도블록 공사 예산낭비 논란
고은희 기자
2006-11-07 16:28
구의회 삭감 예산, 사업비 바꿔 공사 진행 구, “원래부터 계획돼 있던 사업” 해명
보도블록 교체공사가 진행될 홍제원 현대아파트 앞 보도

구의회에서 「예산낭비」라는 이유로 삭감했던 홍제원현대아파트 앞 보도블록공사가 진행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7월 속개된 2006년도 제1회 추경예산안심사에서 홍제원현대아파트 인근 가로수아래 관목류 식재사업에 대한 예산이 2억원 올라왔지만 의원들은 「하천이 흘러서 관목을 식재할 수 없고, 한 아파트에만 특혜를 줄 수 없다」는 이유로 예산을 편성하지 않았다.

이에 한 구의원이 「관목류를 식재할 수 없다면 보도블록이라도 교체해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예결위원들은 이 역시도 「현재 사용하고 있는 보도블록이 낙후돼있지 않기 때문에 교체할 필요가 없다. 교체한다면 예산낭비」라며 이 역시도 삭감시켰다.

하지만 지난 10월 초 구는 토목하수과 소관 도로정비예산에서 1억1000만원을 투입, 홍제4동사무소에서 홍제원 현대아파트에 이르는 구간을 탄성포장재(죠이콘)를 이용해 보도구간을 정비하겠다며 공사시행을 알렸다. 이 소식을 접한 몇몇 구의원들은 『구의회에서 삭감한 예산을 다른 사업비를 사용해 공사하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또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지역도 아닌 한 아파트 입구의 보도블록을 교체하는 것은 특혜가 될 수 있다』고 반대의사를 내놓았다.

지난 24일 진행된 제134회 서대문구의회에서도 예결특위 위원장이었던 문군자 의원이 신상발언을 통해 『추경예산심의 당시 급한 사업이 아니어서 삭감됐던 홍제4동 홍제원아파트 입구의 보도블록 교체공사가 「포괄사업비」 명목의 예산으로 공사가 집행되고 있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노인복지나 어린이집 지원 등 예산이 없어 시행하지 못한 시급한 일들이 많은 이 시점에 멀쩡한 보도블록을 교체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구는 의원들의 반대에 부딪혀 공사를 진행하지 않다가 지난 20일 공사를 시작했다. 한편 보도블록 공사를 반대하는 주민들의 움직임도 있었다. 보도블록 교체에 반대했던 홍제원현대 임대아파트 주민들은 지난 10일 「아파트로 진입하는 주변보도를 정비하는 예산을 정말 필요한 곳에 사용하길 바란다」는 요지의 민원서를 구에 제출한 바 있다. 하지만 임대아파트 주민은 공사가 시작되는 날 공사를 했던 홍제원현대아파트 주민과 극적으로 협의하고, 공사를 지지하고 나섰다.

한편 맹우제 토목하수과 직원은 『도로정비를 위한 예산으로 책정된 예산이기 때문에 노인복지나 어린이집 지원 등에는 사용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구의회에서 예산에 대한 논의가 나오기 전 부터 도로정비예산에 책정돼 있던 사업으로, 미리 계획돼 있던 것』이라고 전하며 『보도블록이 설치된 지 8년이 지나면서 낙후됐다는 주민들의 요구가 있어 검토한 후 계획을 세워 교체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