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스펙과 동양스펙
특소세가 폐지되면서 상대적으로 골프클럽의 수입이 자유로워진 요즘, 소비자들은 가격 면에서 훨씬 더 다양한 장비들을 구입할 수 있는 행복한 시기이다. 뿐만 아니라 기존의 정식 수입업체와 병행수입업체가 함께 경쟁하게 되면서 가격뿐 아니라 서비스 모두 업그레이드된 세상에 살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수입 선의 다양화에 따른 결과 많은 이들이 소위 「미국스펙과 동양스펙」의 차이점을 묻곤 한다. 동일한 회사의 똑같은 모델을 구입했음에도 불구하고 클럽이 여러모로 다른 성질을 갖고 있는 것에 대한 혼란이라 여겨진다.
일반적으로 미국스펙이나 동양스펙 모두 헤드의 무게가 같다는 점이다. 드라이버의 경우 198g전후의 무게이며, 7번 아이언의 경우 270g 내외가 보통이다. 다른 점은 바로 샤프트의 중량, 강도, 그립의 굵기 그리고 라이 각이다. 샤프트의 중량은 미국의 경우 60~70g대를 선호하는 반면 동양은 40~50g대를 주로 사용한다. 샤프트의 강도 또한 레귤러를 기준으로 미국이 250cpm(진동수) 정도이고, 동양이 230~240cpm 정도로서, 미국의 레귤러 샤프트가 동양의 SR정도의 강도를 갖게 되는 셈이다.
라이 각 또한 아이언 7번을 기준으로 볼 때, 미국이 62~63도 이고 동양이 61도의 평균 값을 보이게 되므로, 키가 평균보다 작은 골퍼가 미국스펙의 7번 아이언을 잡으면 헤드의 토우가 들리게 되는 것이다.
샤프트에도 척추가 있다(?)
많은 이들은 「좋은 샤프트와 그렇지 않은 샤프트의 차이가 뭔가」라는 질문을 하게 된다. 샤프트의 품질을 가늠하는 데는 여러 가지 기준이 있지만 객관적인 평가는 얼마나 샤프트를 「원형에 가깝게」만드느냐에 달려 있다. 샤프트의 모양이 육안으로 보기엔 완벽한 원형으로 보이지만, 현미경 확대사진을 보면 정확한 원형을 이루진 않는다. 그 이유는 샤프트의 제조과정에서 찾을 수 있다.
샤프트는 「만드렐」이라는 스틸 봉에 그라파이트 원단을 잘라 한 겹 한 겹 감아서 만들게 된다. 종이를 원형의 봉에 감아보면 알 수 있듯이 원단이 한바퀴 돌아 접착되는 부분에서 끝과 끝이 서로 겹치게 되는 현상이 생긴다. 이 부분은 자연 볼록 튀어 나오게 되고 이러한 이유 때문에 완벽한 원형의 샤프트는 만들기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
골프업계에선 이 겹치게 되는 부분을 샤프트의 스파인(SPINE) 즉 「샤프트의 척추」라고 한다. 이는 이외에도 샤프트의 무게 분포가 일정치 않거나 원단의 질이 나빠서 생기는 수도 있다. 원단이 겹치는 부분이기 때문에 스파인이 있는 축을 따라 샤프트는 강한 강도를 지니게 된다. 때문에 그 축을 따라 샤프트를 장착하지 않으면, 다운스윙 때에 샤프트가 튕기는 방향이 일정치 않아 타점이 나빠질 수가 있는 것이다.
최근 기술력이 좋은 샤프트제조회사들은 이 겹치는 부분을 최소화 하려고 연구하고 있으며, 최종적으로 샤프트를 원형으로 갈아내는 기술을 갖고 있는 경우도 있다. 아직은 이 스파인을 잡느냐 않느냐의 차이를 두고 갑론을박하고는 있으나, 미국의 골프스미스 연구에 따르면 스파인을 잡은 샤프트와 그렇지 않은 샤프트의 차이가 실제 타격 후의 구질이 30% 정도 차이를 보여 준다고 보고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투어프로들의 대다수는 이 스파인을 잡아 샤프트를 장착하고 있는 추세이다. 또 골프스미스에서는 PUREING 이란 시스템을 도입하여 샤프트의 스파인을 찾아주는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클럽샤프트에 대한 이해 2, 다음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