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문화의 중심지, 신촌의 옛 이미지를 되찾기 위해 젊은이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신촌 걷고 싶은 거리에서 열린 제12회 신촌 새터문화축제는 젊은이들 뿐만 아니라 7,80년대의 신촌을 추억하는 중년들과 신촌 상인들, 어린이, 노인 모두가 하나 되어 어우러지는 시간으로 꾸려졌다.
이번 축제는 신촌새터문화축제 조직위원회(위원장 김대윤)가 주최하고 본지(발행인 정정호)가 주관해 「Remember 신촌」을 주제로 열렸다. 신촌은 연세대·이화여대·서강대·홍익대 등 대한민국 최고의 대학가인 만큼 80년대까지만 해도 「젊음」의 거리로 명성을 유지해 왔지만, 대학로와 홍대 앞과 달리 신촌만의 차별화된 문화가 사라져가면서 젊은이들 가운데서도 점점 인기를 잃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신촌축제는 신촌만의 문화적 입지를 다져나가는 데 있어 의미 있는 행사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올해로 열두 번째를 맞는 신촌축제는 기존에 진행돼 왔던 축제와 차별화를 둬 인기가수들이 대거 출연하고 레저 전문채널 「리빙 TV」와 지역케이블 방송 「C&M 서서울 케이블 TV」를 통해 공개방송으로 진행돼 신촌을 전국에 알리는 계기를 마련했다는데서 높이 평가받고 있다. 3일간의 축제는 「화려한 축제 그 부활을 꿈꾼다(파워팝 페스티발)」, 「신촌에 생명을 불어넣다(비보이 페스티발)」, 「인디 페스티발」이라는 테마 아래 진행됐다.
코요태 등 인기가수 대거 출연…리빙TV 등 공개방송
비보이, 인디밴드들의 「젊음」, 「열정」의 무대
공개방송으로 진행된 첫날에는 인기MC 조영구 씨의 사회로 「Power Pop Festival」이 진행됐다. 타악퍼포먼스그룹 「비트서클」의 두드림으로 대단원의 막을 올린데 이어 코요태와 파란을 비롯해 서영은, 타이푼, LPG 등 인기가수들이 화려한 무대를 장식했다. 개막식에는 정두언 국회의원과 이성헌 한나라당 갑 당원협의회위원장, 이해돈 부구청장, 정혜연 구의장을 비롯 김정재·송주범·김수철 시의원과 구의원과 지역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12번째 신촌새터문화축제를 축하했다.
정두언 국회의원은 『신촌축제가 문화인들을 키워내고 많은 대학인들과 서울 시민, 더 나아가 대한민국 국민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좋은 만남의 장이 되길 기원한다』고 축사를 전했다. 「B-Boy Festival」이 진행된 둘째 날은 최근 새로운 문화코드로 떠오르고 있는 비보이들이 파워풀한 댄스를 선보여 신촌을 젊음의 에너지로 채웠다.
리버스크루와 MB크루 등 세계 최고의 비보이과 랩퍼, 힙합그룹이 참여해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마지막 날인 11일에는 독립적인 음악활동을 펼치고 있는 뷰렛, 허클베리핀 등 인디밴드가 피날레를 장식했다. 특히 이날 공연은 스탠딩으로 진행돼 관객과 더욱 가까이 호흡할 수 있는 시간으로 꾸며졌다. 뛰어난 실력을 갖춘 인디밴드의 공연은 젊은이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로 전달되기도 했다.
다양한 체험행사, 축제 더욱 풍성하게
인터넷커뮤니티, 기관, 단체 대거 참여
보는 축제에서 즐기는 축제로
새터문화축제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던 다양한 참여프로그램. 인터넷 커뮤니티는 물론 서대문소방서, 도시관리공단 등 단체에서 준비한 즐겁고 재미있는 체험프로그램이 큰 인기를 끌었다.
종이만들기, 도예체험, 유리병공예 등 평소에 접하기 힘들었던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이 축제를 찾은 이들의 눈과 손을 즐겁게 했으며, 저렴한 가격으로 여성들의 큰 인기를 끌었던 네일아트와 MACAO 국제 마술대회에서 2관왕을 차지한 명진호 마술사가 선보이는 다양한 마술체험, 인터넷홈페이지 낚시사랑에서 준비한 자작찌 전시회가 축제 곳곳에서 펼쳐졌다.
이외에도 후원업체로 참여한 진로의 다양한 경품행사도 시민들의 발길을 잡았다. 신촌새터문화축제 김대윤 조직위원장은 『보는 축제에서 그치지 않고 즐기고 체험하는 축제로 거듭나 활기찬 신촌의 모습을 재조명했다』며 『축제를 통해 신촌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문화를 즐겼던 옛 신촌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공동미술체험 타일벽화 프로젝트 자유X900/ 타일에 담은 나만의 개성
900개의 타일이 모여 하나의 벽화작품을 만드는 공동창작미술체험 타일벽화 프로젝트가 신촌새터문화축제에서 펼쳐졌다. 가로, 세로 10cm의 작은 타일 속에 자신의 개성을 담은 그림을 그리고, 이 타일 900개가 모여 거대한 하나의 작품으로 태어나는 타일벽화. 서대문구도시관리공단에서 준비한 것으로, 만들어진 작품은 2007년 리모델링을 완료하는 서대문구 문화체육회관의 한쪽 벽면에 부착돼 영구 보존된다.
연인이나 친구들이 참가, 서로에게 보내는 메시지, 마음 속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감각적으로 표현하거나 꼬마 친구들의 다양한 상상력을 볼 수 있는 작품이 많이 나왔다. 타일벽화는 10일 하루만 개장해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희귀 영사기, 한 눈에 감상/ 파인허브 영사기 전시회
그 옛날 부모님 손잡고 봤던 필름 속 여배우는 그렇게 고울 수가 없었다. 달달달달 소리를 내는 영사기에서 뿜어 나오는 영상은 지금도 생생하다. 시중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촛불영사기, 손으로 돌리는 영사기 등이 한자리에 모였다. 파인허브 김동일 사장이 지난 20여년전부터 수집하기 시작한 영사기로, 신촌을 찾는 이들의 옛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축제를 장식했다.
특히 김동일 사장이 소장하고 있던 「평양맨발」, 「마계의 딸」 등 옛 영화 필름이 영사기를 통해 상영돼 지나가는 이들의 발걸음을 붙잡기도 했다. 영사기 전시회를 찾은 이동현(26) 씨는 『희귀 영사기 전시 등 생소하고 접해보지 못했던 체험이 많아 재미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파인허브에서는 영사기 전시와 함께 허브 관련 각종 제품을 선보였다. 허브방향제, 비누, 차, 바디용품 등 향기 나는 생활 소품들이 여성들에게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http://www.pineherb.com
종이, 내가 직접 만들자/ 대한북아트협회 종이만들기 체험 선보여
종이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신촌에 모였다. 다양한 북아트를 선보이고 직접 종이를 만들어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대량공급을 위한 기계 제본, 산성 종이와 보드, 값싼 재료의 사용으로 인해 책 자체의 질이 떨어지고, 수명이 단축되는 등 책이 소모품화 돼가고 있는 시점에서 종이책의 촉감을 손끝으로 느끼며 한 장, 한 장 넘기며 텍스트와 정신적 교감을 나눌 수 있도록 하는 북아트.
1000원~2000원의 체험비로 직접 종이를 제작함으로써 세상에 하나뿐인 작품을 손에 얻을 수 있어 인기를 끌었다. 특히 대한북아트협회에서 제작한 다양한 예술서적과 종이를 선보이고,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해 눈길을 끌었다.
www.kba21.com
서대문소방서 119안전체험센터/ 심폐소생술 등 인기
『심폐소생술 체험을 직접 해보니 막연하게 상식으로만 알고 있던 것과는 다르다』 며 『앞으로 내 앞에서 누군가 쓰러진다면 최선을 다해 살려보겠다』고 전한 황지호(26)씨. 신촌새터문화축제에서 선보인 서대문소방서의 「119안전체험센터」에 참여한 소감을 전했다. 서대문소방서는 신촌새터문화축제를 찾은 시민들을 대상으로 119안전체험센터를 운영했다.
축제의 장에 나타난 오렌지색 제복의 소방관들과 대형텐트를 본 시민들은 처음에는 생소하게 생각했지만 평소 접하기 힘든 소방체험에 금새 호기심을 보였다. 텐트 내에서는 응급구조사 자격증을 소지한 서대문소방서 북가좌 파출소 직원들이 마네킹을 이용해 심폐소생술 시범을 보이고 시민들이 이를 따라 해보는 심폐소생술 체험이 펼쳐졌으며, 물소화기를 이용해 소화기 사용법에 대해 익히는 소화기체험도 큰 인기를 끌었다.
도예체험코너 클레이 하우스/ 직접 만드는 도예체험
물레 시연, 손으로 빚기, 컬러링 등 평소 해 볼 수 없었던 도예체험이 신촌에서 진행됐다. 도예를 배우고 싶어 하는 취미생들을 위한 도예교실과 어린이 도예교실, 문화관광부와 과천시에서 주최하는 특성화 교육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도예체험 시범업체로 지정, 각 급 초ㆍ중ㆍ고교에서 단체 도예체험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최재훈 도예 연구소에서 직접 시연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8000원에서 1만5000원까지의 비용으로 다양한 식기류와 다기류를 만들어볼 수 있는 체험으로 신촌새터문화축제를 더욱 풍성하게 했다. www.clayhouse.co.kr
보드게임과 친구들
신촌에서의 즐거운 게임 한 판이 지나는 행인들을 붙잡았다. 친구와 연인과 함께 즐기는 보드게임을 선보인 보드게임과 친구들. 무료로 체험할 수 있도록 해 어느 부스보다 성황을 이뤘다. 「투어코리아」, 「3D 뱀주사위」, 「해달별이야기2」, 「헬로키티블럭」, 「젬블로」, 「루미큐브」 등 다양한 보드게임이 선보였으며, 게임에 대한 규칙 설명 및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또 부스 한편에서는 저렴한 가격으로 다양한 보드게임을 판매하기도 했다. 보드게임 무료체험을 한 이효석(23) 씨는 『평소 보드게임을 즐겨 했었는데 체험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친구와 같이 찾아왔다』고 전하며 『축제도 보고 게임도 할 수 있어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http://friends.co.kr
유리병공예가 남금호가 전하는 유리병예술 /납작병 등 공예 선보여
유리공예가 남금호 씨가 직접 시연하는 유리공예만들기 체험 및 전시가 진행됐다. 쓰고 남은 빈병을 여러 형태로 변형함으로써 아름다운 예술품으로 탄생시키는 유리공예. 압화, 납작병, 탁상시계 등도 다쓴 유리병으로 다시 새롭게 만들어져 신기함을 감추지 못한 주민들의 발길을 묶었다. 목이 길어진 병, 형이상학적인 모양을 뽐내며 「과연 유리 맞아?」라는 의문을 자아내게 만드는 다양한 작품들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눈으로 확인하고, 만들어진 작품을 관람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신기한 유리공예만들기는 특히 5000원의 체험비용으로 만나볼 수 있어 찾는 이들의 눈과 손을 즐겁게 했다는 후문. http://cafe.daum.net/glassborn
최고의 마술사가 전하는 마술도 배우고 도구도 사고 일석이조
MACAO국제 마술대회에서 2관왕을 차지한 명진호 마술사가 직접 선보이는 신비한 마술의 세계. 스타매직의 대표로 있는 그의 놀라운 마술은 젊은 신촌과 어울려 또다른 젊은 문화를 만들어냈다. 마술쇼를 직접 눈앞에서 확인한 사람들은 신기한 마술의 세계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카드, 동전 등 일상생활 속에서 볼 수 있는 물건을 가지고 시연하는 마술에 보는 사람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만연하다. 간단한 마술 동작을 배워보기도 하고, 배운 마술을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도록 마술도구를 판매하기도 했다. www.starmagic.co.kr
물속을 보는 눈, 자작찌 전시회/ 낚시사랑, 낚시매니아 발길 잡아
낚시대를 드리워놓고 가만히 낚시찌를 바라보면 모든 사념은 사라지고 오로지 찌에 전념하게 된다. 「물속을 보는 눈」이라고 흔히들 말하는 찌. 낚시매니아들이 직접 만든 자작찌가 새터문화축제에 선보여 지역의 낚시「꾼」들을 발걸음을 잡았다. 직접 만든 자작찌와 다양한 생김새, 소재, 특성을 갖고 있는 찌가 전시됐다. 찌에 대한 소개와 찌 제작법을 공유할 수 있어 매니아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았다.
www.fishnet.co.kr
기타 자세한 신촌새터문화축제에 관한 자료는 www.shinchonfestival.com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