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기는 거짓이 없다. 지지난 주 입추 언저리에선 지리한 장마와 뜨겁디 뜨거운 태양의 열기로 우리의 일상의 의욕을 무너뜨리기 일쑤였는데, 지난주 처서를 고비로 무더위가 한풀 꺾이고 아침저녁으로는 선선함마저 느끼게 한다.
그럴수록 골퍼의 계절, 더더욱 짧아서 아쉬운 가을이 성큼 다가와 있다. 이제 연습이며, 필드로 나서서 라운드를 만끽할 때가 아닌가! 지난주에 이어 클럽피팅에 관한 잘못된 상식들에 대하여 알아보자.
1) 샤프트를 가벼운 것으로 바꾸면 스윙웨이트가 늘어난다?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샤프트 전체의 무게를 가벼운 것으로 바꿨을 경우에 헤드 쪽의 무게가 느껴지기 쉬운 것으로 믿고, 스윙웨이트가 무거워 지는 것으로 믿어지는 게 사실이다. 실제로는 샤프트의 무게 분포에 따라 다르게 된다.
샤프트의 무게 분포가 일정하다고 가정할 때, 샤프트가 9g 무거워질 경우에 스윙웨이트도 1포인트 씩 증가하게 된다. 그 이유는 스윙웨이트 저울 구조를 보면 쉽게 알 수가 있다. 그립 끝에서 14 인치되는 부분에 저울의 중심점이 위치하고 있다. 때문에 14인치를 넘는 부분에 중량이 증가하게 될 경우 스윙웨이트가 증가하게 된다.
클럽 중에 가장 짧은 퍼터의 경우에도 30인치(한국인은 대부분 34~33인치를 사용한다)가 넘기 때문에 놀이터의 시소와 같은 원리를 생각해 보면 쉬이 이해 할 수가 있다.
2) 하이 킥 샤프트는 탄도가 높고 로우 킥 샤프트는 탄도가 낮다? 많은 골퍼들이 명명된 하이와 로우의 명칭 때문에 하이 킥 샤프트는 탄도가 높고, 로우 킥 샤프트는 탄도가 낮은 것으로 믿는다. 그러나 사실은 정반대이다. 하이 킥이 탄도가 낮고 로우 킥이 탄도가 높다는 것이다. 여기서 하이는 그립에 가까운 쪽이며, 로우는 헤드에 가까운 쪽이다.
3) 납 테이프의 진실 흔히 골프를 좀 한다하는 로우헨디캐퍼들 또는 프로들조차도 이 납 테이프 붙이는 원리에 대해선 거꾸로 알고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훅이 날 때는 납 테이프를 헤드의 안쪽(힐)에 붙이고, 슬라이스가 날 때는 바깥쪽(토우)에 붙인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에 이처럼 그릇된 상식이 널리 퍼지게 된 것은, 일본의 한 납 테이프 제조회사에서 잘못된 정보를 사실인양 알려 주었기 때문이다. 슬라이스가 난다는 것은 클럽헤드의 진행방향이 아웃~인 궤도 이면서 임팩트 순간엔 헤드가 오픈 된다는 이야기다. 물리학적으로 열리는 헤드를 닫게 하려면 헤드의 안쪽(힐)에 무게를 주어야 한다. 이 경우 상대적으로 헤드의 바깥쪽이 가벼워지므로 임팩트 순간에 헤드가 미세하나마 닫히는 효과를 얻어 낼 수가 있는 것이다.
4)그립의 사이즈가 58이면 60보다 굵다고 느낀다! 골퍼를 클럽과 사람의 파워를 연결해 주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 그립이다. 우린 대다수가 클럽에는 유행에 민감한데 기실 중요한 그립의 교환에는 다들 인색하다.
가능하면 한달에 한번은 그립을 샤워시켜 주어야 한다. 미지근한 물에 세제를 이용해 그립을 세척하고 클럽을 거꾸로 세워 서늘한 그늘에 한두시간 말려 사용하는 게 좋다. 손에 나는 땀의 염기가 그립의 주 성분인 고무를 딱딱해지게 만들어 우리의 그립을 변화하게 만들기도 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조금이라도 패인다면 즉시 교환하는 것이 좋다.
그립의 안쪽을 들여다보면 여러 숫자가 씌어져 있다. 58, 60, 62 등, 이 숫자는 그립의 내경크기의 표식이다. 58보다는 62가 그립의 내경 사이즈가 크다는 얘기이다. 같은 회사 제품에 58과 60의 그립이 있다고 가정할 때 그립의 바깥 굵기는 똑같다. 때문에 같은 굵기의 샤프트에 58과 60의 그립을 끼웠을 경우, 58의 그립 내경이 더 작아 바깥 굵기가 늘어나게 되므로 60사이즈 보다 실제 그립 했을 때에 굵게 느껴지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