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겨레는 개천개국(開天開國)이래 헤일수 없이 많은 외침을 당하면서도 정체성을 잃지 않고 빛나는 전통문화의 꽃을 피우며 면면히 이어 내려왔다. 이러한 시련의 역사를 거듭할수록 옛 영광에의 회귀사조(回歸思潮)와 실지회복(失地恢復)의 의지를 굳히면서 전통적 맥락을 이룬것이 다물(복귀, 회복)사상이다.
이 다물사상은 바로 근세의 독립사상으로 이어졌으며 홍익인간 이념을 바탕으로 한 자주(自主), 자립(自立), 자강(自强), 자위(自衛)의 주권회복과 조국통일의 꿈(목적)이 설정돼 있는 것이다. 따라서 독립사상과 독립문화의 연원은 숱한 외침의 수난 속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그 역사적 실례를 들어본다. 고구려, 신라, 백제가 조국(肇國∼태초의 개국)의 옛 강역(疆域)과 홍익제세(弘益濟世)의 이상향을 동경하며 삼국통일 지향의 각축전을 벌렸다. 발해와 고려가 고구려의 판도(版圖) 회복을 지표로 삼았고 조선조 또한 실지회복을 위한 북벌을 꿈 머금고 외침으로 인한 통한의 역정(曆程)을 달랬다.
특히 고려의 항몽투쟁(1231-1270)은 역사상 가장 두드러진 다물항쟁이었다. 조선조의 임진왜란(1592-1598)과 병자호란(1636)도 처참한 민족수난의 항쟁이었다. 근대의 항일독립투쟁(1910-1945)은 그 참상과 상흔(傷痕)이 아직도 가시지 않고 생생하게 남아 있는 현대판 수난사이다.
일제침탈 이전의 개화운동과 갑신정변(1884), 동학운동(1894)과 갑오경장(1894), 독립협회설립과 독립신문발행, 독립공원 조성 및 독립문 건립(1896), 대한제국성립(1897)과 황성신문발간(1898) 등 모두가 강대국의 예속에서 벗어나려는 독립운동의 일환이며 독립문화의 기조(基調)를 이룬 것이라 하겠다. 이 독립문화는 통일문화로 이어지는 미래지향성을 내포하고 있다.
이렇게 우리겨레가 유규한 역사선상(線上)에서 무수한 국난을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겨레의 근원인 개천의 대맥이 줄기차게 흐르고 있었기에 가능했다. 삼일, 제헌, 광복절은 일제침략으로 생긴 국경일 개천절만이 민족정통 기념일, 대통령 참석 없어 의혹 자아내 이 개천의달 상달(10월)은 역대(歷代)로 제천의식(祭天儀式)이 계승 전래되었다.
옛 부여에서 영고(迎鼓)라 했고 예(穢)와 맥(貊)에서는 무천(舞天), 삼한(三韓)은 계음(契音), 고구려는 동맹(東盟) 백제는 교천(郊天), 신라는 상달제, 고려에서는 팔관회(八關會)라는 국중대회(國中大會)를 열어 국태민안과 추수보은(秋收報恩)의 천제를 받들었다. 연이어 춤추고 노래하며, 말타기, 활쏘기, 씨름, 달리기 … 등 각종 경기로 대축제를 벌여 국민대단합의 계기로 삼아 경천, 숭조와 충효사상을 심어 왔다.
고려 중엽부터 원(元)나라의 침입으로 거족적인 제천의식이 흐려지고 민속으로 숨어들어 조선조를 거치는 동안 고삿날이라 하여 겨우 잔영(殘影)을 유지하였다. 이러하기를 700여년이 지난 조선조 말엽에 홍암 나철(弘巖 羅喆) 스승이 구국제민(救國濟民)의 큰뜻으로 대종교를 중광함(1909)과 동시에 상달상날(上月上日∼음력10월3일)을 개천절로 복원했으며, 제천의식도 선의식 이라 명명했다.
단기4242(1919)년 중국 상해에서 수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개천절을 국경일로 정하여 조국광복을 다지면서 해마다 대종교와 함께 경축하였다. 단기 4278(1945)년 일제의 패망으로 국내에서 새정부(대한민국)가 수립(1948)되면서 개천절을 양력10월3일로 계승하여 오늘에 이르렀다. 오늘날 정부가 주관하는 개천절 경축식에 국가원수가 참석치 않는 것은 역사적 의혹으로 남는다 하겠다. 우리나라 4대국경일 가운데 오직 개천절만이 민족정통 명절인 것이다.
삼일절, 제헌절, 광복절은 일제로 인해 생겨났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소위 문민정부가 들어서면서 개천절날 보신각(普信閣) 타종이 없어지고, 대통령이 참석은 하지않아도 반드시 국무총리가 대독하던 대통령 경축사 마저 국무총리 축사로 대체됨으로써 개천절의 위상이 격하됐다. 참으로 무슨 영문인지 묘연하다. 이러고서도 항일독립운동의 거점이며 국사 단절의 공백을 메꿔 준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이었다 하겠는가?
개천(한울이 열림)이란 인간 본성(本性)의 근원이며 모든 생명의 원천으로서 어둠이 걷치는 여명(黎明∼새벽)으로 혜안(慧眼)이 열리는 광명과 샘솟는 희망을 뜻하며 홍익이념과 건극(建極)의 대의가 서려있다. 따라서 개천사상은 인류가 한집처럼 밝게 서로 도우며 의롭고 평화롭게 살아가는 지상낙원 「홍익인간 이화세계」의 이상향을 구현목표로 한다. 이는 현대의 국제화 통신정보화 시대에 간직해야 할 우리의 긍지이며 정체성임을 깊이 깨달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