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사람들
행사
주민과 함께 하는 도서관으로 성장할 것
고은희 기자
2006-09-14 12:01
첫 돌, 서대문구립 이진아기념 도서관
어린이 열람실을 찾은 아이들이 책을 읽고 있다.
개관 1주년 기념으로 진행된 ‘우리아이 영어 홈 스쿨’
모자 열람실에서 어머니와 아이들이 책을 읽고 있다.

미국 유학 중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딸을 기리고자 아버지인 이상철 씨는 딸의 이름으로 도서관을 짓기로 결심했다. 이렇게 건립된 것이 서대문구립이진아기념도서관(관장 이정수/이하 이진아도서관). 지난해 9월 15일 이진아 양의 스물여섯번째 생일에 맞춰 개관식을 거행한 후 1년의 시간이 지났다. 이진아도서관의 지난 1년간의 발자취를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편집자주>


회원가입자 6628명, 문화강좌 이용인원 2333명
정보제공 뿐 아니라 문화, 교육의 장으로

한 아버지의 아름다운 기부로 태어난 이진아도서관은 지역주민과 함께 하는 도서관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 지난 1년간 다양한 시도들을 해왔다. 동 주민자치센터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수업으로 가득한 문화강좌를 비롯해, 어머니독서회, 각종 전시 및 행사 등 친숙한 도서관을 만들기 위한 노력들이 이어졌다. 이에 지난 1년간 이진아도서관을 다녀간 사람은 일일 평균 770명이며, 도서관 대출회원 가입자수는 6628명에 이른다.

또 문화강좌 연간 이용인원은 2333명으로 집계되는 등 지역주민의 사랑을 받는 도서관으로 성장했다. 문화강좌는 특히 이용자의 관심을 끌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해 인기를 끌고 있다. 영ㆍ유아, 어린이, 성인 등으로 나눠 정서, 사회성을 발달시키고, 창의ㆍ집중ㆍ자기발표력 등을 키워주는 다양한 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25개 강좌로 55개반이 운영되고 있으며, 818명을 정원으로 하고 있다. 「도서관은 독서실」이라는 인식을 탈피하고 싶었다는 이정수 관장은 주민들이 이진아도서관을 생각할 때 정보제공은 물론 문화, 교육의 장으로 기억할 수 있도록 강좌를 마련했다』고 설명하며 『타 도서관이나 주민자치센터를 보면서 차별을 줄수 있는 수업들로 구성했다』고 전했다.

또 다양한 체험교육을 진행, 지역주민들에게 친근한 도서관으로서의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해왔다. 도서관 체험교육과 책과 함께 하는 전통문화 체험교실 등을 통해 도서관을 놀이터처럼, 책읽기를 놀이처럼 느끼도록 했다. 또한 매월 2,4주 토요일에는 가족영화를 무료로 상영하고 있으며, 어린이독서교실, 안전교실 등을 기획, 아이들에게 뜻 깊은 시간을 마련해주기도 했다.

이외에도 책읽는 가족 인증서 수여, 어머니독서회 운영 등을 운영해 가족 모두가 책 읽는 분위기를 형성하는 한편 지역주민과 다가가는 도서관으로서의 면모를 과시하기도 했다. 이정수 관장은 『앞으로 주민과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독서프로그램을 기획해 주민들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지난 7월에 어르신을 위한 웰빙강좌를 진행해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앞으로 노인이나 장애인 등 문화소외계층을 위한 프로그램을 꾸준히 개최해나갈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일반열람실 자습, 도서관 정체성 상실 우려, 불허
이용규정 적용, 원칙대로

한편 이진아도서관을 이용하는 주민들은 어린이도서부족을 아쉬운 점으로 꼽기도 했다. 무악동의 한영은 씨는 『문화센터를 이용하기 위해 도서관을 자주 이용하지만 아이들이 읽을 만한 책이 아직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이관장은 『내년 2월까지 구,시비 지원을 받아 총 만권 정도를 수서할 계획에 있다. 이용자들의 요구에 따라 어린이도서의 비율을 높여 수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자습이 가능한 일반열람실이 없어 이용자들의 민원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이로 인해 중ㆍ고등학생들의 도서관 이용률이 떨어지는 것도 발생된 문제점 중 하나. 이정수 관장은 『일반열람실에서 개인 공부를 허용하게 된다면 도서관이 아닌 독서실로 될 수 있다고 판단, 금지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중ㆍ고등학생들의 이용이 저조한 것은 사실이지만 다양한 프로그램을 계획해 이용률을 높이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도서관 이용규정을 잘 숙지하지 못해 민원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진아도서관은 지난 1월1일부터 6월 30일까지 발생한 도서관이용자들의 민원을 분석한 결과 건의 44건, 질의 16건, 칭찬 3건 등 총 68건의 민원이 접수됐다. 대출연장, 대출권수확대, 이용시간 및 이용대상 확대 등 이용규정에 관한 건의가 많았으며, 좌석 증설, 엘리베이터 사용불편 등 시설이용에 대한 건의도 있었다.

현재 이진아도서관의 대출한도는 1인 3권으로, 14일 이내에 반납해야 한다. 기한 연장이 없기 때문에 연체할 시에는 반납일로부터 연체일수만큼 자료대출이 정지된다. 즉 3권의 책을 하루만 연체해도 3일(3권×1)동안 책을 빌릴 수 없게 된다. 이 같은 운영규정을 숙지하지 못하고 있다가 불편을 겪는 사례가 종종 발생하고 있는 것.

이 관장은 『아직은 장서가 부족하기 때문에 자료회전율을 높이기 위해 연체에 대한 벌칙을 엄격하게 규정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공공을 위하는 일은 원칙이 중요하기 때문에 민원이 많이 발생해도 원칙을 어기는 일은 없을 것이다. 앞으로 도서관이용규정에 관해 적극적으로 홍보하겠다』고 전했다. 이관장은 이어 『민원을 해결할 때는 당일처리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며 『지난 상반기에는 77%의 민원을 당일로 처리했다. 신속한 민원처리가 주민들에게 신뢰를 얻는 길』이라고 전했다.

‘독도를 지키는 사람들’ 저자 김병렬, 16일 만남의 시간
초등생 대상 독서골든벨, 24일 다목적실에서

개관 첫돌을 맞은 이진아도서관은 9월 한달간 다양한 행사를 기획, 주민들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다. 지난 7일에는 「우리 아이 영어 홈스쿨」을 마련, 쉽고 효과적으로 자녀를 가르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으로 꾸며졌다. 강의를 맡은 이윤희 강사는 다양한 음악과 제스처와 함께 조기영어교육법과 7세 이전영어 교육법, 영어 동화책을 활용한 영어교육법에 대한 설명을 전했다.

오는 14일에 펼쳐지는 2부에서는 비디오, 오디오, 컴퓨터, TV를 활용한 교육법, 8세 이후 영어교육법,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 등에 대해 강의한다. 이진아도서관의 「한 도서관 한 책 읽기」 선정 도서인 「독도를 지키는 사람들」의 저자 김병렬 교수를 초청, 독자와의 만남 시간을 갖는다. 책에서 얻을 수 없는 독도에 대한 이야기 등을 들을 수 있는 시간은 16일 오후 2시에 마련돼 있다.

또 색동어머니회 전문 강사를 초빙, 어린이들에게 재미있고 유익한 동화를 구연한다. 15일 금요일 오후 3시 문화사랑방에서 5~8세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이외에도 도서관 이용자가 직접 만든 독서명언을 모집해 채택된 명언은 도서관 내부에 게시하고 홍보물에 게재될 예정이다.

또 24일 일요일 다목적실에서는 사서와 함께 책과 도서관에 관련된 다양한 퀴즈를 풀어보는 「독서골든벨」이 진행된다. 초등학교 4~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며 문화상품권과 흥미진진토요스쿨 수강권이 상품으로 준비됐다.

한편 도서관의 지난 1년간의 발자취를 돌아보는 첫돌 기념 영상이 오는 17일까지 1층 로비에서 상영되고 있으며, 19일부터 30일까지는 좋은책모임으로부터 작품협조를 받아 동화 속 원화를 전시한다. 2,4주마다 진행하는 영화상영은 책의 내용을 소재로 한 수준 높은 작품을 올려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도록 준비했다. 9일에는 「진주귀고리를 한 소녀」가, 23일에는 「그리스 로마 신화」가 상영된다. 시간은 오후2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