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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제2동 가위손, 김유영 동대장
sdmnews
2006-09-14 11:52
이발 통해 병사 고민 듣는 기회 마련
환경 어려운 병사에게 ‘자상한 큰 형님’ 역할
홍제2동의 가위손이라 불리고 있는 김유영 동대장. 직접 이발을 맡아하며 병사들의 고민을 들어주는 자상한 모습이다.

병사들 머리를 손질하는 데 여념이 없는 홍제2동 김유영 동대장. 무더운 날씨에도 가위를 들고 정성껏 머리를 다듬는 모습은 여느 군인에게서 느낄 수 있는 딱딱함은 없다.

2004년 현역 소령으로 예편 후 같은 해 7월 1일부터 홍제2동에서 대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김유영 동대장. 현역시절 병사 관리를 위해 이발 기술을 배운 것이 처음으로, 이후 직접 병사들의 머리를 다듬었던 것. 2년 전 홍제2동에 부임할 당시 상근예비역들의 가정방문을 통해 그들의 신상을 파악하면서부터는 다시 이발을 시작하게 됐다.

김유영 동대장은 『병사들의 가정을 방문하면서 대부분 어려운 형편에서 살고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한동안 들지 않았던 이발 기구들을 이 때부터 다시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4명의 병사들에게 이발 기술도 가르치고 있어 이제는 병사들이 서로 이발을 해주고 있다』고 웃으며 대답한다.

김 동대장은 병사들의 머리를 직접 다듬는 일을 하고부터 무엇보다 그들과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을 큰 장점으로 꼽았다. 이발하는 동안 병사들이 가지고 있는 개인적인 고민에 대해 자연스럽게 들을 수 있게 되는 등 상담시간이 되고 있는 것. 또 다가서서 말하기조차 어려울 것만 같은 동대장이 직접 머리를 다듬으면서 서로에 대한 신뢰도 높아지게 됐다. 김 동대장은 『무엇보다 이발을 통해 단정한 모습을 보일 수 있어 병사들 관리에 최고』라며 이발 예찬론을 펼치기도 했다.

김 씨는 병사들을 아끼는 마음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지난 해 7월 권모 이병이 배속돼 온 후 가정방문을 통해 그가 홀어머니를 모시고 살고 있어 가장역할을 해왔으나 생계가 힘들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후 그는 동 방위협의회에 도움을 요청, 쌀과 라면을 우선 지원하는 한편 동사무소에도 이 사실을 알려 국민기초생활수급자로 선정되도록 했다. 권 모병사는 매월 38만원의 지원금 수급과 의료보험료를 면제받고 있다.

현재 상근예비역으로 근무 중인 권 상병은 『업무면에서는 치밀하지만 개인의 고민을 상담하는 등 마치 아버님처럼 느껴진다』고 전했다. 또 지난해에는 고등학교 중퇴자 윤모 이병이 배속돼오자 꾸준한 면담을 통해 자발적으로 검정고시 학원을 다니게 하는 한편 선임병들에게 틈틈이 공부를 지도하게 하는 등 병사들의 「자상한 큰 형님」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한편 김유영 동대장은 현역 예편 후 동대장으로 부임하고 7개월 만에 수도방위사령관표창을 받는 등 업무능력도 인정받고 있다. 그는2005년 1월 사단장표장, 같은 해 5월 연대장 표창을 받기도 했으며 지난 해 말 지역에서 펼쳐지는 향방훈련 예비군 참가율 면에서 2위를 차지하는 등 업무 의욕이 대단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유영 동대장은 『병사들 모두를 아들로 생각하고 있다』며 각별한 애정을 표시하고 『20대는 감수성이 예민한 세대로,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전 단계인 군생활을 통해 공동체 의식을 배우고, 맡은 바 책임을 다하는 사회인으로 성장하게 된다』며 『군 상급자 이전에 인생의 큰 형님으로서 병사들에게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