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사람들
박진희의 골프칼럼
골프클럽의 허와 실 (2)
박진희 JPGA PRO
2006-09-04 16:46
같은 번호의 아이언은 모두 같을까?
힘빼기 3년 걸리는 골프, 아이언 거리 편차 발생
아이언 번호 같아도 제조사별 로프트 차이
박진희 JPGA PRO

지난 30여 년간 골프클럽의 기술은 실로 엄청나게 발전해 왔다. 골프클럽의 디자인을 변화시켜 볼의 탄도가 높아지고, 또한 샤프트의 기술혁신으로 보다 경량화 된 소재의 개발로 클럽의 길이도 길게 할 수 있어, 요즈음엔 각 메이커 마다 사양이 다양한 그 제조사만의 특성 있는 골프클럽을 생산해 왔다.

이와 같은 골프클럽의 진화는 클럽헤드의 로프트가 점점 낮아질 수 있게 했다. 과거 15년 전의 5번 아이언의 로프트가 32도였지만 지금은 대부분 27도 정도가 될 수 있었다. 심지어 26도도 있다. 골퍼들은 보통 아이언의 번호가 같을 경우 모두 비거리가 「같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 정말 그럴까? 사실은 각 메이커 마다 클럽의 로프트가 조금씩 다르게 제조되고 있는 것을 잘 모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내 건 구형이라 그런지 잘 안 나가, 이건 신형이라서 잘 난가네!』 라며 『클럽을 바꿔 볼까?』고려해 보기도 하고 또 실제로 새로 장만하기도 한다. 클럽의 로프트는 1도 마다 약 2~3 야드 거리의 차이가 있게 된다. 때문에 현재의 5번 클럽을 동일한 파워와 스윙속도로 볼을 타격할 경우 15년 전의 32도짜리 로프트에 비해 15~18야드 더 멀리 보낼 수 있다는 계산이다.

모든 골퍼들이 항상 자신의 클럽으로 볼을 더욱 멀리 보내고 싶어 하는 욕망을 메이커들이 충족 시켜주기 위하여, 수많은 연구와 개발에 매진해 왔고 또 뭔가 다른 클럽보다 볼을 더 멀리 보낼 수 있다면 마케팅 전략에도 커다란 브랜드 파워를 갖게 되었다. 메이커들이 연구개발에 성공한 것은 골퍼들이 볼을 쉽고도 높게 그리고 멀리 날릴 수 있도록 힘쓴 결과였으리라.

클럽헤드의 새로운 디자인 즉 무게를 분산시켜주는 「캐비티 백 스타일」의 클럽헤드 모양으로 디자인 할 수 있게 되어, 클럽페이스의 로프트가 작아졌어도 볼은 과거와 같은 로프트의 각도 만큼 볼을 띄울 수 있게 되어 「거리증가」에 성공하게 된 것이다.

참고로 필자가 계속 「비거리」라 하지 않고 「거리」라고 하는 것은 비거리는 볼의 캐리 즉 날아가 떨어진 지점을 말하는 것이며, 거리란 캐리와 런 즉 볼이 떨어지고 구른 거리를 모두 포함한다. 따라서 5번의 각도에 비례하여 다른 아이언의 로프트도 비례하여 작아져서, 52도였던 피칭웨지가 지금은 48~47도 정도로 작아졌다. 물론 타이틀리스트 초중급자보용 822시리즈는 46.5도 정도이다.

그렇지만 거의 대부분의 메이커들은 센드웨지의 로프트는 예나 지금이나 56도를 고수해오고 있다. 때문에 최근 클럽엔 「F, A, AW, A/S, F」와 같이 표시하는 갭 웨지 즉 52~53도의 어프로치 웨지를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즉 어프로치웨지를 추가한 대신 다루기 어려운 3번 아이언을 빼고 셋팅하는 경우가 많아지는 추세이다.

아이언의 로프트는 클럽별로 4도의 차이를 보이고 길이는 1/2인치의 갭을 주고 있다. 단 피칭웨지와 갭 웨지 그리고 센드 웨지의 길이 차는 잘 두지 않는다. 때문에 우리가 일정한 스윙스피드를 낼 수 있는 수준 , 즉 약 3~4년의 구력이 붙게 되면 각 아이언은 클럽별로 8~12야드 정도의 거리 편차를 낼 수 있게 된다. 사실 「힘 빼기 3년」 이라는 것이 골프라는 얘기를 무수히 들어 보지만, 그래야만 아이언의 거리 편차가 발생하고 또 그래야 정확한 그린 공략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로우핸디캐퍼의 골퍼를 노리게 되는 것이다. 자! 골퍼들이여, 내 아이언의 거리가 안 난다고 푸념하거나, 원망치 말고 또 이것저것 다른 것에 마음 두지 마시라. 노력하고 또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세월이 약이겠지요」는 유행가 가사만이 아니리라, 골프에서도 반드시 적용되는 「진리」의 범주에 속하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