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호기심으로 시작했는데 몇 백만원을 순식간에 잃게 될 줄은 몰랐다』 홍은2동에 거주하는 이모씨. 횟집인줄 알고 들어가 본 「바다이야기」에서 그가 얻은 것은 500만원 가까이 적자난 자신의 주머니였다.
최근 바다이야기 등 사행성 성인오락게임장이 급속도로 증가하면서 몇 백만원에서 많게는 몇 억에 이르기까지 돈을 잃고 인생을 망치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다. 이씨도 『처음에는 적은 돈으로 재미삼아 따기도 했지만 계속 하다 보니 돈을 잃게 되고, 본전만 찾자는 생각에 계속 하게 됐다』고 고백했다.
현재 서대문관내에 등록돼 있는 「바다이야기」 등 성인오락게임장은 모두 48개로, 최근 국가적 문제로 가시화 되자 10개의 업체가 휴업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택가가 밀집한 남가좌동에만 11개업체(휴업제외)가 있고, 상업지역인 창천동에는 6개의 업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주택가까지 성인오락게임장이 파고들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사행성 성인오락게임장이 많아진 이유는 지난 2001년 정부가 성인오락실 등을 규제하던 「음반ㆍ비디오물 및 게임물에 관한 법률」 개정을 통해 성인오락실을 「허가제」에서 「등록제」로 전환하면서부터다. 여기에 2002년 문화부가 경품취급고시를 개정해 상품권을 성인오락실에서 경품으로 지급할 수 있도록 완화하고, 이후 2004년 말 「바다이야기」가 영상물등급심의위원회(이하 영등위)의 심의를 통과하면서 전국적으로 급속도로 확산되기 시작했다.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것은 영등위의 허술한 심의 과정. 영등위는 최고 5000원짜리 상품권 4장만 지급하는 게임기를 허가했지만 정작 전국으로 영업중인 게임기에는 「연타」와 「예시」 등 불법기능이 갖춰져 있었다. 연타란 2만원 이상의 점수가 나왔을 경우 메모리에 저장해 두는 것으로, 게임을 계속하면 해당 점수를 채울 때까지 상품권을 뱉어내는 기능이다. 5연타가 터지면 250만원의 상품권을 얻게 되는 것이다. 예시는 대박그림을 미리 알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검찰이 『영등위가 「바다이야기」를 심사할 때 프로그램을 직접 확인하지 못하고 게임기와 설명서만 보고 심의를 통과시켰다』고 밝힌 바 있어 성의 없는 영등위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구에서는 『영등위의 심의를 통과한 기계는 인정할 수밖에 없다. 다만 심의필증이 붙은 기계로 운영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만 단속을 벌였다』며 『사행성 조장여부는 검찰이나 경찰 등 전문적인 단속 부서가 해야 할 일』이라고 전했다.
또 노무현 대통령의 친조카가 「바다이야기」 판매업체가 인수한 회사에 이사로 재직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문제가 커지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의 조카는 2003년 12월 5일 우전시스텍에 입사하고, 지난 5월 23일 지코프라임(「바다이야기」 판매사)이 우전시스텍을 인수하자 7월 5일 사표를 냈다.
그러나 청와대에는 『대통령 조차가 양사 인수합병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위치에 있지 않았다』고 밝히는 한편 정부는 바다이야기 등 사행성 성인오락게임장을 단속하기 위해 44억원의 예비비를 투입하는 등 단속을 강화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