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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단합 위한 가재상, 주민의견 수렴 없어
최연희 기자
2006-08-23 17:19
대표적 상징성 결여, 동 어원 왜곡우려
가재상 받침대에 부착된 설명에는 실제 동명의 어원인 「가장자리 마을」이 명시돼 있다. 그러나 가좌동이 가재의 앞발과 같이 조그만 산들로 들러싸여 있다는 설명은 어쩐지 끼워 맞춘듯한 느낌을 지울수가 없다.

》》 가재조형물 설치배경
홍성덕 전 구의원-“이정표 겸 청정지역의 이미지 부각”

가재조형물 설치의 안건을 내놓은 장본인이자 설치를 위해 필요한 예산을 신설한 주인공은 남가좌2동 홍성덕 전 구의원이다. 2004년말 2005년 세입·세출 예산안을 심의하면서 홍 전의원은 남가좌2동 가재상조형물 설치 항목을 신설, 5000만원의 예산을 책정했다.

홍 전의원은 『건천화 되기 전인 60년대까지만 해도 구청 옆 홍제천에는 가재가 살았었다』며 『가좌동의 이정표 겸 맑은 물이 흘렀던 청정지역의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가재를 상징물로 채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예산항목을 신설할 당시 홍 전의원은 가재상의 필요성에 대해 해당 상임위원회의 의견을 묻거나 토론의 과정을 거치지 않은 채 계수조정 과정에서 일방적으로 예산을 편성했었다.

》》 논란이 되는 이유
잘못된 지명 유래 전파 우려

가재상이 가좌동의 상징물로 등장하면서 땅이름 전문가들은 청정지역을 의미한다는 가재가 가좌동의 어원과 혼돈을 일으키고 궁극적으로는 가좌동의 의미를 왜곡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우원상 한국땅이름학회 이사는 『청정지역을 의미하는 대표 생물이 많음에도 혼돈을 야기하는 가재로 표현한 것은 의도적인 왜곡으로 생각된다』면서 『가좌동의 상징을 가재로 하는 것은 어원과 상징물의 관계를 혼돈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므로 상징물로 적정치 않아 보인다』고 주장했다.

결정할 땐 주민배제, 설치명목은 주민 일체감 조성

또한, 주민의 의견수렴 절차없이 한 구의원에 의해 예산이 즉흥적으로 책정됐다는 것이다. 주민의 일체감 조성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면서도 전혀 공식적인 주민 토론이나 의견수렴 등의 과정은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정석곤 현 남가좌2동 주민자치위원장은 『자치위원들의 의견과 연락이 가능한 몇몇 주민의 의견을 수렴했다』고 밝혔고 구 관계자도 『동 주민을 대표하는 주민자치위원이 결정한 사항이기 때문에 주민의견으로 간주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 위원장은 『본회의 후 기타안건에 부의, 회의록에 기록이 남아있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여 본 의제로조차 논의한 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 상징물이 갖는 의미
지역상징물, 주민이 자부심과 대표성 가질 수 있어야

상징은 「연결한다」라는 의미를 내포하며 일반적으로 지역상징물은 대상물과 지역 주민과의 연결, 지역의 이미지와 외지인과의 연결 역할을 하는데 활용된다. 정성채 한국관광협회장(호남대 관광학부 교수)은 『지역의 상징은 주민에게는 자부심과 대표성을, 관광객 등 외부인들에게는 관광적 매력으로 승화되기도 한다』며 『이 두가지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형상화 된 것이 상징물』이라 설명했다.

》》 속속 드러나는 의문점
민원인도 모르는 민원이 문서화

취재 과정에서 가재상 설치에 대한 의문점이 계속 드러나고 있다. 첫째는 2005년 예산안에 편성된 남가좌2동 가재상조형물 설치 예산 5000만원이 1년 뒤인 2006년 7월에야 집행된 점이다. 문화체육과 담당 계장은 이와 관련 『2005년 12월 제작을 완료하고 동월 설치할 예정이었으나 날씨 관계상 늦어졌다』고 해명했다.

둘째는 남가좌2동 주민자치 위원회 회의록상에 기재되지도 않은 가재상에 대한 논의 내용이 민원 문서화 돼 구청에 접수된 점이다. 세 번째는 가재조형물 설치를 처음 제안하고 예산신설을 주도했던 홍성덕 전 구의원과 주민자치위원회의 의견이 엇갈린다는 점이다. 현 남가좌2동 주민자치위원장인 정석곤 씨는 『자치위원회의 회의 때 기타안건으로 처리, 의견을 종합해 구에 전달했다』고 밝혔고 구에서는 그 내용이 민원으로 올라왔음을 문서를 통해 제시했다.

하지만 홍성덕 전 구의원은 『주민자치위원회에는 가재조형물을 위한 예산을 신설했다는 얘기를 통보했을 뿐』이라면서 『구의회 예산심의 때 내가 직접 신규예산으로 올렸기 때문에 민원이 필요없었던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또, 구가 문서로 제시한 민원 내용에는 민원인으로 2004년 10월 민원을 올릴 당시 남가좌2동 주민자치위원장이었던 박종천 씨의 이름이 올려져 있었으나, 박씨는 몰랐던 일이라고 말해 의문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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