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사람들
박진희의 골프칼럼
골프클럽의 허와 실 (1)/티타늄드라이버헤드가 볼을 멀리 보내는가?
박진희 JPGA PRO (남강골프연습장 헤드프로)
2006-08-23 17:14
실력은 골프채 소재보다는 노력과 인내의 산물
경도 보다는 헤드체적 증가로 유효타구면적 늘어
박진희 JPGA PRO

최근 들어 골프클럽 메이커들이 경쟁적으로 지향하고 있는 「오직 자신에게만 맞는 클럽」, 즉 골프클럽 피팅시스템이 점차 가시화 되고 또 실제 실용화 되고 있는 것은 무척 바람직한 일이다. KFPGA 한국피팅프로골프협회(2004년 8월 창립, 회장 박 건율)의 창립과 함께 각 골프, 또는 골프연습장에서 레슨을 담당하고 있는 프로골퍼들에게 무료 교육 일정을 갖는 등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 또한 긍정적인 일일 것이다.

우리는 오랫동안 미국스팩이나 일본스팩의 골프클럽을 수입, 사용해 오는 동안 자신이 장만한 클럽에다 각자의 스윙을 억지로 꿰 맞추어왔던 것이 사실이다. 한마디로 자신에게 맞는 상의 사이즈가 100㎝ 임에도 불구하고 미국스팩의 105㎝나 일본스팩의 95㎝를 그저 입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흔히 클럽은 유일하게 노력없이 「돈」만으로 「실력이 늘 수 있는」 수단임에 틀림없다. 좋은 클럽이 역시 좋은 것일 수밖에 없다.

최근 미 PGA와 LPGA에서 한국선수들의 활약과 더불어 세계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아마추어선수들의 맹활약에 힘입어 특히 98년 이후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한국 골프인구의 증가는, 세계적인 골프클럽메이커들의 적극적인 시장개척 대상국으로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해서 서양스팩과 동양스팩이 아닌 이젠 아예 서양스팩과 한국스팩으로 「한국인의 체형에 적합한」 클럽의 양산과 마케팅 판매전략이 대두되고 있기도 하다. 그 또한 기분 좋은 일일 것이다. 심지어 이젠 각자의 체형에 적합한 클럽 피팅시스템을 적극 도입하고 있는 메이커들도 점차 많아지고 있다. 이를 계기로 필자는 앞으로 수차례에 걸쳐 「클럽 피팅에 관한 허와 실」이란 제목으로 칼럼을 연재하려고 한다.

그 첫 시간으로 「티타늄 드라이버 헤드가 볼을 멀리 보내는가?」이다. 기억을 더듬어보면 티타늄 소재의 드라이버가 등장한 것은 불과 10년 전의 일이다. 그러다 2000년대 들어 세계 각국의 골프클럽 메이커에서는 마치 티타늄 소재가 아니면 드라이버가 아닌 것처럼 너도나도 앞 다투어 티타늄 소재의 드라이버와 우드, 심지어 아이언의 페이스에 까지 장착하기에 이르렀다.

그렇다면 티타늄이라는 소재가 볼을 멀리 날려 보내는데 직접적인 효과가 있는 것일까? 한 번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티타늄은 일반 강철 보다 강도와 연성이 강한 반면 무게는 오히려 40% 정도 가볍다. 때문에 드라이버의 헤드 페이스 두께를 얇게 하면서 그 사이즈를 더욱 크게 만들 수 있다.

헤드의 크기가 커지면서 헤드 페이스의 면적도 함께 커지자 볼이 클럽의 중심에 정확하게 맞지 않은 경우에도 그 보다 작은 헤드의 드라이버보다 볼의 거리가 적게 줄어(스윗스팟의 2/1인치 중심을 벗어날 경우 약 8%의 거리 손실이 있다)들어 프로는 물론 일반 골퍼도 좋아하게 됐다.

최근 대부분의 메이커에서는 샤프트 무게를 앞 다투어 경량화 하면서 클럽의 길이 또한 과거 업계 표준인 43.5인치 보다 2~3인치 더 길게 만들 수 있게 됐다. 때문에 골프클럽의 스윙 스피드와 아크가 크게 증가하면서 볼의 거리 역시 늘었다. 이것은 상대적인 경량화로 보다 더 긴 샤프트의 장착으로 커다란 스윙 궤도에 의해 헤드스피드가 늘어 거리가 더 나간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볼의 거리 증가는 티타늄헤드가 직접적 원인이라기보다 헤드 체적 증가로 인한 유효타구면적이 늘었기 때문이다.

사실은 헤드 표면이 퍼시몬, 스테인레스, 합성수지, 티타늄, 드랄루민 그 어느것이든 간에 반발계수에 의한 볼의 거리는 차이가 없다. 골퍼들이 티타늄헤드가 볼을 멀리 보낼 것으로 믿고 있지만 실제로 머레이징이나 15-5 스테인레스는 티타늄보다 더 단단하다.

결국 드라이버의 헤드 크기가 커지면서 보다 저 중심의 드라이버로 클럽헤드를 디자인 할 수 있게 되었기때문에 볼의 탄도를 보다 쉽고도 높게 띄워주게 되었다는 것, 또 강력하고도 초 경량화 된 샤프트라는 신기술에 의한 클럽 전체 무게의 감소와 길어진 샤프트 덕분에 볼이 과거 보다 더 멀리 날아가고 있는 것이다. 결론은 제아무리 골프 장비가 좋아진다 한들 골프는 자신과 자연과의 싸움이라는 노력과 인내의 산물일 수밖에 없음은 자명한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