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를 통해 장애를 넘어 세상의 빛으로」. 사단법인 한국장애인문화협회의 슬로건이다.
슬로건에서 나타나듯 한국장애인문화협회(회장 안중원 / 이하 협회)는 장애인 문화의 발전과 부흥을 목적으로 설립된 단체. 현재 우리나라는 5명당 1명이 장애인인 시대지만 장애인을 위한 시설, 서비스 등이 아직도 미비한 실정이어서 장애인들은 마음대로 외출하기가 쉽지 않다. 자연스레 장애인은 비장애인보다 문화활동 횟수도 현저히 낮은 편이다.
실제로 지난해 협회에서 장애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장애인 문화욕구 실태조사결과, 한 달에 한번 혹은 한번도 문화활동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는 장애인이 10명 중 6명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이유로 대부분의 응답자들은 「경제적인 문제와 교통」, 「편의시설 미비」 등의 문제를 지적했다. 장애인에 대한 인식과 편견도 장애인의 문화활동을 방해하는 요소로 꼽힌다.
협회는 누구에게나 동등하게 주어진 문화에 대한 권리를 이렇듯 신체적인 불편함이나 물리적 어려움 때문에 제대로 누리지 못하는 장애인들을 위해 문화의 전도자로서 나섰다. 장애우를 비롯한 소외 계층을 위한 특색있는 문화사업이나 프로그램을 개발해 건강하고 풍요로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협회는 「푸른하늘가족모임」이란 이름으로 1982년 창립돼 지난 2003년 문화관광부로부터 사단법인 인가를 받고 「푸른하늘장애인문화협회」로 활동해 오다 지난해 1월 한국장애인문화협회로 재출범했으며, 서대문구지부(지부장 우성기)는 2004년 12월 설립됐다. 협회는 주요사업으로 도서·영상물의 무료배달사업인 「이동문화센터」, 공연물을 무료로 배분하는 「문화바우처」, 장애인이 직접 참여하고 공연하는 「장애인나눔연극제」, 장애인과 비장애인간의 이상적인 결혼사업인 「푸른하늘맞선대회」등을 시행하고 있다.
협회 서대문구지부는 400여명이나 되는 회원을 보유하고 있지만 사무실은 1평 남짓되는 규모의 가건물을 이용하고 있어 이동문화센터의 설치는 물론 장애인들이 이용하기에도 불편한 실정이다. 따라서, 이동문화센터의 설치가 우성기 지부장의 꼭 이뤄야할 과제로 남아있는 상황이다. 우성기 지부장은 『문화복지 뿐만 아니라 회원들간 애로사항을 얘기하고 정보교환을 하는 등의 쉼터 역할을 할 수 있는 이동문화센터 설립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Interview/ 우성기 지부장
편의시설 미비, 경제적 문제 등 문화활동 걸림돌
문화생활 영위 위해 이동문화센터 설립 시급
1987 교통사고로 한쪽 팔을 잃고 2급장애인 판정을 받은 우성기 지부장. 갑작스런 사고와 환경변화에 많은 고통과 시련의 시기도 있었지만 지금은 씩씩한 모습으로 다른 장애인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대장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어려운 재정 속에서 한국장애인문화협회 서대문구지부를 잘 이끌어 가고 있는 우성기 지부장을 만나봤다.<편집자주>
□ 어떤 취지로 설립됐나?
■ 장애인은 이동권 문제, 경제적인 문제 등으로 문화를 접하기 어렵다. 장애인들이그런 문제에 부딪치지 않고 자유롭게 문화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설립됐다.
□ 장애인에 대한 인식 변화 느껴지나?
■ 아직까지 장애인에 대한 사회인식이 개선되려면 멀었다. 장애인을 위한 편의시설 하나 제대로 갖춰지지 않고 있다. 우리구만 해도 동마다 청사건립을 추진 중에 있는데 장애인 복지기금으로 써야할 돈이다. 장애인이 불편하지 않고 잘 사는 나라가 제일 살기 좋은 나라다.
□ 장애인 문화의 부흥 발전에 걸림돌이 되는 것은?
■ 장애인을 위한 편의시설 미비로 인한 이동권 확보의 문제, 경제적 어려움, 사람들의 인식 등 세가지다. 『불편한 몸으로 어딜 가냐, 집에나 있지』하는 게 일반적인 생각이다. 이런 잘못된 생각부터 바뀌어야 한다.
□ 어려움은 무엇인가?
■ 우리 단체의 설립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이동문화센터가 갖춰지는 것이 시급한데 재정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 쉽지 않다. 구청 관계부서 등 행정기관의 도움이 절실하다.
□ 마지막으로 하고싶은 말은?
■ 장애인 복지시설이 들어서면 집값이 떨어진다는 얘기는 편견에서부터 나온 것 같다. 편견을 없애주길 바란다. 누구나 장애인이 될 수 있다. 장애인도 대한민국 국민인 똑같은 사람이다. 함께 편안하게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