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락이 신명나게 울려 퍼지는 현장, 북가좌2동 사물놀이교실을 찾았다. 여느 자치센터 수업과는 달리 수강생들이 모여 「어울림 농악대」를 결성해 활동할 만큼 사이가 돈독하다. 우리가락에 숨을 불어넣고 있는 강문도 강사와 어울림 농악대의 조일봉 단장. 이둘은 북가좌2동 주민자치센터로 모인 이들이 수강생 25명에 사물놀이의 혼을 가르친다.
이들은 처음 동아리로 존재하다 주민자치센터 내 강좌가 생기면서 제도권 안으로 들어오게 됐다. 수업의 일환으로 배우기보다 사물놀이 자체에 흥미를 느껴 즐거움을 찾기 위해 모인 이들이 많다. 때문에 수업 외의 활동도 활발하다. 대보름 행사나 동네잔치, 구체육대회 등 동네에 즐거운 일이 있을 때는 빠지지 않고 참여, 「동네의 꽃」으로 불린다. 조일봉 단장은 『동네 행사에 찾아가 공연을 하는가 하면 병원이나 경로당을 찾아가 위로잔치를 벌이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행사 경험이 많고, 실력 있는 수강생들이 많아 대회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5월 남사당 주최 서울 풍물경연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차지했던 것. 강문도 강사는 『북가좌2동 사물놀이 수강생들은 아마추어로서는 실력이 뛰어난 편』이라고 전하며 『대회에서 상을 받는 수강생들을 보면서 강사로서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워낙 수강생들의 사이가 좋다보니 초보들이 설 자리가 없는 것 아닌가 하는 의문이 생기지만 걱정할 필요가 없다. 수업 전 30분은 초보들을 위한 시간으로, 선배들이 직접 가르치기 때문에 「어울림」은 자연스럽게 이뤄진다. 초보들은 「초등학생」, 선배들은 「중학생」으로 분류해 실력을 가늠한다.
강문도 강사는 『사물놀이를 배울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기본』이라고 설명한다. 자세와 호흡(발림이라고도 한다) 등 기본을 제대로 배워놔야 어디에 가서든 바로 「중학교」로 들어갈 수 있다는 것. 또 풍물을 통해 우리 가락의 중요성을 배우는 수업이기 때문에 자신이 어떤 가락을 치고 있는지, 무슨 장단인지를 잘 알고 연주할 수 있도록 이론적인 충분한 설명도 병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쉬는 시간이면 풍물장단에 맞춰 민속체조를 통해 우리 것의 중요성을 몸소 체험하기도 한다.
『시끄럽게 느껴지는 사물놀이 소리인데도 불평은커녕 협조를 아끼지 않는 동직원 및 통장단, 주민자치위원 등 각 단체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이구동성으로 전한 강문도 강사와 조일봉 단장. 앞으로도 「동네의 꽃」으로 불리면서 우리 전통 가락을 알리는 데 힘쓸 것을 다짐했다.
Interview/ 강문도 강사
잔치 찾아가 공연하는 ‘동네의 꽃’
우리 가락 알리는 것이 목표
학교에서 배우지 못해 주민자치센터 사물놀이교실을 찾는 학생들을 볼 때면 학교에서 우리 가락을 배우는 시간이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돼 안타깝다는 강문도 강사. 그 자신이 우리 전통을 알리는 전도사가 돼 오늘도 구슬땀을 흘리며 장단을 맞추고 있다. <편집자주>
□ 수강생들의 실력을 평가한다면?
■ 지난 5월 남사당 주최 서울풍물경연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차지하는 등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수강생들이 자체적으로 결성한 어울림 농악대는 행사가 있을 때마다 공연을 펼치는 등 「동네의 꽃」으로 불리고 있다.
□ 교실 운영시 중점을 두는 사항은?
■ 우리가락의 중요성을 알리는 것을 가장 큰 목표로 하고 있다. 풍물을 하면서 어떤 가락이고 무슨 장단인지 조차 모르는 일이 없도록 이론적인 설명과 함께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자세나 호흡 등은 기본을 확실히 지키도록 해 어디에 가서도 실력을 발휘하게끔 하고 있다. 사물놀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하나가 된 만큼 흥겹고 즐겁게 수업시간을 채워가고 있다.
□ 배우는 것이 어려울 것 같은데?
■ 국립국악원에서 연수를 받을 적에 바로 옆에 있던 고시원에서 사법고시생들이 머리 식힐 겸 배우러 오곤 했다. 이들은 「사법 공부는 해도 사물은 못하겠다」는 말을 할 정도였다. 그만큼 어렵다는 얘기다. 하지만 세상에 어렵지 않은 일은 없다. 꾸준히 연습을 반복할 수 있는 인내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사물놀이가 그만큼 재미를 주기 때문에 재미에 빠져 하다보면 어려움은 거의 없다.
□ 사물을 배우고 싶어 하는 분들에게
■ 우선 우리 것을 지키는 일이라고 생각해 주길 바란다. 가까운 곳에서 풍물을 가르치는 곳이 많으니 주민자치센터나 문화센터를 찾아 배우기를 권하고 싶다. 용기를 갖고 찾아와주길 바란다.
□ 수강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사물놀이가 1순위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수업에 빠지지 말고 열심히 나오라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