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광복절을 기념해 전국적으로 기념행사가 앞다투어 열리는 가운데 서대문에서도 일제침략에 맞서 싸우다 목숨을 다한 순국선열들의 독립정신과 민족정신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마련됐다.
민족열사들이 마지막 순간을 맞이했던 서대문형무소. 이곳에서 지난 10일 순국선열유족과 광복회 회원, 종교인과 구민들 약 100여명이 한자리에 모여 애국선열들의 숭고한 넋을 기렸다. 특히 올해는 중ㆍ고생들이 많이 찾아 세대를 아우르는 추도식으로 치러졌다.
식전행사인 영산재 봉행에 이어 진행된 추도사 낭독을 통해 현동훈 구청장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열사들의 불굴의 의지와 숭고한 자주독립정신이 오늘의 조국을 있게 했다』며 『독립을 위해 몸과 마음을 바친 정신을 계승해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으로 발전시키자』고 전했다.
광남고등학교 1학년 최윤희 학생은 직접 지은 추모시 「당신」을 낭독해 추도식을 더욱 뜻 깊게 했으며, 기독교, 불교, 천주교, 천도교 등 각 종교단체의 의식에 따른 추도식이 진행됐다. 추도식에는 처음 와봤다는 소옥련(흑석동) 씨는 『자녀들에게 역사의식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좋은 교육의 기회가 된 것 같다』며 『학생들이 많이 찾아와서 나라를 위해 싸운 순국선열들의 정신을 배웠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대한독립군가선양회합창단의 「순국선열의 노래」와 함께 참석자들의 헌화 및 분향으로 추도식은 마무리됐다. 형무소역사관 박경목 관장은 『기존 추도식이 단순의식으로 끝났다면, 올해는 학생들과 학부모가 함께 참여해 민족열사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고 설명했다.
추도식에 참석한 예일여고에 재학중인은 장세진 양(3년)은 『처음에는 봉사활동점수를 준다고 하기에 참석했는데, 학생들이 더 많이 와서 참여해야 하는 행사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우리들이 행사에 참석하는 것이 당연한 것임에도 인사말을 전한 분들이 「와주신 분들이 고맙다」는 말을 하니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형무소역사관은 추도식 행사 외에 「대한민국임시정부와 서대문형무소」 기획전시회가 8월 10일부터 진행된다.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됐던 임시정부 요인들의 활약상과 관련 자료 및 사진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또 일제 강점기 때 발행된 유가증권을 통해 일제가 우리나라 경제를 침략한 과정과 실상을 보여주는 「증권으로 보는 일제의 경제침략과 민족의 항거전」도 이번 달 27일까지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