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쓴소리 단소리」는 서대문사람들 명예기자단이 지역을 돌아보며 생활 속에서 느낀 점을 날카롭게 또는 부드럽게 서술하는 칼럼형식의 글입니다.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얼마 전의 일이다. 옆집 단칸방에 홀로 세들어 사는 측은한 할머니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 궁금해 하던 차 119 구급 앰뷸런스 소리에 놀라 집 밖으로 나와 보니 이게 웬일인가! 할머니가 창백해 진 얼굴로 돌아가시기 일보직전의 빈사 상태로 누워서 구급차에 실려나가시는 것이 아닌가? 그것도 할머니 친구의 우연한 방문으로 발견돼 119에 신고되어 생명을 찾게 되었다니 참으로 다행스런 일이다.
가슴을 쓸어내리면서 문득 얼마 전 할머니와 나눴던 대화가 떠올랐다. 그 할머니는 슬하에 2남 1녀를 두었는데 자식들의 형편이 여의치 못해 늙은 자신을 돌보지 못하는 형편이라고 쓸쓸해 했다. 참으로 가슴 아프고 우울한 생각이 들어 심기가 불편해진다.
고통받는 소외계층의 쓰라린 아픔을 자신이 아닌 다음에야 어찌 알수 있겠는가? 행정의 사각지대에서 복지혜택이나 사회 보장제도의 기초적인 생활마저 보장받지 못한 채 하루를 힘겹게 살아야 하는 그 쓸쓸한 소외감을 다들 살기 어려운 이때 누구에게 하소연 해야 할까. 그래도 작은 희망이 있다면 댓가없이 묵묵히 이웃을 돌보는 이들이 적지 않다는 사실이다.
행정당국은 지금이라도 소외된 독거노인들의 생활실태를 정확히 파악해 공동체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 정부의 손길이 닿지 않는 틈새계층을 배려하고 예산상 문제로 어려움이 많다면 각 단체나 독지가의 기부, 후원 등 아름다운 이웃의 손길을 공론화해 서대문의 상징인 독립문의 이름을 딴 「독립문 사랑재단」을 설립해 보는 것은 어떨까? 문득 기대를 걸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