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구청의 대대적인 노점 단속이 실시되면서 노점상인들과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구는 지난 11,12일 양일간 모래내시장과 신촌일대 노점에 단속을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물리적인 마찰이 발생, 상인과 단속공무원 및 용역업체 직원 다수가 부상을 입고 급기야 경찰병력까지 투입되는 사태로 확산됐다.
하지만 현재 구청과 노점상연합회 측은 어떤 합의점도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도시미관 대 보행권과 생계권을 둘러싼 대립이 당분간 평행선을 그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일 단행된 신촌 현대백화점 부근 노점 단속에서는 용역업체 직원과 전국노점상연합회측 인원 200여명이 4시간여에 걸쳐 몸싸움을 벌이면서 대치, 서대문경찰서 3개 중대 병력 동원 2시간 만에 사태가 진압됐다. 과잉 대응하던 5명의 노점상연합회원은 서대문경찰서에 연행되기도 했다.
특히 일부 상인들은 행정차량의 차체 밑으로 기어들어가 차량이동을 통제하고, 철거 점포를 다시 끌어내려오는 등의 적극적인 저지로, 이날 철거된 노점이 단 2대에 그치는 소모전으로 끝났다.
신촌일대 단속 다음날인 13일에는 노점상연합회원들이 신촌문고에 집결, 『생계형노점상에 대한 살인철거를 즉각 중단하라』는 성명을 발표하고 서대문구청까지 행진 집회를 벌였다.
한편 이에 앞서 모래내시장 노점단속이 있던 11일에는 해당 상인들이 구청광장에 진입을 시도했으나 저지당하기도 했다. 이들이 구청을 찾은 이유는, 새벽 5시부터 진행된 철거작업으로 생계수단을 잃게 된 연로한 상인이 충격을 받고 기절하는가 하면 철거를 막다가 부상을 당한 상인이 발생한 데 격분한 것이다.
그러나 구청에서는 상인대표에 대한 대화창구를 마련하지 않고 각 과 공무원 200여명을 동원해 구청사 현관 앞을 봉쇄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이번 사태를 두고 노점상연합회측은 『예고나 경고, 기본적인 교육조차도 없이 용역업체가 노점상들을 폭행하는 것은 지탄을 받아 마땅하다』고 주장하고 『서울시 전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잔혹한 생계형 노점상 단속에 전국노점상총연합은 적극 항의하며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구 관계 공무원은 『모래내시장 노점의 경우에는 그야말로 생계형 상인들이 대부분이지만, 신촌지역은 기업형 상인들이 많고 매우 조직적』이라며 『용역을 고용하지 않고는 이들을 저지할 방안이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이번 노점에 대한 단속은 우리 구 뿐만 아니라, 서울시와 각 구청에서 지난 4월부터 대대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가 이같은 방침을 내리게 된 데는, 최근 극심한 경기불황으로 노점들이 크게 증가하면서 차도 통행과 인도 보행권이 과도하게 점유당하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특히 승객들이 버스나 택시 승차를 위해 즐비한 노점들의 틈을 헤치고 도로까지 나가야 하는 불편을 겪고있다. 때문에 관내 한해 민원 건수로 1000여건에 이른다. 더불어 이대주변은 대표적인 노점 거리인 종로, 동대문, 대학로 등과 함께 민원 다발지역으로 분류돼 있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