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의회 의원들이 실질적인 업무에 들어갔지만 한나라당, 열린우리당의 대립구도는 여전하다. 의장단 구성과 함께 뒤틀린 사이는 현재 24일까지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복지건설위원회는 상임위 첫날부터 간사 선임의 건을 두고 고성이 오갔다. 의석 비율이 양당 4:4로 같은 복지건설위원회는 지난 7일 열린우리당의 불참 속에서 의결정족수 미달로 간사선임을 하지 못하고 25일로 연기했다.
구정업무보고 첫날인 19일 보고에 앞서 일정을 앞당겨 당일 간사를 선임하자는 한나라당 의원의 의견에 양당간 대립되는 입장을 표명했다. 열린우리당 A의원은 『업무보고시에 간사가 꼭 필요치 않다』며 『정해진 일정대로 진행하자』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출신인 홍길식 위원장이 김영열 의원의 간사 선임 의견에 동의하자 A의원은 『위원장은 길게 말하면 품위에 안맞으니 말수를 줄이라』고 주문했다.
또, A의원은 『타협적으로 하지 않으면 2년동안 간사없어』, 『의원 한 지 얼마나 됐나』, 『14개월짜리』등의 인신공격성 발언으로 위원장의 비위를 뒤틀었고 홍길식 위원장은 『당신이나 잘 해』라는 말로 맞받아쳤다. 3일 구정업무보고 기간 내내 이와 같은 말싸움과 신경전이 계속 돼 회의가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했다.
지난 18일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도 양당 의원간 신경전을 벌였다. 위원장 선임을 두고 열린우리당 김영일 의원과 한나라당 오성자 의원은 서로를 추천했지만 적극 거절하고 나섰다. 보기에도 순수한 의미의 추천은 아니었다. 지켜보던 열린우리당 B의원은 『간사자리 하나 내어주고 생색 내려는 거냐』며 『한나라당이 다 맡아라』, 『이미 자존심 상했다』 등의 말로 뒤틀린 심정을 나타냈다.
초선의원들은 전반적으로 선배의원들을 따라가면서도 이런 현상에 대한 실망감을 표했다. 초선의원인 C 의원은 『주민 보기 부끄럽다』, 열린우리당 D의원은 『보기 민망하다』며 한 목소리를 냈다.
초선의원들은 첫 의정활동인 만큼 충분한 자료준비와 공부로 회의마다 날카로운 질의와 의견을 제시하는 등 열의를 보이고 있다. 이들의 열정어린 모습에 선배의원들이 물을 껴얹는 격은 아닌지 의심스럽다. 불 끌 곳은 따로 있는데 즐거운 분위기 속에 피운 모닥불에 열심히 물을 붓고 있는 건 아닌지 선배의원들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나쁜 것은 더 배우기가 쉽다고 하지 않은가? 초선의원들이 선배의원들의 나쁜 모습만을 배우게 되는 건 아닐까 심히 염려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