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가 학원에 하루종일 앉아 있으면 그것으로 공부가 다 되었다고 생각하는 부모님, 학교와 학원, 과외수업을 받느라 바쁜 학생들. 어떤 학원의 어떤 선생님이 어떤 과목을 잘 가르친다는 정보가 주위에 넘쳐난다.
학생들은 분주히 이곳저곳 오가며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이렇게 잠도 못자고 여기저기 공부하러 다니기 바쁜데 왜 성적이 오르지 않을까? 이유는 「배우기」만 해서다. 배우는 것까지는 아직 공부가 완벽하게 내 것이 된 게 아니다. 이 말은 학원이나 과외를 하지 말자거나 효과가 없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오히려 잘 이용하면 참 유용한 도구다.
사교육은 고려시대에도, 조선시대에도, 동양에도, 서양에도 있었다. 공교육만이 전부고 사교육은 사회악으로 치부하는 것은 옳지 않다. 단 잘 이용해야 약이 된다. 특히 처음 배우는 단계에서는 학원이나 과외가 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지나치게 의존해서는 곤란하다. 왜냐하면 공부 역시 과정이 있는데 모든 부분을 생략하고 배우는 데에서만 그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도자기를 만드는 것으로 치면 이제 겨우 점토로 형상을 만든것에 불과하다. 형태는 만들어졌지만 쉽게 부서질 정도로 약한 단계의 공부만 마친 것이다. 이런 제품은 상품이 될 수 없다. 때깔도 별로고 견고하지도 않기 때문이다.
배우기를 했다면 익히는 과정이 필수다. 만들어진 형상(배우기)을 굽는(익히기)과정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펄펄 불길이 치솟는 불가마 안에서 오랫동안 구워야 우아한 도자기로 거듭날 것이다. 최소한 1시간을 배웠으면 3시간 정도를 익혀야 내 것이 될 수 있다. 학원을 다니거나 과외수업을 받는다면 배우는 시간 1시간당 3시간은 스스로 공부하는 시간이 있어야 한다. 만일 이것이 불가능하다면 학원이나 과외수업의 양을 조절해야 한다.
학원에서 배웠든 학교에서 배웠든 독학을 해서 이해했든 간에 반복적으로 연습해서 내 것을 만들어야 한다. 학원을 다니는 것은 겨우 첫 단계 공부를 한 것이므로 여기에 만족해서는 안된다. 또 혼자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오히려 학원에 다니는 것이 시간낭비일 수도 있다. 차라리 잘 이해 못하는 부분만 과외선생님에게 배워 이해의 정도를 높인다음 나머지 시간에 내 것으로 만드는 노력을 하는게 나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