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평균 90만원의 적은 보수지만 억대 연봉을 받는 여느 기업주보다도 더 열심히 사명감을 갖고 일하는 경비원이 있어 주위의 귀감이 되고 있다. 홍은동 벽산아파트 114동 성종환 경비원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본지를 세대별로 배달하는 일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기에 더욱 뜻깊은 인연이다.
성종환 씨(64)는 114동 주민들 가운데 친절한 경비원으로 정평이 나 있다. 주민들은 무뚝뚝해 보이는 인상과 달리 따뜻한 사람이라고 입을 모아 말한다. 시장을 보고 돌아오는 어르신들의 짐을 집까지 옮겨다 주는 일은 기본이다. 주민들이 볼 수있게끔 아파트 앞에 화단을 가꾸는가 하면 아파트 단지내 도로의 실선이 바래기라도 하면 페인트통을 들고 다니며 말끔히 메운다.
『처음엔 솔직히 꺼려하던 직업이었어요. 그런데 아이들 교육문제로 생계가 어렵다 보니 이거라도 해야지 어쩌겠냐는 생각으로 시작했죠. 요즘은 진작 할 걸 하며 후회하고 있습니다. 참 보람되는 직업인 것 같아요』
건축 방수 일을 하던 그는 일이 꾸준히 있는 것이 아니라 수익이 보장돼 있지 않아 생계유지가 쉽지 않았다. 1년 전부터는 그나마 있던 일도 거의 뜸하자 집에서 거의 백수이다시피 지냈다. 적은 보수지만 이렇게나마 정기적으로 수입이 생기는 것이 그는 감사하다. 성씨는 주민들이 내는 세금으로 월급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항상 주민에게 감사한 마음을 갖고 맡은 바 일에 최선을 다한다.
『주민들이 도움을 필요로 할 때 내가 작은 도움이나마 줄 수 있다는 사실에 보람과 자부심을 느껴요』 114동 아파트 주민들의 봉사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그다. 성씨의 솔선수범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자신도 어려운 생계를 유지하고 있긴 마찬가지지만 끼니를 제때 챙겨먹지 못하는 인근 아우들의 저녁을 챙긴다. 그는 밥 먹으러 가자고 하면 자존심 상할까봐 막걸리 한잔 하자며 그들을 인근 식당에 데리고 가 저녁과 반주를 사주는 배려도 잊지 않는다.
일반 사람들에게 경비원은 시간떼우고 월급 받는 직업이란 인식이 강하다. 작은 일에도 배려심을 잃지 않는 성씨의 모습이 경비원들의 참된 상으로 정착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