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민지역의 아동들을 보호하기 위해 시작된 공부방. 그 1호라고 할 수 있는 곳이 마포구 아현동에 위치한 지역아동센터 「나눔공부방」·「소망탁아방」(이하 나눔·소망)이다. 공부방이 지역아동센터라는 법정시설로 인정되기 훨씬 전인 1987년 11월 설립돼 20여년동안 공부방으로의 정통성을 지켜오고 있다.
다세대 연립주택의 4가구로 구성된 나눔·소망은 시설장의 방을 제외하고 세 곳 중 한 곳은 소망탁아방으로, 나머지 두 곳은 아래 위층에 각각 초등학생과 중·고등학생의 나눔공부방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아이들의 교육은 물론 급식, 문화 서비스까지 일반 가정에서의 모든 기능을 제공한다. 김명희 목사(대표)는 『나눔공부방·소망탁아방은 빈곤가정 아이들이 차별받지 않고 정상적인 기회를 얻어 훌륭한 사회 일원으로 커 나가도록 돕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빈곤가정 아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먹고, 공부하고, 입을 수 있는 생활공간이다. 부모들이 대체적으로 편부모, 조모, 맞벌이 부부들이기 때문에 방임 속에서 자라난 아이들이 많아 더욱 일반 가정과 같은 따스한 공간이 필요한 것이다. 김목사는 『정부가 교육평등의 기회를 주기 위해 지역아동센터 지원을 늘려 우후죽순으로 센터들이 생겨나고 있는데 오히려 이것이 위험적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낸다. 빈곤계층의 아이들을 보호한다는 공부방 설립의 본래 취지에서 벗어나 아이들이 소외되고 결국 상처를 입게 되는 결과가 발생할 것을 우려하는 말이다.
김목사는 『편견을 갖고 대하면 안되며, 아이들이 갖고 있는 상황을 이해하고 어려움, 고통을 함께 나눌 수 있는 마인드를 가진 교육자가 시설에 있어야 한다』며 『그런 교육자가 없는 곳은 일반 학원과 똑같아 지역아동센터로서의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빈곤가정 아이들 대부분이 가난하단 이유로 자신도 모르게 무시당한 경험과 어떤 부분에서든지 기회가 차단된 경험들이 많다. 어렸을 때부터 이로 인한 상처가 많아 치료하지 않으면 건강하게 일반 아이들과 대등한 관계에서 경쟁을 할 수가 없다.
이를 치료하기 위해 나눔·소망에서는 견학, 문화체험, 생활교육, 학습지도 등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으며, 급식과 상담 및 의료지원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김목사는 『정말 가난한 아이들에게 진정한 복지혜택이 갈 수 있길 꿈꾼다』고 전했다. 나눔·소망이 가난이란 이유로 소외받는 어린이들이 정말 당당한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든든한 후원자가 돼 줄 것을 기대한다.
Interview/ 김명희 목사
정체성 없는 센터, 학원과 다를 바 없어
아이들 시각으로 바라보는 노력 필요
아현동에서 성장한 김명희 목사는 소외되고, 기회를 박탈 당하는 경험들이 경제적 어려움보다 더 큰 상처임을 몸소 깨달았기 때문에 이곳 아이들의 마음을 누구보다도 잘 이해한다. 그래서 이들이 훌륭한 사회인으로 성장하도록 아낌없는 지원을 하고 있는 그녀다. <편집자주>
□ 나눔·소망의 설립배경과 목적은?
■ 설립된지 20년 된 공부방 1호다. 우리보다 먼저 세워진 곳이 한군데 있었지만 2년정도 운영되다 없어졌다. 우리는 1987년 11월 설립해 지금까지 계속 운영돼 왔다. 빈곤가정아이들이 차별없이 일반아이들과 똑같은 기회를 얻어 훌륭한 사회 일원으로 커나가도록 돕는 게 목적이다.
□ 지역아동센터에 대한 개인적 생각은?
■ 국가에서도 가난한 아이들의 방과후 지도를 위해 학교마다 센터를 설치한다 고 하는데 아이들 입장을 배려하지 않은채 균등한 교육 기회를 주겠다는 일방적인 생각만으로 추진되고 있다. 무작정 센터를 만들다보면 학원과 다를 바 없고 지역아동센터의 본래 취지와도 맞지 않는다. 빈곤가정 아이들은 그 속에서 또 소외를 당하고 오히려 상처를 입게 되는 부작용이 생길 것이다.
□ 운영상 어려운 점이 있다면?
■ 법정시설등록 이후 정부의 규제사항이 많아 행정처리에만 따로 사람을 배치해야 한다. 지원도 제대로 하지 않으면서 규제만 한다면 아이들이 받는 서비스의 질은 그만큼 떨어질 수밖에 없다. 정부가 인건비 및 운영비를 제대로 지원하고 완화가 필요한 규제는 줄이는 노력을 해야 한다.
□ 나눔·소망이 지향하는 목표는?
■ 가난한 사람들을 대변할 수 있고 그들의 입장에서 일하며, 빈곤가정 아이들이 사회에서 소외되지 않고 대등한 교육의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공부방이다.
□ 바람이 있다면?
■ 저소득 자녀들에게 양질의 환경을 제공해주고 싶다. 아이들을 보듬을 수 있는 좋은 환경을 통해 저소득층의 어린이들에게 꼭 필요한 혜택을 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