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명의 서대문구의원 중 정당공천으로 당선된 한나라당 9명, 열린우리당 7명이 개원부터 당쟁에 휘말리는 등 파행이 일고 있다. 지난 6일 5대 의회를 이끌 제1기 의장 및 부의장 선거가 진행됐다. 균형 있는 의회를 만들고자 했던 열린우리당은 비공식적으로나마 교섭단체를 마련해 한나라당에게 부의장석과 상임위원장 한 석을 요구했지만, 대표조차 없었던 한나라당은 누구 하나 이 요구에 「OK」를 하지 않았다.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자신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의장단 선거에 불참하겠다는 의사를 전하고 본회의장에서 퇴장해버렸다. 선거는 결국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빠진 채 진행됐고, 한나라당이 의장단 전석을 차지했다.
「당」이라는 이름을 걸고 진행한 첫 의장단 선거였고, 교섭단체에 대한 구 조례가 정비되지 않은 채 진행했기 때문에 양 당 의원들 모두 협상에 서툴렀던 것은 사실이다. 열린우리당이 의장선거를 한 후 선출된 의장을 대표로 자신들의 요구를 전달했다면 「한나라당 독식」이라는 결과는 막을 수 있었을지 모른다. 또 열린우리당의 요구에 협상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기회는 이때」라는 듯 상임위원장 3석을 모두 차지한 한나라당의 처사 역시 눈앞의 이익만을 생각한 결과다.
구 행정을 감시, 견제해 구 발전을 모색해야 하는 기초의원들이 당색에 물들어 의장단을 독식하거나 개원식조차 참석하지 않은 것은 결코 구민들의 대표자의 모습은 아니다. 정당공천제의 폐단은 앞으로 더 많아질 것이다. 자신의 밥그릇 챙기기에 바쁜 지금의 의원들의 모습을 볼 때 눈치를 보느라 당 입맛에 맞는 정치를 하게 될 것은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구민의 대변자로서, 행정부를 감시, 비판하기 위해 「쓴소리」를 많이 해야 하는 의원들이 당색에 물들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진정한 풀뿌리 민주주의를 보여주는 의회를 만들기 위해 기초의원의 정당공천제를 폐지하기 위한 논의가 진행돼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