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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이 먼저, 표류하는 풀뿌리 의회
고은희 기자
2006-07-18 16:45
한나라당 의장단 독식, 반쪽 의회 우려
열린우리당 - 의석수 비례한 의장단 구성 요구 한 나 라 당 - “다수 의석 확보는 주민의 뜻” 거부 정혜연 의장 - “의원들 뜻 모아 의회 정상화 모색”
의장단 구성을 두고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 기초의원들의 의견이 대립되면서 열린우리당 의원 7명 전원이 의장단 선거에 불참, 한나라당 의원만이 의석을 지키고 있다.

제5대 서대문구의회 전반기를 이끌 의장단이 모두 한나라당 의원으로 선출되는 등 개원부터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6일과 7일 양일간 개회된 제131회 임시회는 2년간 구의회를 이끌 의장단을 선출하는 회기로 진행됐지만, 정혜연 의장, 최태중 부의장, 김영열 의회운영위원장, 서정수 행정관리위원장, 홍길식 복지건설위원장 등 한나라당 의원들이 의장단을 독식한 채 막을 내렸다.

6일 임시회에서 박운기 의원을 대표로 한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국회나 광역의회와 같이 의회도 교섭단체가 구성돼야 하지만 구조례 등 구성요건이 미비해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비공식적으로 교섭단체를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의원들은 이어 『한나라당 의원이 다수이기 때문에 균형적인 의장단 구성을 기대할 수 없다』며 『의석수 비율에 맞춰 의장과 상임위원장 두 석을 한나라당 의원이 맡고, 나머지 부위원장과 상임위원장 한 석은 열린우리당에게 양보해달라』고 요청했다.

김영열 의원은 『16명의 의원 모두가 의장단 후보이며, 이는 미리 협의해서 「나눠먹기」하는 자리가 아니다』라며 『선거는 무기명 비밀투표로 진행된다. 결과가 미리 정해져 있는 것처럼 행동하지 말아 달라』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한나라당 의원들과의 협의를 요청하며 본회의장을 퇴장했고, 장시간에 걸쳐 협상을 벌였지만 결국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열린우리당은 의장 및 부의장 선거에 참여하지 않았다.

7일 상임위원장 및 간사 선거에서도 4시간이 넘도록 양당간의 논의가 이뤄졌지만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끝내 선거에 참여하지 않았다. 의회운영위와 행정관리위의 간사는 이기돈, 김정철 의원 등 한나라당 의원으로 선출됐다. 복지건설위는 8명의 의원정수 중 열린우리당 의원 4명이 불참, 정족수 미달로 간사를 선임하지 못했다.

한편 지난 10일 개최된 5대 의회 개원식에도 열린우리당 의원이 전원 불참하는 등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당파싸움이 진정될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구민 복리 증진과 구 발전을 위해 양 당이 힘을 모아도 어려운 이때에 첫 걸음부터 휘청거리고 있다. 정혜연 의장은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토론과 대화를 통해 의원들의 화합을 이끌어내겠다. 필요하다면 교섭단체 구성에 관한 조례를 만들어 대화 채널을 만들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