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사람들
탐방
서대문구 사암연합회
김화영 기자
2006-04-14 14:26
관내 35개 사찰, 25명 스님 활동
대중 속으로 뛰어들어 지역발전 기여

불기 2549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각 사찰은 은은한 불빛을 밝히는 연등을 다는 등 행사 준비가 한창이다. 연등의 유래가 국가발전을 기원한데서 비롯된 것처럼, 서대문구 사암연합회(회장 표상두/ 법명 자원스님)도 지역 발전의 몫을 더하고자 지난 92년 출범했다.

『신라시대부터 호국불교는 나라가 어려우면 스님이 옷을 벗고 국명을 같이했다』며 『지역 포교활동에 의미를 두고 승과 속이 화합, 지역발전에 기여하고자 사암연합회를 성립하게 됐다』는 게 자원스님의 설명이다. 스님의 근본이념은 「깨닫고 가르치는 것」이지만 불교의 발전이라는 측면보다는 지역에 동참하는데 더욱 의미를 둔다는 것.

자리이타 정신으로 포교에 임하기 때문에 호국과 뗄 수 없는 종교가 바로 불교다. 실제, 대중불교의 선구자인 도선사 이청달 스님의 『산 속에 들어가는 종교가 아니라, 대중 속으로 파고드는 종교가 돼야 한다』는 가르침에 많은 스님들이 공감하고 있다. 광명사 주지 자원스님도 이같은 움직임에 동참, 2000년부터 회장직을 맡아 사암연합회를 이끌어 오고 있다.

서대문구 사암연합회는 현재 관내 35개 사찰, 25명의 스님이 연합회에 가입, 대중과 더불어 살기를 실천하고 있다. 회원들은 매년 연말이면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선뜻 기부하는가 하면, 재난·재해 발생시 두 팔을 걷어부치고 나서 성금·품을 전달해오고 있다. 실제 지난 쓰나미 피해 당시에도 가장 먼저 구호 활동을 전개하기도 했다.

또 사암연합회는 단 한번도 거르지 않고 매월 모임을 개최, 지역 발전에 기여하고자 하는 방안 연구에 시간을 쪼개고 있다. 그러한 노력들로 현재 각 스님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포교활동 및 봉사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백련사나 봉원사 등 1300여년의 역사를 가진 국보급 사찰에서는 개인적인 활동을 통해서도 지역의 여러 봉사에 앞장서고 있다고.

실제 이들 사찰에서는 정기적으로 관내 독거노인 및 어려운 이웃들을 초대해 식사를 대접하기도 하고, 각종 행사 장소로 선뜻 사찰을 내어주기도 하는 등 다각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조계사에서 석사 과정을 마친 자원스님도 어린 새싹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포교를 실천하고자 현재 광명사 설법대학 학장으로의 역할을 맡고 있다.

이처럼, 산사에서 깨달음만을 좇던 스님들이 속세로 뛰어들어 주민들과 함께 호흡하고 나눔의 미덕을 실천하는 모습이 더욱 눈부시다. 욕심을 버리고 무소유의 덕을 실천하는 스님들이기에 「나눔」이 전혀 아깝게 여겨지지 않을 것이리라. 신흥종교의 범람 속에서도 불교가 쇄하지 않고 은근한 활동을 유지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지 않을까?


Interview/표상두 회장
도움 필요한 어려운 이웃에 사랑 실천
무소유의 미덕으로 어려움 못 느껴

불기 2549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서대문구 사암연합회 표상두 회장(법명 자원스님)을 찾았다. 속세의 욕심을 버린 탓인지 항상 인자한 미소를 잃지 않는 자원스님은 『승과 속이 화합, 지역발전에 기여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출범하게 됐다』고 성립 배경을 설명한다. 광명사 주지스님이기도 한 자원스님은 지난 2000년 사암연합회장으로 취임, 벌써 3회째(2년 임기) 회장직을 맡아 사암연합회를 이끌어오고 있다. <편집자주>

□ 서대문구 사암연합회를 소개해 달라.

■ 주민과 함께 더불어 살면서 지역발전에 기여하고자 지난 92년 단체를 구성하게 됐다. 현재 관내 35개 사찰, 25명의 스님이 뜻을 함께하고 있다.

□ 주로 어떤 활동을 하고 계시는지?

■ 도움이 필요한 어려운 이웃들에게 성금·품 등을 지원하고, 재난 재해시 구호 활동을 펼치기도 한다. 또 매월 모임을 개최해 지역 발전에 기여하기 위한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단체 차원이 아니더라도 각 스님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포교활동 및 봉사를 실천하고있다.

□ 수행자로서, 사암연합회의 일원으로서 어려움은 없는지?

■ 재물, 명예에 집착하지 않고 무소유를 주장하다보니 전혀 어려움을 느끼지 못한다. 아마 전국 1200만의 불교도들도 이러한 강요되지 않고, 욕심부리지 않는 불교의 매력을 좋아하는 것 같다.

□ 올해 스님의 바람과, 구민들에게 전하고 싶으신 말씀은?

■ 가장 큰 소원은, 평화통일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리고 올해 불기 2549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부처님의 지혜와 광명이 비춰 모든 국민들이 바른 생각을 갖고 평화와 안위를 영위해 나갔으면 한다. 아울러 불교의 시작은 나라를 지켜내는 데서 근원하는 만큼 지금의 어려운 국가정세가 안정되어 민생이 편안해 지기를 바라고 있다. 올해는 중생들의 어깨위에 내려 앉은 무거운 짐을 조금은 내려 놓을 수 있는 한 해가 되길 기원하고 또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