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사람들
건강
CJ 푸드시스템 급식, 서대문도 강타
고은희 기자
2006-07-07 11:04
중앙여고도 90여명 학생 발병, 집단 조퇴
질병관리본부, 감염원 및 경로 찾지 못해
직영급식 전환 앞서 안전관리 시스템 구축돼야

부실도시락 파문, 수협중앙회 급식파동 등으로 「급식불신」, 「급식위생불감증」이 현실로 나타나 아이들의 밥상을 위협하고 있는 가운데, 관내 중앙여고에서도 90여명이 복통을 호소하며 집단조퇴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번 사태는 서울의 중·고등학교 95%가 위탁급식으로 운영되고 있고 이 급식의 많은 부분을 CJ푸드시스템(이하CJ)이 공급하면서 수도권 학교에 피해가 커진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알려진 피해 학생 수만 해도 현재까지 수도권 내 36개 학교 3000여명에 달하는 등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국내 최대의 급식사고로, 사건이 발생한지 열흘이 넘는 지금까지도 일부 학생들은 여전히 복통을 호소하거나 설사를 하는 등 고통을 겪고 있다.

관내에서는 중앙여중ㆍ고가 CJ로부터 급식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중앙여고의 94명의 학생이 식중독이 발생했으며, 전교생의 10%에 해당하는 130여명의 학생들에게서도 유사 식중독 증세가 나타났다. 중앙여중은 서울시서부교육청에서 실시하는 2005년 하반기 급식위생안전점검에서 평점 87.2점을 받는 등 관내 중학교 내에서 4위에 이름을 올린 바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중앙여고 유 모 학생은 『학생들이 예전부터 CJ급식은 맛이 없어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차에 사건이 발생했다』며 『1학년은 한반에 반 이상이 식중독 증상을 보이는 등 피해가 심각하다』고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중앙여고는 평소 300~400명씩 참가하는 야간자율학습이 파동 이후 150여명으로 감소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수도권 지역 32개교를 대상으로 급식관련 집단 식중독의 감염원 및 감염경로를 조사했지만 원인물질을 밝혀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 피해자들의 마음을 답답하게 하고 있다.

CJ는 지난 2003년에도 대형 식중독 사고에 연루돼 1500여명의 환자가 발생했지만 당시에도 원인물질을 찾아내지 못해 결국 해당 급식업체에 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법원판결이 내려진 바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채소류와 조리에 사용된 지하수를 감염 매개로 추정하고 역학조사를 벌였지만 발병원인인 노로 바이러스를 찾는 데는 실패했다. 본부는 노로 바이러스 외에 포도상구균과 같은 다른 식중독균에 대한 감염여부를 배제하지 않은 채 역학조사를 벌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대문구도 서울시청 보건위생과와 소비자단체 식품위생감시원 등 민ㆍ관이 함께 식중독 증세를 보인 중앙여고에 대해 역학조사를 펼쳤다. 현재 보균검사, 음용수 검사 등을 실시하고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에 결과를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회는 지난 30일 본회의를 개최하고 학교급식법 개정안을 통과 시켰다. 이 개정안은 초ㆍ중ㆍ고교의 급식 전 과정을 직영화 할 것을 주요 골자로 하고 있다. 특히 식자재 선정ㆍ구매ㆍ검수의 경우 직영화를 사실상 의무화하고, 고등학교는 학교운영위의 찬성으로, 의무교육기관인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학교운영위와 관할 교육감의 승인을 통해서만 위탁 급식을 할 수 있게 했다.

그러나 직영급식으로의 전환을 위해서는 많은 예산이 소요, 해당학교들의 반발도 예상돼 앞으로 급식문제는 당분간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또 현재 직영급식으로 운영하고 있는 일부 학교의 경우도 식자재의 안전성, 식기의 청결, 조리사의 위생 등 철저한 관리감독이 선행되지 않는다면 아이들의 밥상에 대한 안전을 누구도 보장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