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음식장사를 하는 사람들 중에는 음식이 정말 좋아서 하는 사람보다는 그냥 직업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아요. 때문에 음식하는 일이 힘들고 고되죠. 하지만 저는 좋아서 음식을 하기 때문에 힘들게 느껴지지 않네요』
환한 웃음으로 음식에 대한 애정을 표현한 이은자 사장. 그녀의 이런 마음가짐 때문인지 「장금이네 한정식」은 언제나 손님으로 붐빈다. 남가좌 현대아파트 후문에 위치하고 있는 장금이네 식당. 전통한정식집이기 때문에 6000원 기본 밥상에도 17가지 반찬이 나온다. 매번 상을 차려 손님을 맞는 일이 쉽지만은 않을 텐데 연신 그녀의 입에서는 『좋아서 하는 일』이라는 말이 흘러나온다.
천재는 노력하는 사람을 이기지 못하고, 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기지 못한다고 했던가. 이은자 사장의 음식에 대한 애정은 이제 즐기는 것에서 한단계 진보한 듯하다. 때문에 주방장을 쓰지 않고 직접 모든 음식을 만드는 그녀의 수고스러움도 더 이상 「고생」이 아닌 것. 이런 그의 노력들이 입을 타고 전해져 남가좌동에서 음식장사를 한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개업 6개월만에 꽤 많은 단골손님을 확보해 자리 잡을 수 있었다.
하지만 어디 음식장사가 「즐기는 마음자세」만으로 되랴. 거기에는 그녀의 실력이 뒷받침하고 있다. 「모든 종류의 음식을 마스터하자」라는 생각을 갖고 일식, 한식, 궁중음식 등을 전문으로 하는 음식점을 돌며 20년간 맛있는 음식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각 음식점마다 배운 노하우가 쌓여져 지금의 이은자 사장이 있게 됐다. 특히 코스로 갖가지 종류의 음식이 나오는 한정식의 경우, 그녀의 다양한 음식에 대한 경험이 크게 도움이 되고 있다.
음식을 만들면서 이은자 사장이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역시 재료. 음식 맛은 재료가 반을 차지하기 때문에 야채 등 재료는 최고급으로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또 일부 식당에서는 남은 음식을 그대로 다시 내가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이은자 사장에게 있어서 그런 일은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며 절대불가다.
미술을 전공했다는 이은자 사장. 음식이 좋고, 자신이 만든 음식을 맛있게 먹어주는 사람들이 보기 좋아 이 길을 택했다. 하지만 그녀의 미술적인 감각은 사라지지 않고 식당에 고스란히 배어나온다. 통나무집처럼 아늑한 외관과 함께 1,2층을 통일감 있게 꾸몄다. 한정식집 분위기가 물씬 나도록 단아하고 아늑한 느낌으로 뭍어난다. 2층 베란다는 야외에서도 먹을 수 있도록 작은 테이블과 의자를 마련해 색다른 정취를 선사하고 있다. 또 음식에 있어서도 각 재료마다의 색을 살려 예쁘게 배치하는 것도 그녀의 미술전공실력에서 나온다.
『체인사업은 할 계획이 없다』는 속내를 비친 이은자 사장. 자신이 만든 음식만이 「내 음식」이기 때문에 내 손에서 벗어난 이상 그것은 내 음식이 아니라는 것. 그녀는 『욕심을 부리면 음식의 맛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음식을 만들고 싶다는 순수한 마음으로 시작했기 때문에 돈에 연연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장금이네 한정식에서는 코스요리, 아구요리, 특선요리, 오리훈제요리 등 다양한 메뉴를 만나볼 수 있다. 코스요리는 1인당 1만5000원으로, 죽, 개성나물, 참치회, 신설로, 오절판, 장금이전유화 등 다양한 계절음식이 준비된다. 이 외에도 6000원으로 만나볼 수 있는 돌솥압력밥 된장, 청국장, 생선구이, 탕(대구, 동태)한정식이 점심메뉴로 인기다. 특선요리로는 생삼겹살, 항정살, 갈비살 등의 고기류가 있다. (문의 305-72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