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은3동에 위치한 정신장애인을 위한 사회복귀주거시설인 한마음 공동체. 일반적으로 정신장애인을 격리시켜야 할 대상으로 생각하지만 한마음공동체는 개방된 상태로, 지역주민들과 함께 어울려 살아가고 있다. 한마음공동체는 장애인들이 사회활동 및 직업활동을 할 수 있도록 훈련하고 교육하는 중간 디딤돌 역할을 하는 곳이다.
1995년 은평구 녹번동에서 회원2명으로 시작, 98년 홍은3동에 자리 잡게 됐다. 정신장애하면 폭력적이고 공격적이라는 잘못된 인식 때문에 처음 이곳으로 이전했을 때 주민들의 반발은 매우 거셌다. 한마음공동체의 최동표 대표는 회원들이 위험한 행동을 하거나 그럴 소지가 엿보일 경우에도 이곳을 떠나겠다는 각서까지 써야 했을 정도였다.
하지만 정신장애도 하나의 질병이라는 인식을 지역주민들에게 심어주기 위한 최동표 대표의 노력 끝에 한마음의 집으로 시작한 한마음공동체는 현재 한가족, 한빛하우스까지 포함해 세곳으로 확대 운영되고 있다. 지역주민과 공동체 회원이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마련해 온 것이 지역주민들의 인식을 바꾸는 큰 계기가 됐던 것이다. 한마음공동체에는 정신분열증 진단을 받은 18세이상 60세이하의 남자 정신장애인들이 기능, 증상, 나이에 따라 각 한마음의 집, 한가족, 한빛하우스 세 개의 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다.
한마음의 집은 처음 입소하면 규칙과 기술을 훈련받는 곳으로 목욕 등 위생관리부터 식생활, 의생활, 청소, 약물관리까지 혼자서 해결할 수 있도록 훈련시킨다. 한마음의 집에서 적응 기간을 거친 후에는 종합적인 심리평가를 통해 직업재활시설인 한빛하우스에서 생활하게 된다. 이곳 회원들은 일반인들과 똑같은 생활을 하게 된다. 한가족은 나이가 들거나 기능면에서 다른 회원들과 차이를 보이는 사람들이 생활하고 있다.
각 시설에는 체계적인 관리 및 교육을 위해 정신보건사회복지사, 정신보건임상심리사, 일반 사회복지사 등 전문가들이 24시간 상주하고 있다. 최동표 대표는 『한마음공동체가 하루빨리 사회복지법인시설로 등록, 언제 떠나야할지 모르는 불안함 속에서 벗어나 안전한 주거시설을 확보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한다. 한마음공동체가 서울시내 아픔이 있는 사람들에게 휴식처가 되고 재활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곳으로 뿌리 내리는 것이 최대표의 꿈이자 희망이다.
정신장애는 약물요법만으로 충분히 재활이 가능하다는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정신장애인은 격리대상이 아닌 함께 더불어 살아가야 할 이웃이다.
Interview/ 최동표 원장
정신장애인 ‘격리대상’ 인식 벗어나야
안정된 주거시설 확보 최대 과제
정신보건 주거시설이 생기는데 대한 주민들의 반발을 잠재우고, 정신장애인과 주민이 어울리며 사는 풍경을 만들 수 있었던 것은 최동표 대표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결과 한마음공동체는 사회복귀 평가대회 대상 수상, 등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다. <편집자주>
□ 설립목적, 배경은?
■ 정신장애인들은 사회와 격리시키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95년 12월 정신보건법 통과 후 정신장애인의 기본적 인권이 보장되고 차별대우가 금지됨으로써 정신장애인들의 사회복귀를 돕는 시설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한마음의 집은 전문요원들이 24시간 상주, 정신장애인들이 독립적으로 생활할 수 있는 기능을 습득하도록 교육한다.
□ 회원들이 받는 훈련 및 교육에 대해 소개해달라.
■ 여가활용 훈련과 음악·미술치료, 대인관계기술훈련, 정신건강교육 등 독립생활을 위해 필요한 훈련과 교육이 이뤄진다. 특히 자기병을 정확히 알고 스스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 가장 어려운 점은?
■ 정신장애인들에게 환경 변화는 심리적 압박을 줄 수 있다. 그러나 한빛하우스를 제외한 두 개 시설은 전세로 돼 있으며, 세 개 시설 모두 개인시설이라 불안정적이다. 서울시 15개 정신보건 주거시설의 공통된 문제다. 주거마련은 최고 목표이자 과제다.
□ 정신장애인을 편견의 눈으로 바라보는 주민들에게 한말씀.
■ 정신장애인은 배척할 대상이 아니라 껴안고 가야할 대상이다. 생각과 행동이 조금 다르다고 멀리하고 격리시켜야 된다는 생각을 하지 않길 바란다. 재활 및 약물요법으로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다. 우리 가족이라 생각하고 이해하고 돕는 이웃이 됐으면 한다.
□ 마지막으로 바람이 있다면?
■ 정신장애인을 위한 작업장이 서대문구에 필요하다. 정신장애 하면 정신지체를 떠올리는데 엄연히 다르다. 정신지체는 아이큐 70이하를 말하고, 정신장애는 뇌 질환으로서 정신분열증이 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