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열 선배! 우리는 아직 87년 그날의 함성을 잊을 수 없습니다!』 이한열 열사를 기리기 위한 선ㆍ후배들의 외침이 연세대학교에 퍼져나갔다. 1987년 6월 9일 『호헌철폐! 독재타도!』를 외치다 최루탄을 맞고 쓰러진 이한열 열사의 19주기 추모식이 지난 9일 연세대에서 진행됐다. 추모식은 상경 경영대 학생회가 주축이 된 19주기 이한열 열사 추모 기획단의 진행아래 이한열 열사가 쓴 글 낭독, 가수 오지총 씨 공연, 6월 항쟁과 열사에 대한 동영상 감상 등의 시간이 이어졌다.
역동적인 춤사위로 이한열 열사의 희생을 기리고, 투쟁할 것을 권고한 고려대 율동패 「단풍」의 민사원 씨는 『학적이 같아 형식적으로 하는 추모가 아닌, 그가 택한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그를 선배동지로 모시고 투쟁의 현장을 이끌자』고 외치며 『아직도 이한열 열사를 죽인 사람들이 살아있고, 그 후예들이 정치를 하고 있음을 부끄럽게 여기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을 하며 열사의 희생을 고귀하게 여기자』고 당부했다.
이어 이한열동산에 올라 열사를 기억하고, 추모하는 행사가 진행됐다. 이 행사에는 재학생 뿐 아니라 이열사와 함께 학교를 다녔던 우상호 의원을 비롯한 동기, 선ㆍ후배들이 자리를 함께 했으며,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인 배은심 씨가 참석했다. 우상호 의원은 『매년 6월 9일이 되면 연락을 하지 않아도 졸업생들이 이곳을 찾아와주고 있다』고 설명하며 『1년전 이한열 기념관이 생겨 편안한 마음으로 추모식에 참석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19주기 이한열 열사 추모 기획단은 9일 추모식에 앞서 지난 5~6일 광주 망월동에 안장된 열사의 묘소를 참배하고, 6월 항쟁 기념영화 「돌 속에 갇힌 말」을 감상하는 한편 윤종훈 회계사의 「1987년 체제 어떻게 볼 것인가」, 「전두환 시대에서 이건희 시대로」라는 주제의 강연을 듣는 시간을 마련했다. 이 시간들을 통해 6월 항쟁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새기고, 이한열 열사의 희생을 과거로만 기억하지 않고, 그의 정신을 지금에도 이어가도록 다짐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상경대 이연지 학생회장은 『행사를 준비하면서 막연했던 열사의 희생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었다』고 고백하며 『이 행사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열사를 기억하고, 정신을 계승하는 일은 결코 어렵지 않다는 것을 알아주길 바란다. 오늘날 열사의 희생정신이 다시 살아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