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한 장의 종이에는 무한한 세계가 숨어있다. 접는 사람의 손길에 따라 선과 면이 생기기도 하며 평면이 되기도, 입체적인 모양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그렇게 종이는 사람이 되고, 동물이 되고, 사물이 된다. 종이 한 장이 나타낼 수 있는 수많은 세계에 빠져 많은 사람들에게 이를 알리고자 봉사를 결심했다는 장서남 강사.
홍제2동 주민자치센터에서 벌써 7년째 강의를 맡고 있다. 꼬마들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할 수 있는 종이접기. 손놀림이 정확치 않은 아이들에게는 손근육을 발달시켜주는 운동이 되고, 노인들에게는 취미로서의 즐거움과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현재 홍제2동 주민자치센터는 5~7세까지 미취학 아동들을 대상으로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도면만 보고 종이를 접을 수 있도록 기본적인 부호와 기호들을 익히기 시작해 종이접기의 기본형 10가지 접기가 차례차례 진행된다.
장서남 강사는 『자신이 가지고 놀 수 있는 장난감을 만들기도 하고, 나아가 주제에 맞는 각 사물들을 만들어 스케치북에 붙여 구성작품을 완성하는 등 창조적인 작업이 많이 이뤄진다』고 전한다. 홍제2동 수업은 기본적인 접기보다 아이들과 함께 작품이 주는 느낌을 나누는 시간에 더 열중한다. 세모로 된 종이 작품 하나를 보고도 아이들은 그 속에서 산, 모자, 수염 등 다양한 사물들을 연상해낸다. 또 종이 한 장으로 모든 것들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이런 훈련들을 통해 아이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은 저절로 발달된다.
『종이접기는 순서에 의해 접어야 하기 때문에 규칙에 의해 작품이 탄생하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고 설명하는 장강사. 아이들의 산만함이나 무질서함도 종이접기를 통해 고쳐나갈 수 있다. 특히 앉아서 손을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인내력과 집중력이 향상되는 것 또한 종이접기를 배운 사람들이 입을 모아 칭찬하는 부분이다. 장 강사는 아이들은 오래 앉아 있지를 못하고 집중시간이 짧기 때문에 수업진행에 어려움을 느끼기도 했다. 그래서 그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율동과 노래를 병행해 가르친다.
장강사는 『지루하게 수업을 진행하기보다 종이를 이용한 놀이를 통해 아이들의 주의를 끄는 등 즐겁게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한마디의 말을 할 때도 칭찬을 주로 해 용기를 북돋아주려고 한다』고 설명한다. 가르치다 보면 오히려 아이들에게서 순수함을 배우고, 그들에게 종이의 매력을 가르치는 것이 큰 기쁨이라는 장서남 강가. 그가 이끄는 홍제2동 수업이 아름답게 느껴진다.
Interview/ 장서남 강사
손근육 발달은 물론 집중력 향상에 좋아
종이하나로 모든 사물 만들 수 있어
선물포장에서부터 인형, 생활용품에 이르기까지 생활 속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종이작품. 세상에 하나 뿐이 없는 것임은 물론 어떤 선물보다 예쁘고 정성이 들어가기 때문에 보는 이로 하여금 즐거움을 선사한다. 세상의 모든 것을 종이로 표현할 수 있는 신비로운 매력에 빠져있는 장강사를 만나본다. <편집자주>
□ 종이접기의 특징을 꼽는다면?
■ 종이 한 장으로 평면, 입체적인 조형을 만드는 작업이다. 유아에서 노인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어린이에게는 손근육을 발달시키는 한편 창의력과 인내력, 집중력을 높여주고, 노인들의치매를 예방하는 효과를 준다.
□ 수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 유아·유치반으로 나눠 수업이 이뤄지며 총 20여명의 아이들이 배우고 있다. 각 반마다 수업이 다르게 진행되지만 기본적으로 부호, 기호, 도면을 이해하는 작업부터 기본적인 접기를 가르친다. 또 종이접기의 최소 기본형 10가지를 배우고 있다.
□ 수업 후 아이들이 달라진 부분은?
■ 상상력이 발달한다. 종이 하나에서 아이들이 생각해 내는 것은 어른이 상상하는 것 이상이다. 손근육이 발달되면서 피아노를 치는 아이들은 더 잘치게 되고, 연필이나 수저 잡는 것도 쉽게 할 수 있다. 또 자신의 작품을 보면서 자신감이 생기고 침착함과 인내력이 향상되는 것도 달라진 부분 중 하나다.
□ 아이들을 가르치며 어려운 점은?
■ 어린 아이들일수록 집중력이 약하다. 하지만 눈높이에 맞춰 수업을 진행하면 지루해하지 않고 잘 따라온다. 그저 접는 것에서 벗어나 접어놓은 것을 보고 생각나는 것들을 서로 나누거나 노래와 율동을 접목해 놀이를 하는 기분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 수강생들에게 한마디
■ 종이접기는 요술쟁이다. 편편한 종이에서 선과 면이 생기고 모든 사물이 나올 수 있다. 재미있게 배우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