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31일 치러진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다시 한 번 구민들의 선택을 받게 된 현동훈 구청장. 민선4기 구청장으로 당선되면서 지난 3기의 뉴타운, 홍제균형발전촉진지구지정, 홍제천복원사업 등 굵직한 사업들의 연속성을 가질 수 있게 됐다. 4년간 서대문구를 이끌어 갈 현 구청장으로부터 당선소감과 앞으로 서대문구 발전을 위해 어떠한 계획들이 있는지 들어봤다. <편집자주>
◇ 지난 5.31지방선거에서 유권자들의 높은 지지를 받으며 당선됐다. 소감은?
◆ 우선 다시 한 번 서대문구를 위해 열과 성을 바쳐 일할 기회를 주신 유권자분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 지난 구청장 재임 중 추진했던 홍제천 복원사업과 뉴타운 및 균형발전촉진지구 추진사업 등 40만 구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일들을 아름답게 마무리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 아울러 페어플레이로 경쟁을 했던 구청장 후보들에게도 감사드린다. 이제 구의원 또는 구청장으로 출마했던 모든 분들이 반목과 대립을 잠재우고 주민들의 삶을 위해 힘을 합쳐 주길 바란다.
◇ 선거운동 기간 중 어려웠던 점이나 주민들을 만나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또 가장 보람 있었던 때는?
◆ 특별히 어려웠던 점은 없었다. 처음에는 지난 4년간 진행했던 사업에 대해 구민들의 말씀을 직접 들을 기회가 적어서 불안했었는데 많은 분들이 좋게 말씀해주셔서 고마움을 느꼈다. 나 혼자 한 것이 아니고 공무원들이 열심히 해줬기에 가능했던 사업이기 때문에 이들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갖고 있다. 5.31지방선거는 체력적인 부분만 힘들었고, 정신적으로는 기분 좋게 치렀던 것 같다.
또 4년에 한번씩 낮은 자세에서 주민들을 만나게 되면서 나 스스로 겸손해지는 기회가 되는 것 같다. 이것이 선거의 순기능이라고 생각한다. 일 잘 했다고 구민들로부터 평가받을 때와 열심히 한 일을 구민이 기억해줬을 때 보람있었다.
◇ 구청장 선거에서 2위 문석진 후보와의 표차가 4만8000여표로 집계됐다. 예상을 했는지?
◆ 개표 결과 표차가 2배 이상 났다. 선거가 있기 전 5월 18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실제 결과보다 더 많은 표차로 집계됐었다. 거의 70:20 정도의 차이였기 때문에 예상을 하고 있었다. 더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알고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
◇ 민선4기 서대문구청장으로 당선되면서 구는 행정의 연속성을 갖게 됐다. 장기적인 대형 프로젝트인 홍제천 복원사업, 뉴타운 사업, 홍제균형발전촉진지구에 관한 계획을 밝혀달라.
◆ 홍제천은 연초부터 본격적인 정비에 착수, 유지수량확보를 위한 공사를 완료해 2006년 말에는 홍제천에 하루 4만3000톤의 물이 흐르도록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2007년부터 2008년까지는 기존 자전거도로 연장설치 및 공원, 산책로, 체육시설, 휴게시설, 폭포, 분수, 겨울철 얼음썰매장 등을 조성해 우리 구민들은 물론 시민 누구나 찾아와 휴식과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날 계획이다.
또 장기적으로 하천주변의 불량 주택밀집지역을 정비하고 공원을 중심으로 하는 고품격 상업지역으로 개발이 진행중인 홍제균형발전촉진지구와 연계해 지역경제를 발전시키는 경제하천으로서의 역할도 기대하고 있다. 가좌뉴타운은 지난 해 4월 정비사업기본계획변경안이 가결되고 5월과 7월 각각 가좌뉴타운 1,2,3구역과 4구역 조합설립추진위원회가 승인됐다. 8월 1,2구역의 구역지정고시와 12월 30일 2구역이, 지난 1월 16일 1구역이 각각 사업시행인가를 받아 사업이 본격화 되고 있다.
현재 가좌뉴타운 1,2구역은 조합원 분양신청을 마무리하고 조합원 재산가치 평가인 관리처분을 위해 조합, 시공사, 설계업체, 구청이 일주일마다 공정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오는 6월 13일에는 서울시 2차 뉴타운 중 가장 먼저 가좌뉴타운 2구역이 착공할 예정이다. 오는 7~8월경 가좌뉴타운 3,4구역도 정비구역을 지정한 후 조합설립 등 후속절차를 추진해나갈 예정이다.
북아현 뉴타운은 개발기본계획(안)을 올해 안에 수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오는 7월 중 도시재정비촉진을 위한 특별법이 제정되면 법안에 맞춰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홍제균형발전촉진지구는 인왕시장과 홍제시장 주변 도시환경정비구역 지정과 조합설립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 4월 홍제초등학교 인근과 의주로변 등 4개 정비구역을 후보지로 추가 지정하고 인왕초교에 인접한 주택재개발사업과 서대문세무서의 특별계획구역을 지정한 바 있다. 또 오는 8월부터 홍제균형발전촉진지구의 개발계획을 수립하고 8월부터 11월까지 개발계획 결정고시 등 법적절차를 추진할 계획이다.
◇ 서대문구의 재정자립도는 여전히 열악하다. 높이는 방안이 있다면?
◆ 우리구는 자연녹지와 학교 등이 많고, 도시계획시설 및 상업지역이 부족한 한편 노후주택이 밀집돼있어 세수기반이 취약하다. 올해 예산도 자체재원이 43.6% 정도이며 많은 부분을 서울시의 조정교부금 및 국ㆍ시비 보조금에 의존하고 있다. 재정자립도를 높이는 것이 우리구를 위해서는 바람직한 일이지만 구민의 입장에서 본다면 세부담과 사용료, 수수료 등의 부담이 가중되는 부정적인 측면이 있다. 재정자립도 확충도 중요하지만 제도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대외적으로는 중앙정부와 서울시에 적극 건의해 예산을 지원받아 추진해 구 재정부담을 완화시켜 안정적인 세원을 확충하는 한편, 내부적으로는 합리적인 재정운영으로 불필요한 지출을 최소화하고 세입징수율제고, 각종 사용수수료의 현실화, 불요불급한 행사 지양, 예산절감대책 강구, 행정사무의 민간 및 도시관리공단 위탁 확대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
또 신촌지역을 경쟁력 있는 문화관광지구로 육성하고 홍제천 복원, 뉴타운과 균형발전촉진지구 개발, 재래시장 현대화 등 적극적인 지역개발을 통해 사람과 자본이 서대문구로 모이도록 기반을 조성하겠다. 뉴타운 지구와 균형발전촉진지구의 개발은 자연스럽게 구 재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 공약사항 중 앞으로 복지향상에 주력하겠다고 했다. 주민복지향상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은?
◆ 민선3기 홍은종합사회복지관, 서대문노인종합복지관 등 노인복지시설 7개소를 건립했고,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 지원, 경로연금과 노인교통수당 지원, 저소득 장애인 생활안정 및 자립지원, 장애인 편의시설 확충ㆍ정비, 노인복지시설 환경개선 등 저소득ㆍ소외계층에 대한 주민복지 향상을 위한 시책을 펼쳐왔다. 그 결과 노인복지 우수지방자치단체 전국 2위, 2005년도 노인일자리사업 종합평가 우수구, 장애인편의시설 확충ㆍ정비 우수구 등 외부로부터 우수한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이미 구성돼 운영중이 지역사회복지협의체를 활성화해 민간자원을 최대한 활용, 복지서비스를 한층 향상시키고, 중장기 지역사회복지계획을 수립하겠다. 노인전문요양시설과 보훈회관 건립을 추진하고, 이동빨래방과 이동 목욕사업 확대ㆍ운영, 저소득 주민 자활기반 구축, 경로당의 시설과 장비를 지속적으로 개선, 확충하겠다.
또 관내 우수 중소기업과 연계한 노인일자리 창출, 관내 모든 경로당을 시니어클럽으로 전환해 자원봉사 활동 을 지원하고 건강교실을 운영하는 등 노인직업의 장으로 활용하겠다. 또 장애인 편의시설의 지속적인 정비, 장애인 방과후 음악 치료활동, 장애인 부모 역량강화 프로그램 등 이용자 욕구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자활의식을 고취할 계획이다. 장애인들의 재활훈련 및 사회단체 보조금을 지원하는 등 장애인의 사회활동 기반도 구축하겠다.
◇ 전체 구의원 당선자 중 한나라당 출신이 9명으로 구청과의 관계가 순조로울 것으로 예상된다. 구의회와의 「상생」을 어떻게 이끌어 낼 것인지?
◆ 지방자치가 시작된 이래 구청과 구의회는 상호 견제와 균형을 통해 지역발전과 구민의 복리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왔다. 새로 구성될 서대문구의회와도 소속 정당을 떠나 신뢰와 협력을 바탕으로 유기적인 관계를 형성할 것이다. 특히 우리구의 주요 현안사업이자 주민의 숙원사업인 가좌ㆍ아현뉴타운, 홍제균형발전촉진지구, 홍제천 복원사업 등을 주민의 입장에서 차질없이 추진할 것이며, 소속 정당을 떠나 구의회 의원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협조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 빠르면 올 10월부터 자치경찰제가 시범 운영되지만 주민들은 자치경찰제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 자치경찰제는 무엇이고, 우리구에 어떻게 접목시킬 것인지 말해달라.
◆ 자치경찰제는 지방행정과 치안행정의 연계성을 확보하고 주민생활 중심의 치안서비스를 지역 특성에 맞게 제공하는 것으로, 주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지방자치단체의 종합 행정력을 높이는 한편 서울시 전역과 더 나아가 국가 전체의 치안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좋은 제도라 생각한다. 우리구는 지난해 10월 지방자치경찰제 시범실시구로 선정된 17개 자치단체 중 하나다.
△ 지역순찰 강화, 어린이ㆍ여성ㆍ노인ㆍ장애인 등 보호활동과 기초질서 위반행위 지도 △출ㆍ퇴근 시간 등 교통체증지역에서의 교통 혼잡 해소, 어린이 등ㆍ하교길 안전 확보 주력 △ 행정기관 수행 업무 중 환경ㆍ위생 등 17종의 특별사법경찰 업무, 각종 위법행위 등의 역할을 검토 중이다. 하지만 지난 해 11월 3일 자치경찰법 정부안이 국회에 제출됐지만 아직까지 국회에서 통과되지 않아 올 10월 시행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빠른 시일 내에 자치경찰법(안)이 국회에서 통과돼 지방에서 책임지고 자치행정이 수행되길 기대한다.
◇ 가좌ㆍ홍은ㆍ연희권을 관통하는 경전철을 추진을 위해 준비하고 있는 것은?
◆ 현재 경전철을 설치하는 방안에 대해 여러 가지로 검토하고 있다. 지금 바로 할 수 있는 사업이 아니기 때문에 중ㆍ장기적인 계획을 갖고 검토 중이다. 포스코에서 관심을 갖고 있어 이들과의 구체적인 논의를 통해 추진할 계획이다. 이미 강북 정릉 경전철을 설치한 전례가 있어 크게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노선의 경우, 구청을 경유하는 방법을 생각했지만 수익에 맞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구청을 경유하지 않아도 신촌에서 남가좌동, 명지대, 북가좌동을 잇는 경전철을 설치하겠다.
◇ 구립 외국어체험마을은 어느 지역에서 어떻게 설립ㆍ운영해 나갈 것인가?
◆ 북가좌동에서 뉴타운 지정을 준비하면서 풍운시장에 외국어체험마을 설립을 계획했지만 북가좌동이 뉴타운사업에서 제외돼 수포로 돌아간 적이 있다. 연희동 에 숙박은 힘들더라도 아침부터 저녁까지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서울 서북권인 서대문이나 은평구 중 한곳에 영어체험마을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오 시장과 친분이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해 논의할 시간이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재정 때문에 힘든 부분이 있지만 이벤트성 행사를 줄이고 예산을 아껴 영어 뿐 아니라 중국, 일본어 등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축하겠다.
◇ 끝으로 구민들에게 한마디 해 달라.
◆ 선거에서 많은 약속들을 했다. 시간이 걸릴 수도, 계획이 변경될 수도 있겠지만 꼭 지킬 것이다. 겸손함과 성실함으로 실망시키지 않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