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사람들
봉사
“힘든 빨래, 목욕 이제 걱정하지 마세요”
최연희 기자
2006-06-20 15:25
구, 찾아가는 빨래 및 목욕 서비스 실시
노인 및 장애인 건강한 생활 환경 조성
홍은종합사회복지관의 이동빨래방 김진호 담당기사가 세탁물을 수거하기 위해 방문한 집에서 어르신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동빨래방 차량
이동목욕차량

홍은동 쪽방에서 혼자사는 최태임 할머니(83)는 사단법인 방송국노인복지후원회 체육과에서 활동할 만큼 건강했지만 이제는 거동조차 불편해 빨래도 목욕도 혼자 힘으로 하긴 무리다. 자연스레 비위생적인 환경에 놓이고, 건강 유지에도 어려움이 따랐지만 지금은 홍은복지관이 이동빨래방과 이동목욕사업을 실시함으로써 최태임 할머니는 걱정을 덜었다.

이동빨래방과 이동목욕사업은 거동이 불편하고 힘에 부친 노인들의 복지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구가 홍은종합사회복지관에 위탁운영하는 찾아가는 서비스다.

전국 최초 특수 이동빨래차량 제작 세탁물 수거에서 배달까지 완벽 서비스 이동빨래방 「정(情)담은 이동빨래방」은 독거노인과 노인부부, 중증장애인 및 소년소녀가장들 약 3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사업으로, 전국 최초로 특수 이동빨래차량을 제작해 실용신한특허까지 획득했다.

지난달 25일 운영을 시작한 정담은 빨래방 차량에는 2.5톤 트럭에 산업용 세탁기 2대, 건조기 1대, 재봉틀 1대, 스팀다리미 1대, 12.5Kw 발전기 1대, 650리터의 물탱크가 장착돼 있어 세탁, 건조, 다리미질까지 1시간 반만에 해결이 가능하다.

운전 기사 및 자원봉사자 2명이 월요일부터 금요일,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5시까지 직접 수혜대상자를 찾아가 세탁물을 수거, 세탁, 다시 배달까지 완벽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노인·장애인·노숙시설 등 복지시설의 두꺼운 이불은 물론 국지성 폭우로 반지하 주택 침수시에도 긴급세탁을 지원하고 자매결연 자치단체가 홍수, 태풍의 피해를 입을 시에도 지원 할 방침이다.

현재는 하루에 10가구씩을 지원할 예정이며, 수요가 계속 늘 것으로 예상해 내년에는 차량 추가를 검토할 계획이다.

윤혜순 할아버지(70)는 『힘에 부치고 세탁할 공간도 마땅치 않아 빨래가 제일 걱정이었는데 이런 서비스가 생겨 너무 좋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20일 목욕주기 이동목욕서비스
생활실태면담, 건강체크도 병행

 또하나의 찾아가는 서비스는 거동이 불편한 중증장애인 및 중풍 등 거동불편자, 노약자 등을 대상으로 하는 이동목욕사업이다.

지난해 11월 이대종합사회복지관에 첫 위탁운영, 올해 2월에는 홍은종합사회복지관을 추가선정해 확대 시행하고 있다. 두 복지관이 서대문구 전지역을 2개 구역으로 나눠 담당함으로써 대상자 1인당 목욕주기를 당초 40일에서 20일로 앞당겼다.

찾아가는 이동목욕 서비스는 사회복지사, 간호사, 자원봉사자 2명, 운전기사 등 5명이 한조가 돼 목욕뿐만 아니라 생활실태면담, 애로사항 청취, 당뇨 및 혈압 등 건강체크, 이발, 손·발톱 깎아주기 등 세심한 부분까지 봉사를 실시한다.

사회복지과 이광민 팀장은 『국가가 국민기초생활수급자에게 최소한의 기초생활을 영위하도록 생계·교육·의료·주거·자활 등에 필요한 경비를 제도적으로 보장해주고 있지만 정작 건강과 직결되는 목욕, 빨래 등의 위생문제는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며 『찾아가는 이동목욕 및 빨래방 서비스로 어르신들의 청결과 위생을 지켜 삶의 질 향상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두 서비스는 기초생활수급자를 우선으로 하며, 150% 차상위계층까지만 지원한다.


[취재속 톡톡 튀는 제안]


■ 윤혜순 할아버지(70)

거동이 자유롭지만 목욕시설이 잘 갖춰져 있지 않은 곳에 거주함으로써 목욕탕을 이용해야 하는데 이것이 경제적 부담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한달에 10번정도 동네목욕탕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티켓을 지원해 줬으면 한다. 노인들이 잘 씻지 못해 냄새가 나는 것도 사회에서 노인이 소외되는 이유가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 최호열 이동목욕 담당기사

이동목욕사업은 일주일 중 반은 여자, 반은 남자 목욕을 실시한다. 이때, 대상자에 맞춰 남녀 자원봉사자가 필요하지만 남자 자원봉사자는 지원율이 저조하다. 관내 대기업들이 사회봉사활동의 일환으로 일주일에 두 번 정도 자원봉사자를 지원해줬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