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부모님들을 대상으로 공부원리 강의를 여러 차례 했고 지금도 하고 있다. 그때마다 반드시 필독서로 읽으라고 권하는 책이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다. 이 책에서는 잘한 것을 강조하고 칭찬하라고 한다. 즉 긍정적인 면을 강조하고 오히려 잘못된 행동에 대하여는 조금은 너그럽게 대하라고 한다. 그렇다고 해서 잘못된 행동을 보고 그냥 넘어가 버리라는 것은 아니고, 잘하는 것을 강조해 주라는 말이다.
그런데 불행히 많은 부모들은 자녀들이 공부를 잘하고 있을 때는 「우리 아이가 잘하고 있군」 하고 조용히 있다가도 조금만 잘못을 하면 「너는 왜 이 모양이냐」고 야단을 친다. 마치 잘못하기를 기다렸다는 듯 뒤통수를 치는 것이다. 온통 「하지 마라」는 말만을 계속 하는 것이다. 그 이유는 부모들 역시 그와 같은 환경에서 자랐기 때문이다. 칭찬하는 법을 제대로 배우지 못했다는 뜻이다.
도날드 클리프턴은 그의 저서에서 1925년 엘리자베스 허록(Elizabeth Hurlock) 박사가 실시한, 칭찬이 성적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결과를 소개했다. 수학 수업을 듣는 4학년에서 6학년까지의 학생들이 시험성적에 대해 다양한 종류의 피드백을 받았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알아보는 연구를 시행했다. 허록 박사는 이 실험을 통해 칭찬, 질책, 무관심이 다른 방법에 비해 얼마나 효과적인지 분석해 보려 한 것이다.
결과는 각 그룹의 학생들이 2, 3, 4, 5일이 지난 후 수학 문제를 얼마나 많이 풀었느냐에 따라 결정되었다. 첫 번째 그룹에 속한 학생들은 이름이 불린 후 반 아이들 앞에서 성적이 좋다는 칭찬을 받았다. 두 번째 그룹 아이들 역시 반 아이들 앞에서 호명되었고, 성적이 좋지 않다는 질책을 들었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 그룹의 아이들은 이름조차 불리지 못했고, 교실에 있는 다른 아이들이 칭찬을 받거나 질책을 당하는 것을 보기만 했다.
네 번째 그룹은 앞 세 그룹의 대조군으로서, 첫 시험이 끝난 후 다른 방으로 옮겨졌다. 이 그룹에 속한 아이들은 똑같이 시험을 봤지만 성적에 대해 이렇다 할 평가도 듣지 않았다. 하루가 지난 시점에서는 「칭찬 받은」 학생들과 「질책 당한」 아이들이 다른 아이들에 비해 성적이 좋았다. 하지만 그후에는 급격한 변화가 일어났다. 질책 당한 학생들은 갈수록 점수가 많이 떨어져 3, 4일째가 되면 아무런 관심을 받지 못했던 학생들과 거의 비슷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