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사람들
인터뷰
여성후보가 뛴다/서대문구의원선거 라선거구 열린우리당 후보 서 정 순 씨
고은희 기자
2006-06-20 13:43
보육운동 통해 서대문보육, 모범 사례 만들어
여성정치참여 위해 남녀 동수 선출제 도입해야
아이 키우기 좋은 홍제동 만들기 공약 내세워
아이들의 보육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밝히는 서정순 후보

5.31 전국동시지방선거가 4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개정선거법으로 인해 유급제가 실시되고 중선거구제가 도입되면서 치러지는 첫 선거인만큼 그 어느 때보다 선거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유급제 실시가 낳은 가장 긍정적인 효과로는 젊은 인재들의 정치 진출이 많아졌다는 것. 특히 여성들의 정치진출은 눈에 띈다.

현재까지 파악된 여성후보로는 열린우리당의 김명숙 씨가 구청장예비후보로 이름을 올렸으며, 서울시의원에 김정재(한나라당), 박경난(열린우리) 후보가 있다. 또 구의원으로는 라선거구(홍제1ㆍ2ㆍ4동)에 서정순(열린우리) 후보가 전략공천을 받았으며, 마선거구에는 신계향(민주노동당) 후보가 출마를 선언했다. 본지는 여성후보들을 만나 그녀들의 정치이야기와 선거전략 등에 대해 연재한다. 마지막으로 열린우리당 라선거구 서정순 후보를 만나봤다. <편집자주>


『내 아이를 위하는 일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온 구민을 위하는 일에 뛰고 싶다』
엄마의 힘은 얼마나 강할까? 서정순 씨를 구의원 후보로 출마 할 수 있도록 이끌었던 힘은 바로 「엄마의 힘」이었다. 아이를 인근 고은어린이집에 맡긴 후 보육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다는 서정순 후보. 2001년 홍제2동 모 구립어린이집에서 발생한 비리사건과 같은 문제를 안고 있는 고은어린이집을 보면서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눈에 보이는 문제들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고, 다른 부모들과 함께 힘을 합해 문제점을 하나하나 고쳐가기 시작했다. 문제가 발생하면 누군가가 해결해줄 때까지 기다리지 못하는 그녀의 성격이 팔을 걷어붙이도록 만들었다. 때문에 사명감도 누구보다 컸고, 그에 따른 성취감도 컸다.

서후보와 몇몇 엄마들이 힘을 모은 덕분에 우리구 보육환경은 모범사례로 꼽히고 있다. 보육과 관련된 법을 공부하고, 토론회 등 부모들이 직접 참여하는 운동을 펼친 결과 이름만 존재하던 어린이집 운영위원이 서대문구영유아보육조례에 명시된 본연의 의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됐고, 구립어린이집 최초로 행정역할을 담당하는 비담임 주임교사제가 서대문에 처음 실시됐다. 또 보육위원회의 15명의 위원 중 부모대표가 1명밖에 없었던 것을 2명으로 늘리는 등 보육의 질을 높이는 활동들을 해낼 수 있었다.

서정순 후보는 『자신의 아이가 졸업하면 그만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부모들이 많아 보육운동을 펼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밝히며 『보육문제는 한시적인 것이 아니라 평생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한다. 또 아이 키우는 것은 부모만이 아니라 지역사회에서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보육운동을 하면서 변화되는 모습에 큰 성취감을 느꼈던 서후보는 일상생활에서 느꼈던 문제들을 개인적으로 민원을 제기하기도 했다. 홍제동 고은맨션 뒤쪽에 위치한 고은산은 아이들이 놀 수 있는 놀이터와 배드민턴장이 있음에도 사람들이 존재여부를 잘 몰라 이용하지 않고 있다. 또 아이들이 오르기 쉽지 않은 문제점이 있었다. 계단설치 등 접근이 용이하도록 해달라고 민원을 제기하는 등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부분을 구에 요구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고은초 앞 횡단보도 문제 등 삶에서 느끼는 문제가 무척 많았지만 혼자만의 힘으로는 쉽지 않았고, 많은 노력과 에너지를 필요로 했다. 그로인해 서후보는 구의원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고, 그녀가 직접 구의원으로 출마하는 계기가 됐다. 보육에서 출발한 것이 구에 산재한 문제 해결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이다. 결심을 굳히는 중 서대문구의회에 여성구의원이 한명도 없었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여성정치인이 있어야 생활 속에서 남자들이 느끼지 못하는 부분까지 집어내고 해결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대문구는 그렇지 못했던 것.

서정순 후보는 『구의원은 사회적 약자를 대변해야 한다. 지금까지 구의원들은 지역유지나 사업자들이 대부분이라 역할을 제대로 해내지 못했다』고 밝히며 『여성들이 나서서 사회적 약자들을 대변해야 한다』고 전한다. 그는 또 『엄마의 눈으로 보면 남성이 보지 못하는 문제들을 집어낸다. 여성이며 엄마의 경험으로 앞장서서 지역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자신감을 보인다. 『여성들이 많이 참여하지 않는 이유는 정치에 돈이 많이 드는 현 선거구조에 있다고 본다. 조직적으로 지원하는 시스템이 없기 때문에 어려운 것』며 『외국에서는 운동단체에서 지원을 하거나 남녀 동수로 의원을 선출하고 있다. 외국의 사례를 벤치마킹한다면 여성들의 정치참여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성의 정치참여가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에 부작용이 따르더라도 남자와 여자의 수를 같게 의원을 선출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그녀가 내세운 공약도 여성의 강점을 살린 「아이 키우기 좋은 홍제동 만들기」. 홍제4동 국공립 어린이집 확충, 친환경급식 추진, 육아지원센터 건립, 어린이 놀이터 확충, 유모차 다니기 편한 도로 확충, 각 동 주민자치센터 내 토요학교 운영 등 생활 속에서 필요한 부분을 지적하고, 불편함을 개선하고자 하는 그녀의 의식이 돋보인다.

자신의 아이 뿐 아니라 모든 아이가 다니기 좋은 서대문을 만들기 위해 엄마의 이름으로 구의원에 도전한 서정순 후보. 그녀의 약속이 서대문을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