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사람들
기자수첩
기자의 눈/교육장의 혼란스러운 진풍경
서대문사람들 신문 유병조 명예기자
2006-06-20 13:40

구는 지난 4월 21일 문화체육회관 대강당에서 서대문구의 통장 모두가 참석하는 민방위 교육을 실시했다. 대상은 약 500명이고, 교육시간은 오전 9시부터 1시까지였다. 교육시작하기 10분전 교육장입구에서는 교육통지서에 도장을 받고 들어가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는 통장들의 모습이 질서정연해 보기가 좋았다.

약 15분을 더 기다려 대강당 교육장으로 들어섰다. 강당에서는 이미 교육이 시작된 후였다. 하지만 대강당 좌석은 반 이상이 비어있었으며, 강의실 입구에는 통장들이 파도처럼 계속 밀려들어왔다. 우왕좌왕 밖에서는 확성기 소리, 강의실 내에서는 핸드폰 소리가 5초 간격으로 울렸다. 또한 잡담소리에 강의내용이 전혀 들리지 않았으며 누구하나 지적하는 사람도 없으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었다.

강의가 시작된지 30분이 지나서야 강당의 빈자리가 채워졌다. 참으로 혼란스러운 진풍경이었다. 모든 일들이 성의 없는 관계자들의 모습을 드러냈다. 일부 공무원들도 함께 교육을 받는 것으로 돼있었는데 1교시도 끝나기 전 꼬리를 감추고, 3교시에는 70%이상이 잠을 자는 상태에서 강의를 하니 여관인지 교육장인지 분간이 어려울 정도였다. 물론 수고한 강사도 통장들에게 시정조치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강의만 한 것은 결코 칭찬할 수 없을 것이다.

구청장은 매년 교육 때마다 제일 먼저 인사말씀을 했었지만 이번 교육은 선거기간이라 참석하지 않았다. 만약 그날 구청장이 참석했다면 결코 그런 상황이 되지 않았을 것이다. 반드시 10분 전에는 교육 준비가 완벽하게 됐을 것이 분명하다. 공무원들은 윗사람의 눈치나 보며 잘보이려고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지는 모르지만 누가 있으나 없으나 공무수행을 원칙적이고 확실하게 최선을 다하는 것이 자신들의 발전을 위하는 길일 것이다. 또한 그 모습이 더더욱 아름다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