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사람들
동정
구민의 혈세로 구민 생계 위협하나?
최연희 기자
2006-06-20 13:28
서부노련, 노점철거 자행하는 구의회 규탄
사회양극화 희생자들의 생계터 사회적 책임 있어야

구의회가 주민 8000여명의 서명을 받아 발의된 영유아보육조례 보류결정에 이어 1억원이라는 불법노점상 철거용역비로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 서울 서부지역 노점상 연합회(이하 서부노련)는 지난 3일 기자회견을 열어 서대문 구민의 혈세로 노점철거 위해 용역을 고용하는 서대문구의회를 규탄하며 책정된 비용을 철회해 줄 것을 요구했다.

서부노련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세금을 구민의 복지와 민생을 위해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경제가 어려워 자신의 생계를 위해 하루먹고 하루사는 노점을 철거하기 위한 비용으로 책정한 것은 서대문구 구민을 위해 존재하는 서대문구의회의 존재 가치가 없는 것』이라 주장했다. 20여년간 신촌에서 노점상을 운영했던 주말순 서부노련 조직부장(민노당 비례대표 예비후보)은 용역들의 노점 철거 및 탄압에 대한 고통을 호소했다. 지난해 서대문구청이 의뢰한 용역업체가 이대 찾고싶은 거리를 중심으로 대대적인 노점철거를 할 당시 온몸에 화상을 입었던 주인공이기도 하다.

주말순 조직부장은 『가진 것 없는 사람들이 먹고 살기 위해 길에 나와 피땀흘리는 게 무슨 죄가 된다고 심지어 7,80세의 노인들의 머리채까지 잡아쥐고 내팽게치냐』며 발벗고 앞장서서 투쟁할 것을 다짐했다. 이상훈 서부노련 위원장(민노당 서대문구청장 예비후보)도 연대발언을 통해 『선거를 앞두고 후보자들이 저마다 사회양극화를 해소하고 민생을 챙기겠다고 공언하고 있지만 사회적 피해로 거리로 내몰린 사람들의 생계터전으로 자리잡은 노점상에 대해서는 모두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비난받아야 마땅하다고 밝혔다. 또, 이위원장은 『철거과정에서 일어나는 용역들의 폭력과 비인간성이 사회문제로 야기되고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아울러 서부노련 5.31지방선거 이후에 더욱더 대규모적인 단속이 예고된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대문구 구청장, 구의원 후보들이 선거후 노점단속을 실시하겠다고 공언을 하고 있는 실정이라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김민석 서부노련 고문은 『썩은 정치, 비리와 부패로 멍든 정치인들이 서민을 돌보기는 커녕 자기 배불리는 데만 연연하고 있다』며 한탄했다. 서부노련은 『지방선거 이후에 용역깡패들을 고용한다면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히며 『진정 주민과 서민을 위한 정치가 무엇인지 서대문구의회는 생각해봐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